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로댕이란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전 이 책을 학생 시절에 소설가이신 김탁환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멋진 예술도 그 이면엔 '작업'이란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야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봐도 유사한 면모가 보여지는데요. 김탁환 교수님께서 '뒤적뒤적 끼적끼적' 책에서 릴케의 로댕에 대하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 있어, 이 문장으로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노동하는 손, 홀로 일하는 영혼은 아름답다'
한 주의 패션 소식
7ish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분들께선 대부분 저의 브런치나 커리어리에 올린 PM 관련 글을 통해 관심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Product management 외 몇가지 주제들을 뉴스레터에 다루고 있습니다. 패션테크, 라이프스타일 관련 콘텐츠인데요. 어떤 주제를 구독자 분들께서 좋아하실지 몰라서 이번엔 패션 소식으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관심 없으신 분들께선 바로 넘어가세요!)
첫번째 뉴스는 포브스에 소개된 버추얼 핏팅(virtual fitting, Virtual try-ons) 스타트업 StyleScan이란 기업 소개입니다. 전직 모델, 월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경력이 있는 대표님(기사에 사진도 있는데 멋지십니다)이 창업했습니다. 카탈로그 모델을 하면서 의상 사진 촬영에 얼마나 많은 핀, 클립, 테이프 스트립이 필요한지 몸소 경험하고, 월스트리트 천재 수학가·분석가·엔지니어를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이커머스의 개인화라는 화두를 같이 고민했습니다.
벌써 스토리텔링이 나오지 않습니까? StyleScan 대표님은 사용자가 옷처럼 실용적인 것들은 머리 속에서 상상만으로 착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3D로 가상으로 직접 자신이 모델이 되어 착용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StyleScan에 따르면 버츄얼 피팅을 한 사용자의 구매 전환율이 5배 높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스토리텔링을 정말 잘하시는데 이 메시지가 좋습니다. "(StyleScan)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최고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Consumers can finally be their own best models.)
경쟁사로 TrueFit, triMirror라는 업체가 있다고 합니다. 팬데믹에 따라서 온라인 패션이 그 지위는 계속될텐데요. 사용자가 직접 셀카를 통해 가상으로 착장하는 버츄얼 피팅 시나리오가 새로운 가치 제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이밖에 의류 리테일 업체도 매번 모델이나 마네킹에 착장하는 수고와 비용을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줄일 시장 기회도 존재할 것 같네요 😀
두번째 뉴스는 국내 패스커라는 스타트업 뉴스입니다. 제가 지난 뉴스레터에서 디지털 패션 사례를 공유드렸는데요. 패스커가 이를 향후 해당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패스커가 직접 만들었다고 펜디 가상 매장 사례가 나오는데요. URL이 메타포트라는 기업의 도메인입니다. 아마도 패스커가 메타포트의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메타포트는 지도업계에서 매핑 및 이미지 스티칭 관련해서 인지도가 있는 기업입니다.
세번째 뉴스는 무신사입니다. 무신사가 유어네임히얼에 아모레퍼시픽과 결성한 합자 펀드로 투자를 했습니다. 유어네임히얼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니 대표님이 대표로 표기되어 있고, OWNER로 표기되어서 인상적이네요🙂 ... 그리고 무신사가 상생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패션 시장이란 정의가 매우 커서 무신사가 시장지배사업자로 보기 힘들지만, 최근 무신사의 공격적인 전략투자와 입점 정책은 공정위에서 모니터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밖에 무신사가 무신사 페이를 출시했고, 현대카드와 PLCC 출시를 준비한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밖에 피클링이라는 160cm 이하 여성을 위한 패션앱 소개 기사도 있습니다. 제가 통계청에서 확인해보니 2018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 평균키는 157cm, 10대는 160.8cm, 20대는 161.4cm, 30대는 161.2cm, 40대는 159cm입니다. 패션 주요 고객이 해당 연령대를 고려했을 때 160cm 이하 여성은 40% 후반대로 단순히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시장이네요. 물론 패션은 그외 복합적인 요소를 더 고려해야하지만 마치 플러스 패션이 패션의 하나의 카테고리로 장착했듯이, 160cm 이하 타겟한 카테고리도 시장에 충분히 포지셔닝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아용품 전문 스타트업 말랑하니가 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입니다. 유아용 달력, 칠판, 아기 욕조 외에 패션, 세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카테고리 확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
딜리셔스가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 공식 개시했다는 기사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의류사업하는 지인은 신상마켓이 동대문 도매를 정복했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혹시 Transhion이란 용어들 들어보셨나요? Trash와 Fashion에 합성어로 버려지는 패션 아이템을 다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주요 브랜드(리바이스, 파타고니아)의 중고 리세일 제품을 수거해 해당 브랜드의 자체 포장으로 판매하는 아웃소싱 전문 업체 Trove가 포브스에 다뤄졌습니다.
