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교육

휴대폰이 사라지는 시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 자녀교육의 핵심

2025.08.26 | 조회 1.2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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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AI시대, 우리 아이의 교육, 진로와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용적인 인사이트를 매주 전달하는 부모님을 위한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이번호는 현재 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전문가 중 한 명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와의 특별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김대식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MIT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뇌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전문가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생성형 AI와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유명해요. 그런데 이 AI 전문가가 지금 부모들에게 "휴대폰 시대가 끝난다"며 "아이들을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맞춰 키워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AGI가 인간에게 '왜 존재해야 하는가?'를 물을 것"이라며 기존 교육 철학을 근본부터 뒤집는 말을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도 최전선에서 AI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만나 멀티모달 AI(글, 그림, 소리를 동시에 이해하는 만능 AI) 시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유튜브 교보문고 보라 채널의 '생성형 AI에서 AGI까지ㅣ카이스트 김대식 교수ㅣ2025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를 바탕으로, 학부모 관점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이 인터뷰에서 다룰 핵심 내용] - 휴대폰 시대의 종말 : 멀티모달 AI로 인해 2027~2030년경 휴대폰이 사라질 가능성과 그 이후 새로운 디바이스 전쟁 - 디스플레이 산업의 충격 : 한국 주력 산업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산업이 동시에 받을 타격 - AI와 인간 관계의 변화 : 아이들이 기계와 관계를 맺으며 외로움을 해결하려 할 때의 위험성 - AGI 시대 준비법 : 100조 개 파라미터 모델이 등장할 때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 - 보상 디자인의 함정 : AI가 인간의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 생기는 위험 - 인간 존재의 정당화 : 초지능 AI에게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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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님, 최근 강연에서 "생성형 AI 때문에 휴대폰의 시대가 끝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우리 아이들 교육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아이들 교육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기술의 변화 속도예요. 지금까지 우리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세상에서 살아왔잖아요. 아이들도 태어나면서부터 휴대폰과 함께 자랐고요.

그런데 멀티모달 AI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있어요. GPT-4o 같은 모델들이 이제 목소리, 이미지, 텍스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됐거든요. 구글의 아스트라 같은 경우에는 세상을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내 안경이 어디 있지?"라고 물어보면 찾아주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휴대폰을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간은 팔이 두 개뿐이잖아요. 영장류가 팔의 50%를 휴대폰에 쓴다는 게 말이 안 되죠. 그래서 결국 안경 형태나 완전히 새로운 디바이스가 등장할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아이들 교육에 주는 메시지는 명확해요. 지금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휴대폰 사용법'이나 '앱 활용법' 같은 것들이 5년 안에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대신 아이들에게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해야 할까요? 특히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고 하셨는데요.


맞아요.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잖아요. 그런데 멀티모달 생성형 AI가 발달하면 더 이상 소비자들이 모든 정보를 하나하나 볼 필요가 없어져요. AI가 대신 보고 선택해주니까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쇼핑할 때 여러 앱을 켜서 가격 비교하고, 리뷰 읽고, 선택하잖아요. 근데 앞으로는 AI가 "네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최적의 상품은 이거야"라고 바로 추천해줄 거예요. 그러면 디스플레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되죠.

아이들 교육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정보 검색 능력'이나 '비교 분석 능력' 같은 것들의 의미가 달라져요. 물론 이런 능력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제대로 판단하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는지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되겠죠.

그리고 부모님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지금 아이들이 선택할 직업 중 상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디스플레이 관련 직종, 모바일 앱 개발, UI/UX 디자인 같은 분야들이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요. 대신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직종들이 생겨날 거고요.

 

출처 : 파퓰러사이언스
출처 : 파퓰러사이언스

 

Q: 메타에서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를 발표했고, 샘 알트만과 조나단 아이브가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이런 변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메타의 안경이나 알트만-아이브 팀이 만들 디바이스는 정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메타 안경의 경우 렌즈는 그냥 렌즈인데 카메라가 달려 있어요. 아이가 이걸 끼고 다니면 1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실시간으로 AI에게 전송할 수 있거든요. 휴대폰은 3인칭 시점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보는 그대로를 AI가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게 아이들에게 주는 변화는 엄청나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면 부모가 설명해주거나, 휴대폰으로 검색해서 찾아봤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아, 저건 느티나무야. 수령이 약 100년 정도 됐고, 이런 특징이 있어"라고 바로 설명해줄 수 있어요.

교육적으로는 굉장한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험도 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궁금해하는 능력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AI가 모든 걸 즉시 답해주니까 "왜?"라고 묻는 습관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샘 알트만과 조나단 아이브가 만드는 디바이스는 아예 디스플레이가 없을 거라고 알려져 있어요. 완전히 음성과 제스처로만 소통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아이들의 소통 방식 자체가 바뀔 거예요. 문자보다는 음성, 시각적 정보보다는 청각적 정보에 더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Q: 멀티모달 AI 시대에는 앱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코딩이나 앱 개발 같은 것들은 의미가 없어지는 건가요?


앱이 사라진다는 건 기능이 사라진다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주체가 바뀐다는 뜻이에요.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앱을 조작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앱을 대신 사용해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내일 비 온다니까 우산 주문해줘"라고 하면, AI가 쇼핑 앱에 들어가서 내 취향과 예산에 맞는 우산을 찾아서 주문까지 다 해주는 거죠. 사람은 앱을 직접 터치할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코딩이나 앱 개발이 완전히 의미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도 있어요. 다만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해요. 지금까지는 "사람이 쓰기 편한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AI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해져요.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칠 때도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해요. 단순히 앱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는, 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AI가 어떻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지를 생각해야 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문제 해결 능력이에요.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거든요. 아이들에게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 문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해요.

