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하늘에서 사라지다

(Amelia Earhart, 1987.07.24~1939)

2022.01.18 | 조회 2.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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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익명이었던 여성들 - 우리의 불만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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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네 번째 뉴스레터는 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입니다. 시대의 아이콘이자 여성들의 기회를 만드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던 아멜리아의 모험담을 들려드립니다.


 

록히드 일렉트라 비행기 조종석에 있는 아멜리아 에어하트. © New York World-Telegram and the Sun Newspaper Photography Collection/Library of Congress, Washington, DC(LC-USZC4-2758)
록히드 일렉트라 비행기 조종석에 있는 아멜리아 에어하트. © New York World-Telegram and the Sun Newspaper Photography Collection/Library of Congress, Washington, DC(LC-USZC4-2758)

1897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멜리아 에어하트는 대서양을 횡단한 세계 최초의 여성 파일럿입니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으로 많은 사람이 좌절에 빠져있던 시기, 아멜리아는 투철한 도전정신으로 미국 전역에 커다란 자극을 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IMF 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전국민을 설레게 한 골프 황제 박세리나 피겨 스케이팅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김연아 같은 존재였지요. 아멜리아는 미국 국회로부터 공군 수훈 십자 훈장,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허버트 후버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상 금메달을 수여받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여성들은 에밀리아의 짧은 머리와 가죽 점퍼, 널널한 바지 스타일에 열광하였고, 아멜리아 본인 또한 여성이 각자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를 바라며 항공 및 기타 분야에서 여성이 가질 기회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대서양 횡단 성공 소식을 실은 기사. © New York World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대서양 횡단 성공 소식을 실은 기사. © New York World

아멜리아는 대서양 횡단을 위한 비행기를 구입하기 위해 광고를 내는 등 돈을 모아 ‘베가 5B’를 구입했습니다. 베가는 파일럿들 사이에서 운전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비행기었지만 남들이 두려워한다는 그 비행기는 아멜리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932년 5월 20일 저녁, 대서양 횡단 비행을 목표로 뉴펀들랜드에서 아멜리아가 탄 베가가 이륙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고도계 바늘이 왔다 갔다 하고, 엔진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연거푸 폭퐁우까지 몰려왔습니다. 그는 돌풍과 빗줄기를 헤쳐가며 캄캄한 어둠 속을 날아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 착륙하였습니다. 심지어 비행시간도 14시간 56분으로 아멜리아는 다른 파일럿이 세운 33시간 32분이라는 기록을 깨고 최단시간 대서양 횡단 비행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그는 그렇게 대서양 횡단 비행을 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습니다.

 

미스테리한 실종

1936년 7월, 39살의 아멜리아는 지루한 일상에 지쳐갔습니다. 그는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지금이 새로운 모험을 떠날 적기고 비행이 궁극적인 해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비행이 자신의 숙명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멜리아는 록히드 L-10 엘렉트라로 47,000km를 비행하는 세계 일주 비행을 계획했습니다. 적도를 따라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상과 비행에 방대한 경험이 있는 프레드 누난(Fred Noonan)이 그의 항법사로 선택되었습니다.

1937년 6월 11일, 마지막 세계일주 전 아멜리아의 모습 © Wikipedia
1937년 6월 11일, 마지막 세계일주 전 아멜리아의 모습 © Wikipedia

모든 준비가 끝나자 1937년 3월 17일, 아멜리아와 누난은 엘렉트라를 타고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를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엘렉트라에 결함이 발견돼 그들은 하와이 진주만의 공군 비행장에 착륙해야 했습니다. 아멜리아는 괘념치 않고 그해 6월 1일 항법사와 함께 다시 날아올랐고, 3주 후 그는 대서양을 횡단하고 아프리카를 걸쳐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아멜리아가 계획했던 비행 경로. © wikizero
아멜리아가 계획했던 비행 경로. © wikizero

6월 29일에는 뉴기니 섬의 라에에 착륙했고, 아멜리아는 그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인력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비행하던 항법사가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것입니다. 7월 2일, 아멜리아는 다시 라에에서 출발해 하울랜드 섬(Howland Island)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미스터리하게도 아멜리아와 항법사는 하울랜드 섬으로 향하는 도중 바다 한가운데에서 실종되었습니다. 이런 죽음을 예상했던 것일까요?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내 비행기에서 죽고싶다. 한순간에 말이다." — 아멜리아 에어하트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실종 소식을 실은 신문, © San Francisco Chronicle 1937년 7월 3일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실종 소식을 실은 신문, © San Francisco Chronicle 1937년 7월 3일

그들이 실종되자 미국은 해군과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미스터리하게도 시체는 커녕 비행기 잔해 한 점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80년만에 추정 유골 발견

여성 비행사로서 처음으로 세계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 단서가 나왔습니다. 2018년 3월 8일,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테네시대학 인류학자 리처드 얀츠 교수는 '법인류학' 저널 발표에서 "남태평양 해상의 니쿠마로로 섬에서 에어하트의 것과 99% 이상 유사성을 지닌 유골 7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얀츠 교수는 "유골이 에어하트의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는 (이번에 확인된 유골이) 가장 믿을 만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Women, like men, should try to do the impossible. And when they fail, their failure should be a challenge to others.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들이 실패했을 때, 그들의 실패는 다른 여성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시대의 아이콘! 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의류 제작을 했다는 이야기도 궁금하다면?

도서 <잊혀진 여성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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