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16. 세상에서 제일 바쁜 백수

오늘의 플리는 제가 운동할 때 자주 듣는 플리입니다..!

제목 그대로 세상에서 제일 바쁜 백수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저입니다. 언제나 이랬던 것 같은데,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후부터 발령받기 전까지의 공백의 시간과 면직 이후 누렸던 10달간 남짓의 자유시간 동안, 통합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후부터 임용되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 그리고 노무사 2차 시험이 끝난 이후의 지금의 시간까지도 늘 이것저것을 시도하며 바쁘게 지내는 저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이후에는 홀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던 저였고, 의원면직 이후의 시기 동안은 재봉틀 수업을 들으며 틈틈이 조카들을 돌봐주며 자격증을 따는 동시에 통합 채용 시험 2달 전부터는 통합 채용 시험공부에도 꽤나 많은 시간을 할당한 저였습니다. 이 시기에도 메일리에 소설을 계속 써왔고 블로그에서 역시 기록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저에겐 꽤나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재봉틀 뿐만 아니라 레진 아트와 귀걸이, 양초 만들기와 같이 내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하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죠..! 통합 채용 최종 합격한 이후부터 임용되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주어진 터라 고요히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하며 좋아하는 카페를 들르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노무사 2차 시간이 끝난 지금의 시간 안에서는 그간의 일상 속에서 하고 싶었지만 미루어왔던 일들을 찬찬히 해내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에 비싼 필름값을 무릅쓰고 필름을 구매해두었고, 어느덧 6년째 사용 중인 아이패드 6세대를 이용하여 인스타툰을 그려 인스타에 업로드 중입니다.(2019년 1월에 구매했는데, 그때부터 저에겐 없어서는 안 될 대상입니다..)

아직 팔로우수는 미미하지만,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블로그를 했던 때와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일단 계속 그리고 올려봅니다. 메일리 소설 연재를 재개하였고, 유튜브 영상도 몇 달 만에 업로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메일리 구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저는 남편과 함께 자주 산을 오르는 시간을 가지고 있고, 산책과 커피 덕후로서 1일 3산책 1일 3커피를 해내고 있달까요..

아주 오랜 시간 요가를 해온 저이기에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요가 매트를 펼쳐두고 요가를 비롯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산소+근력운동을 꾸준히 해내고 있습니다.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무슨 일이든 오래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저이기에 운동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건너뛰지 않고 해냅니다. 아! 그리고 잊지 않고 챙겨 먹는 비타민 b와 마그네슘, 그리고 때마다 섭취하는 홍삼까지.

영상보다 음성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옛날 사람(?)인지라 여전히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산책을 할 때나 이동시간에는 늘 팟캐스트와 함께합니다. 주제는 정치, 시사, 영화, 여행 등 제가 관심 있는 분야 위주로 듣는 편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긴 하지만, 저의 주 목적은 플리 채널의 플리를 듣기 위함이고 자기 전 asmr을 듣기 위함이라 일상생활 속에서 유튜브 영상을 마주하는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책은 여전히 좋아하는 대상입니다. 요즘은 이동하는 순간들이 꽤나 잦은 터라 종이책 대신에 밀리의 서재를 구독해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자기 전에도 편리하게 읽을 수 있어 요즘 아주 야무지게 밀리의 서재 어플을 이용 중입니다. 제가 현재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은 알렉스 안도릴의 <아이가 없는 집>이라는 소설인데 진짜 진짜 재밌습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인데 너무 재밌어서 빠르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스웨덴입니다)

다음 주에는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물레 일일 클래스를 예약해 두었고(경험해 보고 재밌으면 계속 배워보고 싶습니다), 뜨개 공장은 여전히 돌아가는 중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워온 저인지라 개러지밴드를 이용해 뚱땅뚱땅 작곡을 해보기도 합니다(저와 언니는 꼬꼬마 시절부터 음악을 접한지라 운이 좋게도 둘 다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해외여행을 갈 마음은 없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어느덧 유효기간이 1년 정도 지나버린 여권을 10년짜리(58매?)로 갱신도 해두었습니다. 요즘은 정부 24로도 여권 신청이 가능한 세상입니다..! (다만 찾으러 가는 것은 가야 하지만, 얼마나 편한 세상이 되었는가..!)

시험이 끝나고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편과는 자주 산을 다녀오고, 시험을 치르는 동안 남편에게 소홀했던 부분이 많았기에 요즘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집밥을 자주 해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제가 해주는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어줘서 해줄 맛이 납니다ㅎㅎ)

조카들과 당일치기로 경주 유적지 여행을 다녀오기 했고(역사 덕후 이모와 더불어 역사 덕후 조카가 함께 다녀오는 경주국립박물관은 아주 재밌었다!), 언니 부부 덕분에 엄마 생신을 아주 거대하게 치를 수 있었고, 추석 역시 언니 부부가 맛난 것을 대접해 줘서 아주 즐겁고도 맛있게 밥을 먹었다는 사실..!

다른 집의 명절문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은 설 추석 생일이면 부모님이 짧게 편지를 쓴 봉투에 용돈을 넣어 건네주신다. 어른이면서 아직도 용돈을 받는 거냐?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엄마 아빠는 주는 마음이 좋으시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8월 생일자에, 9월 추석이 자리해서 덕분에 저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도 하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듣고 싶었던 플레이리스트들을 원 없이 듣고 있고,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내내 마주하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시험에 대한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은 지금의 삶을 잘 즐기고 있는 요즘의 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