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이번 호는 한국IT산업계의 베테랑이자 현재 녹색포럼 의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태웅 의장님을 모셨어요.
오랜 IT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AI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AI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의 AI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박태웅의 AI 강의 2025』가 있으며, 이 책에서 AI 기술과 사회 변화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제시하고 있어요.
본 뉴스레터는 2025년 5월 20일 유튜브 SSID(심사인당)의 '"곧 5년 안에 AI 특이점 온다" 더이상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없습니다' 를 바탕으로 AI가 바꿀 미래 전망과 우리 아이들이 준비해야 할 교육 방향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의장님께서 말씀하시는 AGI는 언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요?
AGI는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이라는 뜻이에요. 인공일반지능이 뭐냐면 인간의 지능이 아주 여러 가지 면이 있잖아요. 물리, 화학, 수학, 시, 소설 뭐 각각의 영역에서 전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걸 AGI라고 불러요.
더 놀라운게 뭔지 아세요? AGI가 언제 올 거냐? 샘 알트만, 그다음 구글의 리더인 데미스 하사비스, 그다음에 뉴럴 네트워크의 아버지 제프 힌턴 - 이번에 노벨물리학상 받았죠 - 데미스도 노벨화학상 받고, 그 모든 사람들이 2030년 이전에 AGI가 올 거라고 얘기해요. 5년 남았어요.
그러니까 인류가 증기기관이 발명된 걸 지금 목격한 거예요. 근데 이 증기기관이 발전 속도가 100배 빠른 거예요. 그러니까 산업혁명이 100년에 걸쳐서 진행이 됐다면 그게 1년, 2년에 다 진행이 되는 그런 종류의 일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거예요.
사회 전반에 걸쳐서 충격을 줄 거예요. 증기기관이 나타나서 방직을 더 잘하게 됐다로 끝난게 아니잖아요. 사회 구조가 다 바뀌었잖아요. 도시의 모양도 바뀌고 모든게 다 바뀌거든요. AI도 마찬가지로 사회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니까 기존 질서가 해체되는 거죠.
Q. AI에게 가장 먼저 대체될 직업군은 무엇일까요? 지금 아이들이 꿈꾸는 직업들이 안전할까요?
AI가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라 그러면 'AI는 잠재된 패턴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잠재된 패턴이 있는 모든 일이 AI에게 대체될 일이 돼요.
프로그래밍은 인간이 만든 언어잖아요. 그리고 컴퓨터를 가지고 하는데 컴퓨터는 이진법을 쓰잖아요. 0과 1밖에 못 써요. 그러니까 대단히 뚜렷한 규칙과 패턴이 있는 거예요. 지금 작년 기준으로 구글에서 나온 모든 소프트웨어의 25%은 AI가 짰다고 발표했어요. 지금 시점에는 제가 볼 때 최소한 35%일 거예요.
법률도 마찬가지예요. 법률은 인간이 만든 규칙이니까 명백한 패턴이 있죠.
마케팅을 봐도 대단히 성공적이고 천재적인 광고 캠페인이 있지만 그거는 전체 1% 정도도 안 돼요. 대부분의 경우는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마트 전단지를 보시면 "거제에서 올라온 싱싱한 생선이 원플러스원!" 똑같잖아요.
고객센터는 2대 8 법칙이 완벽하게 적용돼요. 자주 묻는 질문 20%가 전체 통화의 80%를 차지해요. 디자이너도 세계적인 디자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적당하게 예쁘고 알아먹을 만하면 되는 수준이거든요. 그런 건 AI가 2초만에 그려내요.
사람이 하는 일 중에서 반복되지 않는 일이 있을까요? 없죠. 사실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은 결국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된다고 봐요.
Q. 그렇다면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나 새로 생겨날 기회는 무엇일까요?
답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어요. AI가 어지간한 걸 다 알고 있거든요. 정말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법이에요. 나는 얼마나 훌륭한 질문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얼마나 통찰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얼마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가. 그게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교양의 시대가 다시 온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독서가 중요하고 풍부한 교양이 중요해요.
AI는 한 번 묻고 마는게 아니에요. 얘하고 핵심은 대화와 토론이에요.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점점 더 본질에 접근해 가는 거죠. 그러려면 얘가 하는 답을 내가 이해를 해야 돼요.
대화하고 토론하는 전 과정에 베이스로 교양이 깔린다는 거예요. 이해가는 말을 어지간히 알아듣고 연관 지식들을 내가 아는게 있어서 "아 그럼 이렇게도 물어보고 저렇게도 물어봐야 되겠네" 그래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나오는 답을 보고 "네가 말한 것 중에 이건 어떤 뜻인가?"를 물을 때 교양이 쓰여요.
Q. 우리 아이들이 AI와 경쟁하지 않고 협업할 수 있으려면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질문 기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풍부한 교양과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역사를 공부할 때, 단순히 년도와 사건을 외우는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 우리 시대와 비슷한 점은 뭘까?"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지게 하는 거예요.
과학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예요. 공식을 외우는게 아니라 "이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이 원리를 다른 곳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이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바뀔까?"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는 거죠.
