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
이제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데 옷 따뜻하게 잘 챙겨입고 있지? 요즘 일교차도 크고, 옷 입기도 애매한 날씨라 감기 걸리기 딱 좋아.
하지만 날씨와 다르게 어디는 불타고 있다던데…? 바로 우리들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고 불타고 있다구! 2023년이 다 가기 전에 아직 미루고 있었던 걸 '도전'하려고 각재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어. (아니더라도 그러려니 하자)
하지만 막상 도전하려니 겁나는 부분이 많을 거로 생각해.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전은 어떠한지, 한 번 콘텐츠로 알아보는 건 어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아무콘텐츠 주제는 <도전>이야.
바로 콘텐츠 소개 가보자고!!
반가워, 퍼니야! 다들 올해 어떤 도전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나니? 아직 올해가 2달이나 남았으니 노력해보자!
오늘의 주제 ‘도전’을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 뮤직비디오가 있어서 바로 소개해보려 해~!
바로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One Of Your Girls>이야!
<One Of Your Girls>는 5년 만에 돌아온 정규 3집 앨범 [Something To Give Each Other]에 수록된 곡이야. 올여름에 스트리밍 약 2억 회라는 큰 성공을 거뒀던 <Rush>을 포함, 총 10곡이 담겨있는 앨범으로 좋은 곡들이 정말 많았어.
하지만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띈 노래가 바로 <One Of Your Girls>야.
<One Of Your Girls>는 *신스팝 장르의 곡으로 테일러 스위프트, 샘 스미스와 함께 작업했던 스웨덴 출신의 프로듀서 오스카 고레스(Oscar Görres)가 송 라이팅에 참여했다고 해.
우선 난 이 곡을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됐어. 트로이 시반을 유튜버였을 때부터 좋아했기에 '믿고 듣는다!' 이런 느낌이거든. 근데 이번 뮤직비디오 반응이 심상치 않길래 잔뜩 기대했어!
앨범 발매 기념 스포티파이 리스닝 파티에서도 트로이가 직접 이 곡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혀서 더 기대감이 컸어.
*신스팝 : 신시사이저라는 옛 전자악기의 소리를 내세운 일렉트로닉팝의 일환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 초반을 선도한 음악 장르이다. 템포가 빠르고 전자음으로 꽉 채워졌던 기존의 일렉트로닉팝과 다르게 느긋한 템포와 전자음이 조화를 이뤄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트로이 시반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여성 페르소나의 모습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오마주 했대. 과거부터 *드래그를 항상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아름답고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어.
트로이 시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고 생각보다 춤 선이 너무 예뻐서 계속 넋 놓고 봤던 것 같아...
*드래그 : 젠더 특성을 공연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예술 행위. 젠더 특성을 공연의 형식으로 풀어내는 예술 행위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스스로의 성별과 다른 성별의 특성을 과장되게 재현한다.
대체 이 뮤직비디오는 무슨 내용이길래 트로이 시반이 드래그 분장을 하고 나왔을까.
이 답은 이 곡의 가사와 큰 연관이 있어. 가사를 보면 호기심에 남성과의 관계를 시도해 보려는 이성애자 남성과 그 남성에게 사랑을 주려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그동안 여성과만 관계를 맺어오던 남성에게 자신이 여자처럼 해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하지.
참고로 트로이 시반은 2013년 커밍아웃을 한 가수야. 이전에 발표했던 정규 앨범을 통해 성소수자 남성의 사랑, 청춘의 고뇌 등의 주제를 계속해서 담아왔어.
이번 곡 역시 트로이 시반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성애자에게 느꼈던 혼란스러운 감정을 바탕으로 썼다고 해. 자신과의 관계를 즐겼지만 결국 본인은 동성애자가 아니라며 떠나버리는 남자들에게서 느꼈던 고민을 담은 내용이야.
인터뷰에서 트로이 시반은 이성애자 남자들과 밤을 보낸 후 “어떤 때는 공허함이나 비밀을 느끼거나 혹은 나 자신을 던져버릴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는데 그들은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어. 이런 경험이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One Of Your Girls>를 만들게 됐었다고 해.
