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ogue17. 생은 뜻밖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지막 글이 작년 9월이었던 것으로 보아 아마 노무사 2차 시험을 마무리하고 글을 썼나봅니다. 저는 2차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이후 시험에 다시 도전하지 않고 진짜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해보겠습니다. 

일단 메일리에 직장인 시절 연재하던 소설을 하나의 단편으로 엮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내내 미루어둔 일이었는데, 올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진행하였고, 직장인 시절 줄곧 써왔던 한글을 오랜만에 열어 보고서를 쓰는 대신 저의 글을 담아내는 일이란..! 굉장히 낯선 일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물론, 지나간 시절에 쓴 글들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라 조금 

부끄럽기도하였지만, 담대히 마음을 먹고 읽고 수정해내어 하나의 단편으로 완성해냈답니다. 생각보다 작업 속도가 꽤나 빨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 덕분에 소설 판매 역시 이른 시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설을 구매하는 링크는 여기 있습니다. 

소설을 판매한 이후 곧바로 네이버 이모티콘 제작에 들어간 저였습니다. 내내 그리자그리자 생각만 해내다 꽤나 오랜 시간 미루어왔는데, 어느 날 마음에 꽂혀서 꼬박 이틀 만에 이모티콘 24개를 빠르게 완성하여 네이버 ogq에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모티콘 제출하는 인원이 많은터라 심사가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들었는데.. 제출한 지 10일 만에 심사 결과가 메일로 도착해있었고, 결과는 감사하게도 통과였습니다. (심지어 도착한 날짜가 7월 7일 러키 세븐이 2개나 들어간 날이라니..!)

이모티콘 구매처 링크는 여기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2번째 결혼기념일을 넘겼고, 부부로 연을 맺은 지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사실, 결혼기념일에 대해서도 웃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저희의 결혼기념일은 3/3일인데(기억하기도 너무 쉬운 날짜..) 첫 번째 그러니까 24년의 3월 3일엔 서로가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고 의미있게 영화 <파묘>를 보러갔답니다. 다만, 평소에도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생일을 제외하고는 챙겨본 적이 없답니다) 저희인지라 25년 3월 3일이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을 완전히 잊은채 살아가다 올해 5월 즈음 파묘 이야기를 하다 동시에  맞다 우리 결혼기념일 지났나?????를 외친 후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잊은 것도 웃긴 일인데 그것을 한 달이 훨씬 지난 날에 자각하다니..! 어찌보면 참 잘 맞는 부부인 것 같습니다. 

결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나눠보자면, 3년 차가 된 저는 결혼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동시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1-2년 차 때는 서로가 서로를 더 깊이 아는 과정을 지나다보니 싸울 일도 많았지만, 어느덧 그러한 시간을 보내고나니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한결 편해진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하기보다는 서로가 좋아하지 않는 일들을 잘 인식하고 웬만하면 그것들을 안하려고합니다. 

사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좋아하고 또 그러한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이인데, 남편은 저와 달리 함께하는 시간을 원하고 행복해하는 이라 초반에는 남편이 섭섭한 마음도 많이 느끼곤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성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도 혼자 무언가를 해내는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고, 저는 이전보다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이기에 저와 남편은 서로의 수고를 다독여주며 그렇게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여름을 보내고 계신가요? 

여름을 좋아하는 저는 여름의 시간 틈틈이 여행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6월엔 가족들과 다함께 포항으로, 6월 마지막 주에는 경주에 친구를 만나러 다녀오고, 7월엔 엄마와 호캉스를! 남편과는 8월에 여행을 다녀올 것 같습니다. 저희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인지라,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머물기보단 휴양림에서 머무는 휴가를 좋아합니다. 

그리하여 아마 8월엔 가장 달음산 휴양림에 다녀올 것 같습니다. 저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이기도하고, 저희가 느끼기에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산이기도하여 올해 여름의 피서지로 골라보았습니다. 

참, 올해 3월부터 아파트 헬스장에 등록해 꾸준히 다니고 있는 중인데 의외로 매일매일 다니고 있답니다. 산책은 좋아해도 헬스는 괜찮을까라고 생각하던 저였는데, 생각보다 운동하는 재미가 꽤나 커서 요즘은 헬스가는 시간들을 가장 기다리곤합니다. 헬스를 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팟캐스트를 듣곤 합니다. 

식단도 꾸준히 해내고 있는데, 요즘엔 여름이라 그런지 입맛이 많이 없어 점심으로 사과 하나를 먹고 저녁으로 닭가슴살을 먹거나 일반식을 먹곤합니다. 중간에 배가 출출할 땐 애플 사이다 비기너 타서 마시기! 이렇게 살다보니 속도 너무 편안하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즐기며 해내고 있답니다. 

실은, 올해 들어 생리통이 너무 심해져서(원래도 심했지만, 이번 해에는 참기가 조금 힘든 수준이라)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받아보기도하고 mri 검사를 받아보기도했는데, 제가 생각하던 병명이 나오지 않아 조금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싶기도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고통이 너무 심하다보니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합니다. 

그래서 생활습관도 더 바르게 하려하고, 더 건강하게 챙겨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노력하다보면 조금은 더 나아질까 싶은 마음에..!

책은 여전히 좋아하는 저입니다. 유튜브 영상에 책 이야기를 올린 지 꽤나 오래되었는데, 저는 여전히 책 읽는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나, 사계절의 날 중 여름을 아끼는 저로서는 여름의 계절 속에서 책을 읽는 시간들을 굉장히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열심히 운동한 후 샤워를 마치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읽는 소설이란, 저에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어떤 시험을 마주할 때마다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많은 시험들을 치르고 또 여러 직장에서 일을 경험하고나니 나의 생은 뜻하지 않게 충분히 흘러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오히려 노무사 2차 시험에 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기도합니다. 내내 어떠한 강박을 지니고 살다 올해만큼은 그러한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 진짜 제가 살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살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문득문득, 지나간 시간 속에서 간절히 바라온 바람들이 어느덧 나의 삶에서 실현되고 있는 모습들을 마주할 때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삶이 반가운 요즘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흘러가는 삶이지만, 어쩐지 감사함이 더 큰 시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