독서도 굉장히 중요해요.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골고루 접해야 해요. 그리고 AI 도구들을 실제로 사용해보는 경험도 중요해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AI와 대화해보면서 어떻게 질문해야 더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체험하는 거죠.
Q. 현재 입시 위주 교육 시스템 속에서도 AI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물론 현재 교육 시스템의 한계가 있어요. 여전히 암기 위주, 정답 찾기 위주로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요.
우선 아이가 공부할 때 단순히 답을 외우게 하지 말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하세요. 수학 문제를 풀 때도 공식만 외우는게 아니라 "이 공식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이 문제를 다른 방법으로도 풀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예요.
국어 공부할 때도 작품 해석을 외우는게 아니라 "내가 작가라면 어떻게 썼을까?", "이 작품이 현재 시대에 쓰인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는 거죠.
방학이나 여가 시간을 활용해서 아이의 관심 분야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로봇의 역사부터 최신 기술까지,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스스로 조사하고 정리해보게 하는 거예요. 이 과정에서 AI 도구들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방법도 배우게 됩니다.
Q.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며,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한국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제조업의 완전한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제조업 밸류체인을 자기 나라 영토 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갖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두 개가 있어요. 중국과 한국이에요.
우리가 AI+X를 성공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제조강국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왜냐면 딴 데는 AI+X에서 X가 없어요. 우리는 AI+X에서 AI가 없고. 근데 둘 중에 하나, 어떤 걸 가지는게 더 어렵냐면 X를 가지는게 훨씬 더 어려워요.
한국의 과학자들이 아주 똑똑합니다. 유능해요. 그냥 자원을 배분받지 못했을 뿐이에요. 네이버에서 AI칩 개발하는 이동수 이사가 인텔과 협업해서 한국 대학들에 고급 GPU를 나눠줬더니 두 달 지나서부터 탁월한 논문들이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뛰어난 석박사들이 GPU가 없어서 논문을 못 쓰고 있었다니. 대한민국이 세계 10위 경제강국인데 말이 되나요? 다행히 지금 정부에서 100조 투자한다고 하는데, 중요한 건 전문가들이 제대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Q. 부모들이 자녀교육에서 피해야 할 실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실수는 여전히 암기와 정답 찾기에만 매달리는 거예요. "이 문제의 답은 이거야"라고 알려주기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는 습관을 기르세요.
아이가 틀렸을 때 바로 정정해주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먼저 들어보세요. 틀린 답이라도 그 사고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거든요. AI 시대에는 정답보다 사고 과정이 더 중요해요.
AI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거나 아예 멀리하려고 하는 것도 실수예요. 물론 AI의 부작용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하지만, 동시에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도 가르쳐야 해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AI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테니까요.
너무 조급해하지도 마세요. AI 시대라고 해서 갑자기 모든 걸 바꿀 필요는 없어요. 읽기, 쓰기, 셈하기 같은 기초 능력 위에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더하는 거예요.
Q.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저희가 지금 3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시민들이 "큰일 났다. 이건 제대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야 해요.
우리가 왜 저 예전에 세계 최고의 우등생이었을 때가 있어요. 후발 추격국으로 달려오던 팀이었잖아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들어보셨죠? 사실 지금 중국에서 세우고 있는 모든 정책들이 한국의 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벤치마킹한 겁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 위험해요. AI가 모든 산업에 결합할 거거든요. 가전은 로봇 청소기를 못 만들어서 망하고, 자동차는 자율주행을 중국에 못 따라잡아서 망하고, 조선은 AI 선박을 못 만들어서 망하고, 다 망할 거예요. 3년밖에 안 남았습니다.
제대로 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세계 최고의 제조강국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런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답을 외우는 아이가 아니라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아이로 키우세요. 그게 우리 아이들이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AI 시대 핵심 경쟁력은 '질문하는 능력' 암기와 정답 찾기가 아닌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교양과 독서를 통한 지식 축적이 필수입니다.
2. 대부분의 기존 직업은 5년 내 AI에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음 프로그래밍, 법률, 마케팅, 고객센터, 디자인 등 패턴이 있는 대부분의 업무는 AI가 더 잘하게 됩니다. 부모들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교육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3. 한국의 기회는 'AI+제조업' 결합 전략 한국은 완전한 제조업 밸류체인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AI 기술을 확보하면 다시 세계적인 제조강국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습니다.
4. 남은 시간은 3년, 지금이 골든타임 AGI가 2030년 이전에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과 국가 모두 3년 내에 준비를 완료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지금부터 아이들의 교육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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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allioh
부모로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정답을 중요시하는 교육현실앞에서 암기보단 사고력, 지식보다 통찰력의 중요함을 강조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미래의 경쟁력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로서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항상 좋은글 감사드려요~
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에요. 현실적으로 입시라는 벽 앞에서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라"라고 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박태웅 의장님 말씀처럼 이미 구글 소프트웨어의 35% 이상을 AI가 짜고 있고, 5년 후면 더 급격한 변화가 올 텐데... 지금 당장의 시험 점수와 아이의 평생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작은 것부터라도 수학 문제 풀 때 "왜 이 공식을 쓸까?" 한 번 더 물어보고, 역사 공부할 때 "그때 내가 왕이었다면?" 상상해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이라도 아이와 함께 변화를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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