곡 후렴이 반복적으로 기계음 처리가 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에는 곡의 의도가 숨겨져 있어. 마치 슬픈 로봇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음성은 트로이 시반의 목소리를 *보코더로 변환했어. 이 변환된 목소리는 마치 모든 감정을 차단한 채 모르는 사람의 기분을 헤아려주고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의 쓸모를 타인의 희열에서 찾으려는 나약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트로이 시반은 밝혔어.
정말 곡을 들어보면 왜 슬픈 로봇이라고 말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몽환적인 트로이 시반의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신시사이저 소리가 공허한 감정을 배로 증가시키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이러한 자기 내면의 모습을 곡으로 표현하며 부정적인 감정들도 수용하는 트로이 시반이 참 멋있게 느껴졌어. 나 역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어. 그럴 때마다 나의 모습을 타인의 반응에서 찾으려고 의존적으로 노력했던 것 같아. 그럴수록 더 빈 껍데기가 되어버리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꼭 퀴어적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이렇게 자기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의 곡이라 참 깊게 와닿았던 것 같아.
*보코더(Vocoder) : 보이스와 코더의 합성어로 전자 악기와 이펙터의 일종이다. 신시사이저의 종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신시사이저(Synthesiser) : 사운드로 변환될 수 있는 오디오 신호를 생성하는 전자 악기로서 각종 악기의 음색을 전자적으로 발생시키고 변경, 합성하여 연주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이다.
딱 이렇게 찬 바람 불 때 듣기 좋은 트렌디한 멜로디와 함께 파격적인 변신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까지... 음악적으로 정말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트로이 시반. 그의 행보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
마지막으로 <One Of Your Girls>와 함께 수록된, 올여름을 뜨겁게 불태운 곡 <Rush>도 추천할게! 다들 두려워하지 않고 망설이던 것들 다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
🎧 이 노래는 잠들기 전 감상하는 걸 추천해요.
(과도한 볼륨 크기는 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주의 바랍니다.)
음악 정보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청취 가능합니다.
안녕 씨니야! 혹시 나처럼 무빙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 연간 회원권 끊은 구독자 있니?(ㅋㅋ) 난 사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마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러다 보니 무빙 말고는 볼 게 없더라고? 그래서 애니메이션과 마블이 아니면서,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았어. 오늘 내가 소개할 콘텐츠는 바로 <더 베어>야.
주인공 ‘카르멘’은 미슐랭 쓰리스타를 받은 뉴욕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였어. 카르멘은 갑작스러운 형(마이클)의 죽음으로 마이클의 망해가는 가게 ‘오리지널 비프’를 물려받게 돼. 레스토랑도 때려치우고 가게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아. 가게 직원들에게 카르멘은 갑자기 등장해서 가게를 죄다 뜯어고치려는 눈엣가시일 뿐이야. 결국 카르멘과 직원들은 사사건건 충돌하게 돼. 과연 카르멘의 망한 가게 회생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더 베어 1화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점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거였어. 손님들은 밀려오고, 음식 조리는 늦어지고, 직원들은 카르멘을 무시하고, 욕설과 고함이 난무하지. 혼돈 그 자체였던 1화의 분위기는 드라마 내내 이어져. 숨 가쁘고 정신없지. 근데 그게 더 베어의 묘미야...
‘더 베어’는 다양한 연출적 시도를 하는 편이야. 인물의 심리와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롱테이크 기법과 *원테이크 기법을 자주 사용해. 그래서 지금 펼쳐지는 상황이 짜인 각본이 아닌, 실제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시즌 1 7화는 약 30분 남짓의 드라마 한 편을 모두 원테이크로 연출했어. 모든 동선과 대사를 수없이 연습했을 생각을 하면… 그저 감탄 밖에 안 나와.
사운드 연출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시즌 2의 7화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로 악몽 같은 크리스마스를 표현했어.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카르멘의 속마음은 *모놀로그 연출을 통해 카르멘이 직접 입 밖으로 전달하게 만들지.
