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뇌 만들기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불완전주의자 되기

완벽주의는 부정적 감정이다

2024.02.20 | 조회 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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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맨의 두 번째 뇌

분석맨의 '두 번째 뇌' 만들기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영화 ‘밀리언 마일스 어웨이(A Million Miles Away)’란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멕시코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무에 참여한 우주 비행사 호세 에르난데스(Jose Hernandez)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영화입니다.  호세는 캘리포니아 옥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불법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지만, 1998년 NASA 엔지니어로 들어가고, 2004년에는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2009년 47세 나이로 우주선을 탔던 우주인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가 인상 깊게 봤던 장면이 있습니다. 호세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NASA에 지원 서류를 넣는 장면입니다. 무려 11번의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하지만, 멕시코계 이민자였던 호세는 번번이 탈락합니다. 12번째에는 NASA의 우주 프로그램 책임자에게 직접 찾아가서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호세는 완벽한 스펙을 갖춘 후에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지원하고 계속 탈락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고,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체력 단련을 위해 매일 달립니다.

완벽주의는 부정적 감정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읽고 있는 짐 퀵(Jim Kwik)의 <마지막 몰입>의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의 선임기자이자 전 편집장인 하라 에스트로프 마라노Hara Estroff Marano는 다음과 같이 썼다. “완벽주의는 창의성과 혁신을 가로막는다. 이는 부정적 감정의 안정적인 원천으로서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긍정적인 것을 향하기보다 가장 피하고 싶은 것, 즉 부정적 감정에 집중한다. 완벽주의는 끝없이 나오는 성적표다. 때문에 계속 자신에게만 몰두하고 끊임없이 자기평가를 하게 되어 좌절감과 우울, 불안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만약 호세가 모든 스펙을 다 갖추고 NASA에 지원했더라면, 준비만 하다가 나이가 들거나, 혹은 결코 지원을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힘들 때가 꽤 있습니다. 일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모든 걸 다 준비하고 하려니 지연되거나 아예 시작을 못 할 때가 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멋진 글과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면 글을 못 쓰고 계속 생각만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객관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지선다형 문제와 암기식 공부는 완벽주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생은 100점을 위해 공부합니다. 각종 시험은 점수가 있습니다. 반면 글쓰기, 주관식 문제, 토론, 연구 리서치 등의 활동은 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고 100점이라는 완벽함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일본에는 ‘긴쓰기’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도자기가 깨지면 당연히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도자기를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일본인들은 와비·사비를 마음에 품고 '긴쓰기'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와비사비는 일본 전통 미학의 핵심 개념으로, 불완전함과 덧없음에서 찾는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와비(詫び)'와 '사비(寂び)' 두 단어의 결합으로, '와비'는 소박함과 겸손함을, '사비'는 오래됨과 고독함을 나타냅니다. 긴쓰기(金継ぎ, 〈금으로 이음〉이라는 뜻)는 물건을 고쳐 더 좋게 만드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긴쓰기를 통해 깨진 찻그릇을 황금 에폭시로 수선하여 사용합니다.

긴쓰기로 다시 태어난 그릇
긴쓰기로 다시 태어난 그릇

정신적 시간 여행

<히든 포텐셜>에서 애덤 그랜트는 “완벽주의는 우리를 점점 좁아지는 시야에 가두고 실수를 회피하게 만든다. 넓은 문제를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점점 협소해지는 기량을 갈고닦는 데만 집착하게 만든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애덤 그랜드는 완벽주의를 폐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법을 알려줍니다. 심리학에서 ‘정신적 시간 여행’으로 알려져 있는 방법으로 쉽게 말하면 과거나 미래로의 시뮬레이션입니다. 인간은 거의 모든 사건을 시뮬레이션하고 가능성과 바람직함의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관련된 경험이 있다면 과거 혹은 미래에 이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가상의 시간 여행, 즉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완벽주의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과거를 돌아봐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일을 해서 중요한 일이 성취된 때보다 그렇지 않았던 때가 훨씬 많습니다. 오히려 완벽하게 준비하려다 못하거나 미루다가 겨우 시작하고 마무리한 경우가 더 많았죠. 앞으로 나아가고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불완전주의자(imperfectionist)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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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완료주의자 되기

참고 자료 및 출처

와비·사비(侘び寂び) 일본 미의식이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이유

A Million Miles Away (2023) -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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