ASOS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자주 입어 유명한 탑샵을 인수한 뉴스도 있고요. 우영미 대표의 인터뷰도 있고요. Zoom 원격근무의 감동을 이야기하네요. 그리고 What's in my bag...안젤리나의 가방엔 특별한건 없습니다.
제목이 올버즈에 대해 청와대도 관심있다는 식으로 어그로를 기사도 있는데요. 어쨌든 환경, 노동자 권리 관련한 ESG경영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 패션계에서 에슬레저라는 키워드는 일반적이고, 에슬레져를 이을 키워드는 원마일웨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니커즈 구매는 재테크 이상으로 수집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란 생각이 듭니다. 머스트잇이란 명품 구매대행 샵의 상품을 중계하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거래액이 2000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저도 해당 서비스를 과거에 리서치해봤는데요.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다소 아쉽지만,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 관점에서 업력이 느껴졌습니다.
수지의 봄 패션을 다룬 기사이고요. 레트로 스타일이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제가 뽑은 한주의 패션은 광희입니다. 광희 멋진대~~~!
PM이 명심할 커뮤니케이션 3가지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드렸던 켄 노튼의 발표자료에 있는 내용입니다. PM은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프로젝트에 대하여 how 보다 what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며, cross-functional 직군 별로 다른 언어로 업무를 논의해야하고, 지금 함께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관점(아마도 고객, 외부 이해관계자 또는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내부 이해관계자)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M의 스킬 셋 중에서 소프트 스킬도 중요할텐데요. 인사이트가 있는 문장이라 공유드립니다.
이밖에 제가 한 주 동안 PM 관련하여 읽은 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브런치글에 요약했으니 시간되시는 분들께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 신입 APM이 입사 1년의 소회를 다룬 글입니다. 1년만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반성을 잘 표현하셔 멋지신 분 같습니다. 전 특히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이를 탄탄하게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공감되었습니다.
다음은 PM에게 유용한 '인수 기준' 작성법 이란 제목으로 발행했습니다. 인수 기준(Acceptance criteria)은 유저스토리의 완료조건을 정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꼭 제품 관리자가 아니시더라도, 비즈니스, 세일즈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께서 유저 스토리를 작성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 과거 광고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매니저를 할 때부터 시도하고 있는데요. 의외로 작성이 힘듭니다. 단순히 어떤 기능이 필요하다고 아니고, 이해관계자와 고객이 뭘 원하는지 니즈에 집중해야해서 힘든 작업입니다:) 꼭 시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구글이 인수한 크라우드 소싱 기반 내비게이션 기업 Waze CPO가 자신이 활용하는 프레임워크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2번에 해당하는 KPI Graphs Framework가 유용한데요. 저도 일하다보면 지표를 서브지표로 단순히 나누려(break-down) 했지, 지표 간의 상호작용, 플라이휠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 유튜브에 'IT기획자가 되려고요'란 영상이 있어서 재미로 한번 보세요~ (내용에 대해서 사실 크게 공감되진 않습니다^^;)
네이버 실검 폐지, '검색 콘텐츠'란...
검색 결과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요? 한국형이라 할 수 있는 '검색 콘텐츠'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네이버가 열었습니다.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콘텐츠 운영, 연관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가 콘텐츠로 다뤄졌습니다. 검색이 콘텐츠라는 개념으로 다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어쨌든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색 콘텐츠'는 네이버의 성공 동력인 점은 분명합니다. 이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2월 25일에 종료합니다.
네이버 실시간 서비스, 뉴스 서비스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여야할 것 없이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매번 정치권에서 슬로건이 '이해진 GIO를 국감에 출석하라'란 메시지일 정도로 부담되는 서비스입니다.