서사적 설명을 과감히 생략하면서도 인물 간의 관계성을 잘 나타내기도 해. 예를 들어, 가게 직원 중 한 명인 ‘리치’는 마이클 가족과 오래전부터 친밀했던 관계야. 어떻게 친해졌는지 따위의 설명은 하지 않아. 혈연관계가 아닌 카르멘과 리치가 서로를 ‘사촌’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보여주지.
*롱테이크 : 영화의 쇼트 구성 방법 중 하나. 1~2분 이상의 쇼트가 편집 없이 길게 진행되는 것.
*원테이크 : 촬영을 하거나 녹음을 할 때, 신(scene) 또는 음악을 엔지 없이 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일.
*모놀로그 : 극에서 한 배우가 혼자서 또는 다른 등장인물의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의 생각을 소리내어 말하는 대사.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야. 대표적으로 리치의 변화가 있어. 리치는 내 최애 캐 이기도 한데, 리치… 정말 분위기 험악하게 만드는 데 일등 공신이든? 더 베어 비공식 대표 쌈닭이야. (시즌 2 초반까진 좀 그럴 수 있음😭)
근!데! 참고 봐야 해. 리치는 성장캐입니다… 리치는 본인이 이 가게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해. 뭐든 도우려는 의욕이 오히려 악효과를 내지. 카르멘은 리치에게서 리치만의 ‘장점’을 알아보고 리치도 이를 알게 되길 바라. 리치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돼. 자세한 스토리는 시즌2에 나오니 궁금하다면 꼭꼭 드라마를 보길!
두 번째 이유는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야. 카르멘은 마이클과의 의견 차이로 근 몇 년간 관계가 소원했어. 유서 한 장 없이 떠난 형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그가 자신에게 이 식당을 넘긴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지.
그런데 가게를 운영하면서 본인도 몰랐던 형의 모습을 알게 되었지. 카르멘에게 마이클은 항상 쾌활한 사람이었어. 카르멘은 마이클이 우울증이 있었던 것도, 마약 중독자였던 것도 몰랐어. 카르멘이 몰랐던 사실들을 리치는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오히려 반문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던 형은 없고 누구보다 먼 사람 같은 거야.
시즌2까지도 마이클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아. 오로지 남은 사람들의 시점만을 다룰 뿐이야. 카르멘이 가망 없어 보이는 가게를 살리려 노력했던 건, 형과 망가진 관계를 고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 카르멘의 삼촌이 이 수익성 없는 가게에 거액을 투자한 것도 마이클을 사랑했기 때문이지. 리치가 카르멘이 가게를 바꿔 나가는 걸 거부했던 것도 마이클이 정말 죽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 아닐까. 마이클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를 그리워하고 있어.
마지막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을 다루기 때문이야. 요리를 좋아하던 카르멘은 셰프가 되고 난 후엔 더 이상 요리를 즐길 수 없게 됐어. 남을 정성스레 대접한 후에 정작 본인은 집에서 콜라와 비스킷으로 대충 때우기 마련이었지. 알코올 중독도 앓고 있었어.
나의 모든 걱정 근심은 요리 때문에 생기는데, 왜 나는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카르멘은 식당을 운영해 나가면서 스스로 남긴 질문에 답을 찾게 돼. 요리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지만, 카르멘은 결국 그것마저도 좋아하는 거야.
다들 취준 시기나 사회 초년생쯤, 카르멘과 비슷한 생각을 한 번쯤 할 거라고 생각해. 이 길이 맞는 걸까, 내가 정말 이 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등등. 사실 나도 지금 딱 하는 고민인데, 나나 구독자도 카르멘처럼 고민 끝에 정답을 찾을 수 있길 바라.
순탄한 길을 놔두고 무모한 도전을 하는 카르멘처럼, 올 한 해 남은 시간 구독자도 무엇이든 도전해보면 좋겠어. 오늘의 콘텐츠 소개는 여기까지 할게!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또 만나~
구독자 오늘도 아무콘텐츠와 함께 즐거운 하루 보내길 바라.
아홉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코너 속 코너; 아무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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