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이번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 OpenAI의 CEO 샘 올트먼의 인터뷰를 준비하였습니다.
샘 올트먼은 39세의 젊은 나이에 ChatGPT라는 혁신적인 AI 서비스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인물입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19세에 첫 회사를 창업한 후,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Y Combinator의 대표를 거쳐 현재 OpenAI를 이끌고 있어요. 그가 만든 ChatGPT는 출시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현재 OpenAI는 주간 활성 사용자 5억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기능까지 출시하여 AI가 직접 인터넷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최근 아버지가 되면서 AI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AI의 아버지' 제프리 힌튼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배관공이 되라"고 조언한 것과는 달리, 샘 올트먼은 "AI가 아이들보다 똑똑해지는 세상에서도 인간 고유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5년 TED에서 진행된 'OpenAI's Sam Altman Talks ChatGPT, AI Agents and Superintelligence — Live at TED2025'를 바탕으로, 학부모 관점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Q: 요즘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우리 아이가 AI 때문에 설 자리를 잃는 건 아닐까" 하는 거예요. 실제로 지금 AI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코딩도 하잖아요. 창작 분야에서 일하려는 아이들 부모는 특히 불안해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사실 저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세상에, 내 일을 다 대신하네. 그럼 난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겪었던 다른 기술 혁명처럼 "좋아. 새로운 도구가 생겼네. 더 많은 걸 할 수 있겠어" 하는 시각이에요.
실제로 기대하는 바는 특정 직업 종사자의 경우에 기대치가 더 높아지겠지만, 그 사람의 역량도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건 오히려 쉬울 거라고 봅니다.
저는 인류의 창작 정신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창작 능력을 끌어올릴 도구를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예술가들이 더 나은 예술을 창작하고,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고, 더 재미있는 소설을 쓰도록 말이죠. 저는 그 모든 중심에 인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은 줄곧 타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왔어요. 오랫동안 그렇게 영감을 얻어왔죠. 그런데 창작에 대한 접근성이 엄청나게 보편화되었고 사람들은 계속 서로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작을 합니다. 역사를 통틀어 계속 저희는 더 우수하고 강력한 기술을 창작자에게 제공해왔어요. 그를 통해 더 나은 창작물을 만들고 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지금 AI가 특정 작가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도 가능해져서 저작권 문제가 생기고 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가 창작을 배워도 나중에 AI가 더 잘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드는데, 창작자와 AI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요?
지금도 이미지 생성 도구에 살아 있는 예술가 스타일을 요청하면 만들어주지 않아요. 하지만 어떤 특정 분위기의 스타일을 요청하거나 특정 스튜디오나 예술 사조 등을 요청하면 그건 됩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AI에 가장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창작자들일 거예요. 하지만 이런 점은 차이가 있겠죠. 내 작품을 도둑맞고 내 미래를 도둑맞는다는 느낌과, 내 작품을 확장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러고 있다는 느낌은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작품을 확장하는 쪽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인류가 AI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거라고 믿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음악가이고 평생 동안 혹은 어린 시절 내내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작곡을 했다고 치죠. 들어본 곡에서 영감은 받았지만 방향은 다르다면 이렇게 말하기는 아주 어렵겠죠. 이만큼은 11살 때 들었던 곡에서 왔고 나머지는... 그런 식으로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AI 도구 사용법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창작의 본질적인 즐거움과 자신만의 시각을 기르는 것입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결국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에 달려 있어요.
Q: 최근에 발표된 AI 에이전트 기능을 보면서 많은 부모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AI가 스스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처리하는 걸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커서 할 일이 정말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까요?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을 텐데 바로 에이전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미 상당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죠.
엔지니어들이 새 모델을 쓰면서 마치 기적 같은 걸 경험했다고 해요. 갑자기 오후 반나절 동안 2년치 일을 해내기도 한다고요. 그때가 제가 AGI를 정말 가장 생생하게 느낀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이것이 인간이 할 일이 없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선, 싫다면 당연히 안 쓰면 됩니다. 어떤 새로운 기술이든 사람들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려요. 카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지 않던 때가 기억나네요. 누가 번호를 볼 수도 있다고 부모님이 그러셔서 양식을 작성해서 전화를 했죠. 사기 방지 시스템이 나온 뒤에야 다들 안심할 수 있었어요.
Q: 그럼 AI 에이전트 시대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까요? 특히 안전 측면에서 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요?
제 생각에 이건 지금까지 직면한 안전 문제 중 가장 흥미롭고 중대한 문제입니다. AI에게 여러분의 시스템과 정보에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클릭을 대신 하게 한다면 이제는 AI가 실수를 했을 때 훨씬 큰 위험이 따르죠.
안전과 성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두 가지가 점점 같은 축으로 수렴하는 것 같아요. 좋은 제품이 곧 안전한 제품인 거죠. 만약 우리 에이전트를 믿을 수 없다면 사람들이 절대 사용하지 않겠죠.
따라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에이전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AI 도구를 사용할 때의 기본적인 안전 수칙,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AI의 결과를 무조건 믿지 않고 검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해요. AI는 매우 강력한 도구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아이들이 이해해야 합니다.