드디어 16년 역사의 서비스가 종료되네요. 제 개인적으로 장점도 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서비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st in peace...).
Heart in the Sole (Soul 아닙니다)
지미 팰런이 오래전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사람들이 쉽게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핸즈 프리 신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만든 프로토타입도 show에서 공개했는데요(기발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이 아이디어를 직접 나이키 담당자에게 말했더니, 이미 해당 신발을 개발 중이었다고 합니다. Nike Go FlyEase란 모델인데요.
지미 팰런이 Heart in the sole(soul 발음 유사)라면서... 스스로 만든 이 표현에을 무척 맘에 들어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께선 동영상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클로이 모레츠와 신세경의 인스타그램
클로이 모레츠가 최근에 자신이 출연한 톰과 제리 프레스 데이를 기념하여 축하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녀가 입은 클레식한 니트가 왠지 모르게 톰과 제리가 연상이 되는데요. 제가 클로이 모레츠를 기억하는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가 Daum에서 렛미인이란 영화의 제휴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영화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다가 뉴욕 타임즈에서 유명한 영화 배우를 모아서 무성 영상을 만든 것에서 클로이 모레츠가 분노하는 컨셉의 영상을 보았는데, 그 이미지가 강렬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여전히 공개되어 있어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신세경도 비슷한 시기에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대중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 주변 사람들은 신세경 표정이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합니다. 최근에 신세경 인스타그램의 영상을 봤습니다. 누가 신세경 연기가 우울하다 했단 말입니까?!
저에게 동시대를 기억시키는 몇 안되는 배우의 근황 공유였습니다 (조금 싱거운)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혹시 이 대사가 어떤 영화에서 나왔는지 아시는 분들 있으시다면!
힌트. 넷플릭스에 있습니다
애플 팬보이가 생각하는 애플카에 대해서
전세계 대표적인 애플 팬보이 엠지 지글러(MG Siegler)가 현대/기아차의 애플 파트너십에 대해서 과거 아이폰의 AT&T 파트너십 이상의 의미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이 AT&T와 파트너십을 맺을 때, AT&T의 시장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실제로 애플이 AT&T 경쟁사(?)인 Verizon로부터 No를 응답받고 나서 실제로 양측은 별다른 옵션이 없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엠지 지글러는 현대 / 기아가 애플카 브랜딩 관련해서 많은 것을 양보할 것이고, 최초이 애플 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설계되는 차량이라 아마도 배달이나 로보틱스 관련된 모빌리티 분야로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뭐... 우리들은 이런건 잘 모르겠고요. 현대 / 기아차 주식을 지금 사? 말아? 이거에 대해 누가 대답 좀 해주면 좋겠네요😂
이밖에
넥슨이 초봉 5천만원으로 올린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어떤 기업이 초봉 2천만원대를 자랑스럽게 홍보하다가 뭇매를 다룬 적이 있었던 것 같네요... 10년이 넘게 지나다 초봉은 별 차이가 없네요 ㅎ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스포티파이 VP의 링크드인 글을 링크로 겁니다.
미국에서 한국 음식 판매하는 레스토링이 인스타그램을 테이크아웃 메뉴판으로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뉴욕타임즈에 실렸네요. 이미지의 힘이란!
패럴 윌리엄즈 콜라보한 아디다스 스니커즈입니다. 한글의 위상이 느껴지네요.
페이스북 광고가 토픽 제외(Topic Exclusion)이란 네거티브 타겟팅 옵션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직도 없었다는 점이 신기하네요.
함평에 39년 만에 영화관, 정확히 자동차극장이 설립되었다는 기사입니다. 지역 커뮤니티에겐 매우 의미있을 것 같네요:)
이슬아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글을 통해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뒤늦게 본 한 기업의 신년사 영상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뭔가 묘한 느낌의 신년 메시지... 아니 영상입니다.
IT 업계에선 의미있는 뉴스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CEO를 물러나면서 직원에게 남긴 편지라고 합니다. 네.. 직장인들께선 이미 잘 아시지만, 창업자가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CEO의 권한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영상 속의 개가 주인의 장난 때문에 처음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보면 지금 상황을 진정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와 가자미의 조합? 책과 통영 특산물을 같이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소개한 기사입니다. 신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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