천고슬비

27. 헬창을 꿈꾸는 헬린이

몸도 마음도 ‘오.운.완’

2023.11.03 | 조회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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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여성

세 여자가 전하는 '일'에 관한 모든 이야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천고슬비입니다. 사실 오늘은 절찬리에 연재중인(^^) 일류여성에서 제가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는 날이에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인사를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여느때처럼 스물 일곱번째의 이야기를 하는게 가장 좋은 인사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그렇듯, 모두 그 자리에서 언제나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바랍니다.

나는 18  디스크 환자다. 18  겨울, 세미나  여행을 다녀오던  유조차에 받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전날 엄청난 눈이 내렸는데 고속도로 양쪽으로 치워 놓은  덕분에 차가 낭떠러지로굴러 떨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우리가 타고 있던 승합차는 종이처럼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고 거기서 사람이 살아서 나온  신기하다고 했다. 살아서 감사하긴 한데 사고 직후 6개월을 꼬박 매일 병원에 다녔고   거의   정형외과를 들락거리는 신세가 되었다. 

한번씩 아프면 잠을 못자는  물론이고 숨을 쉬기도 쉽지 않을만큼 통증이 어마어마했는데 한번은 병원을 다니면서 아무리 약을 먹어도 한달 넘게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 : 젊은 분인데 약이    듣네요. 무거운  들지 말고 컴퓨터 사용을 줄이세요.

의사 : 뭐하시는 분인데요?

 : 낮에는 장비를 들고 다니고  밤에는 컴퓨터 앞에서 있는 사람인데요

 : 방송PD.

의사 : 아니 그걸  지금 말해요! 치료가  이렇게  되나 했네!!  

대략 200만원이 넘는 병원비와  값을 치르고 겨우 통증이 잡혔는데 의사는 아플  마다 약먹고 주사맞는 걸로는 안되니 제발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평소보다 너무  비용을 지불하고 나니  돈을 병원에 주느니 운동을 하는게 낫겠다 싶기도 했다. 그리곤 당시 영국 여행을 가려고 들고 있던 적금을 깨서PT 등록을 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신기하게도 아무리 무거운  들고 다녀도, 밤을 새고 편집을 해도 허리가 아프지않았다. 그리고 운동을 멈추면 귀신같이 다시 환자가 되었다.

  초에도 어김없이 정형외과에 갔다. 요추 3,4,5번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내가 봐도 저건 환자 사진이구나 싶었다. 코로나를 핑계삼아 3 가까이 운동을   결과였다. 심지어 20 짜리 미국 출장이 앞이었던 당시 일은 고사하고 16시간 가까운 비행부터가  일이었다. 급한 마음에 병원에 있는 모든 치료를  해달라고 했다. 주사 + 레이저를 맞고 사람 손과 기계로 하는 마사지를 하고 먹는 약과 바르는 크림도 사고 아무튼  정기적으로(?) 거금을 썼다.  소를 잃어 봐야 외양간 고칠 생각을 하는 나는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하고 나서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때마침  앞에 헬스장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예전에  배웠던 동작이고 심지어 선수를 해도 되겠다는 소리도 들으면서 운동을 다녔었는데 나는 마치 운동이라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인  마냥 새로 모든  다시 시작했다. 허리와 골반  아니라 어깨부터 발바닥까지 멀쩡한 데가 없었다. 선생님은 마치 사람을 만드는  처럼 아주 기초적인 스트레칭부터 가르쳤는데 뭔가 시시하고 지루해서 재미가 없었다. 그냥 끊어 놓은 회원권이 아까워서 일주일에 2-3번씩 꾸역꾸역 운동을 다녔다. 

그래도 몸처럼 정직한 것이 없다고 꾸준한 시간은 몸을 바꿔주었다. 보수 위에 올라가서 덤벨을 들고 운동을  정도의 균형감각이 생겼고 40-50Kg정도의 원판을 끼우고 무게도   있게 되었다. 신기할정도로 몸무게는 1 변화가 없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시작 9개월 만에 손바닥의 굳은살과함께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흔한 말이라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운동을 하면서 인생도 근력 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촘촘하게 붙어버린  요추 3,4,5번을 지탱해 주는 작고 소중한 근육.  운동과 엉덩이 운동을 죽어라 하면서 붙여 놓은 근육 덕에 당분간  척추는  문제는 없을  같은데, 찌릿찌릿하고  찢길 것 같은  인생도  옆에 단단한 근육을 붙여 놓으면 한동안은 나지 않고 버틸  있지 않을까. 생각이 많을 때는 쓰고 지쳤을 때는 잠을 자고 화났을 때는 음악을 듣고 무기력할 때는 청소를 하고 슬플 때는 햇빛을 보라.’ 힘들다고  내밀고 징징거리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인생에도 마음에도 근육을 붙여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매일 한다. 몸도 마음도 증명해  준비는 되어 있으니 시작만 하면  일이다.   

 (현장 답사 중 잠시 딴짓 중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현장 답사 중 잠시 딴짓 중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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