Q: 샘 올트먼님도 최근에 아버지가 되셨는데요. 직접 아이를 키우면서 AI 시대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나요?
아이를 가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지금까지 일어난 일 중 가장 놀라운 일이었죠.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가 말하길, "삶의 의미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아기들과 관련이 있어" 정말 정확한 표현이죠.
그 뒤로 어떤 일에 시간을 쓸지 정하는 기준이 확 달라졌어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제게는 아주 큰 손해죠.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특별히 많이 신경쓰긴 하지만 모두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흥미로운 비유가 하나 있어요. 아이패드가 처음 나온게 한 15년 전인데, 그때 유튜브 영상을 본 기억이 나네요. 한 아기가 병원 대기실에서 광택 있는 잡지 위에 손을 올리고 짜증을 내고 있었어요. 그 아기는 그게 고장난 아이패드인 줄 알았던 거에요. 터치 스크린이 없는 세상을 상상조차 못한 거죠.
바라건대, AI는 확실히 제 아이들보다 똑똑해질 거예요. 이 아이들이 자랄 때는 분명히 각종 제품과 서비스가 그야말로 스마트하고 엄청나게 유능할 거예요. 이 아이들이 자랄 때는 분명히 컴퓨터가 사람을 어느 정도 이해할 거예요.
Q: 그럼 AI가 아이들보다 똑똑해지는 세상에서, 부모로서는 아이에게 어떤 것들을 가르쳐야 할까요? AI가 모든 걸 다 해주는 세상에서 인간이 갖춰야 할 고유한 능력이 뭐라고 보시나요?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걸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어떤 상상을 하든 믿기 어려울 만큼 풍요로운 세상이 될 거예요. 그런 세상이 오면 변화의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펼쳐지겠죠. 그리고 그 세상에서는 한 개인이 가진 능력, 영향력 등이 지금 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을 거예요.
제 아이와 여러분 아이가 모두 우리 세대에게 동정과 향수를 느끼며 이렇게 말하길 바랍니다. "그 시절엔 삶이 너무 힘들었어. 제약도 너무 많았고. 세상이 너무 엉망이었어." 그러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과학 분야의 활용입니다. 제가 굳게 믿는 것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 삶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라는 사실이에요. 저희 최신 모델을 사용하는 과학자들로부터 최근 듣는 얘기가 이전에 비해 실제로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연구 성과에 영향이 있는 거죠. 제 생각에 머지않아 곧... AI를 활용한 질병 퇴치 연구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좀 걸릴지 모르지만 물리학 분야도 발전이 기대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호기심과 탐구정신, 그리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답을 주더라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아는 능력, 그리고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 더욱 중요해질 거예요.
Q: 현재 ChatGPT에 메모리 기능이 추가되어서 사용자를 평생에 걸쳐 이해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런 기능이 아이들의 학습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저희는 새 기능을 출시했어요. 이름은 그대로 '메모리' 기능이지만 예전보다 훨씬 진화해서 평생에 걸쳐서 이용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일생에 걸쳐 ChatGPT와 대화를 하고 여러분이 원한다면 언젠가는 하루 종일 여러분의 말을 듣고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계속 지켜보게 될 거예요. 여러분을 알아가면서 ChatGPT는 여러분 자신의 확장이자 동반자로서 여러분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될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AI가 나아가게 될 방향은 굳이 ChatGPT 같은 걸 찾아서 질문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대신에 여러분에게 도움될 만한 걸 AI가 먼저 제안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기능을 아이들이 사용할 때는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AI가 아이를 너무 잘 알게 되어서 의존성이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개인정보가 적절히 보호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AI가 제안을 해도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첫째로 엄청난 긍정적인 가능성이 있어요. 둘째, 시간이 지나면 사회가 방법을 찾아낼거라고 저는 믿어요. 물론 중간에 큰 실수도 겪겠지만 기술을 다루는 법을 찾겠죠. 셋째, 이제는 피할 수 없어요. 이건 기초 물리학의 일부가 되는 법칙처럼 알아버리면 되돌릴 수 없고 확실히 우리 세계의 일부가 될 거에요.
하지만 조심하되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니면 AI로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이들에게 뒤쳐질 뿐이에요.
부모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건, 아이들이 AI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맹신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AI는 도구입니다. 그 도구를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할지는 결국 인간의 지혜에 달려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따뜻함과 창의성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해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집니다. 공감능력, 창의성, 윤리적 판단력, 그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 - 이런 것들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에요. 이런 능력들을 기르는 데 집중하시면 됩니다.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창작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 AI 시대에도 창작의 중심은 여전히 인간입니다. 중요한 건 AI를 창작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창작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도구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2. 비판적 사고력과 안전 의식의 중요성 AI 에이전트가 활발해지는 시대에는 도구의 한계를 이해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사용법을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맹목적 의존보다는 신중한 활용이 핵심입니다.
3.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평생학습 마인드셋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는 특정 기술보다는 지속적으로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호기심과 탐구정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인간 고유 영역의 강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공감능력, 창의성, 윤리적 판단력, 소통과 협력 능력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적 가치들을 기르는 데 집중하면서, AI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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