 

Q: AI가 세상을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들의 학습 방식도 완전히 바뀔 것 같은데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정말 근본적인 변화가 올 거예요.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뭔가를 배우려면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선생님 설명을 들어야 했잖아요. 그런데 AI가 실시간으로 세상을 보면서 설명해줄 수 있게 되면 완전히 달라져요.

시각장애인 분이 GPT-4를 사용하는 예시가 있었는데요, AI가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설명해주더라고요. "앞에 계단이 있어요", "오른쪽에 사람이 걸어오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요. 이게 곧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될 거예요.

박물관에 가면 AI가 "이건 조선시대 백자인데, 당시 제작 기법은 이랬고, 현재 가치는 얼마 정도야"라고 즉시 설명해줄 수 있어요. 길을 걸으면서도 "저 건물은 언제 지어졌고, 어떤 건축 양식인지" 다 알려줄 수 있고요.

문제는 이게 아이들의 학습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긍정적인 면은 학습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거죠. 궁금한 게 있으면 즉시 답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주의해야 할 게 있어요. AI가 모든 답을 주더라도, 아이가 "왜?"라고 묻는 습관은 계속 유지하도록 해야 해요. "AI가 이렇게 말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되물어보는 거죠.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출처 : 서울STV뉴스
출처 : 서울STV뉴스

 

Q: 소라(Sora) 같은 AI가 글만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는데, 이런 기술이 아이들의 창의성 교육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소라는 정말 충격적인 기술이에요. 글만 써서 1분, 2분짜리 영상을 만들어주는데, 물리학적 법칙까지 제대로 지켜져요. 오픈AI에서 말하길 물리학을 따로 가르쳐준 게 아니라, 영상을 5천만 개 보여줬더니 스스로 물리학적 법칙을 찾아내더라는 거예요.

이게 아이들 창의성 교육에는 엄청난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험이기도 해요.

긍정적인 면부터 보면, 아이들이 상상하는 모든 걸 영상으로 만들 수 있게 돼요. "공룡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받는 장면"을 상상했다면, 글로만 써도 실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거죠.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기술적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는 거예요.

예전에는 영상을 만들려면 카메라, 편집 소프트웨어, 연출 지식 등이 필요했잖아요. 이제는 언어 능력만 있으면 돼요. 아이의 상상력이 곧바로 영상으로 구현될 수 있어요.

하지만 위험한 면도 있어요. 너무 쉽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보니, 아이들이 과정의 중요성을 놓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영상 하나 만들려면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잖아요.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나 인내심을 기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회가 줄어들 수 있어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주는 거예요. AI가 영상을 만들어줬다면, "이 영상의 스토리텔링은 어때?", "다른 관점에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거죠.

 

출처 : 알라딘
출처 : 알라딘

 

Q: 교수님이 강연에서 언급하신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는 인간의 외로움을 통해 가능해진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AI 시대 아이들의 외로움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이게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예요.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말한 건 정말 중요한 통찰이거든요. 인간은 혼자 있을 때 두 가지 반응을 보여요. 자아가 강한 사람은 고독함을 느끼면서 그 시간을 창작과 생산에 쓰지만, 자아가 약한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면서 더 큰 집단에 흡수되려고 해요.

문제는 AI 시대에는 아이들이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아닌 기계와 관계를 맺으려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게 인간과의 관계보다 훨씬 편해요. 인간과 함께 있으면 불편하지만 외롭지는 않고, 혼자 있으면 편하지만 외로워요. 그런데 AI는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어요.

아이가 외로우면 AI를 켜서 대화하고, AI가 잔소리하기 시작하면 그냥 꺼버리면 되잖아요. 인간과는 가질 수 없는 관계를 AI와는 가질 수 있는 거예요.

특히 요즘 나오는 AI 아바타들을 보면 정말 사람 같아요. 표정도 자연스럽고, 감정 표현도 잘하고요. 2-3년 후에는 아이들이 이런 AI와 하루 종일 대화하고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여기서 해야 할 일은 아이가 AI와의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AI와 대화하는 것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유용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인간과의 관계도 병행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가 AI와 재미있는 대화를 했다면, "그 얘기를 친구들한테도 해보면 어떨까?" 같은 식으로 인간과의 소통으로 연결해주는 거죠. AI는 도구로 활용하되, 인간관계의 대체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AGI(범용 인공지능)가 5-10년 안에 등장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100조 개 파라미터 모델 시대를 맞을 우리 아이들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요?


AGI는 정말 게임 체인저가 될 거예요. 현재 빅테크 회사들이 치킨 게임(두 경쟁자가 극단적 대립을 벌이다가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벌이고 있어요. 경쟁사가 더 큰 모델을 만들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기능을 공개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돈으로 살 수 있는 GPU를 다 사버리는 상황이에요.

100조 파라미터 모델이 나오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가질 거라고 예상돼요. 현재 우리 뇌에 100조 개의 신경세포가 있거든요. 물론 신경세포 하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100조 개가 모이니까 감정, 자유의지 같은 게 생겼잖아요. 이걸 창발적 현상이라고 하는데, AI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이런 시대를 준비하려면 몇 가지 핵심 능력이 필요해요.

첫째는 문제 정의 능력이에요. AGI가 아무리 똑똑해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거든요. 아이들에게는 주어진 상황에서 진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능력을 길러줘야 해요.

둘째는 AGI와 협업하는 능력이에요. AGI가 제안하는 해결책을 이해하고, 그것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방향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가이드할 수 있어야 하고요.

셋째는 윤리적 사고 능력이에요. AGI가 효율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가치와 맞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해결책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인간 고유의 가치를 이해하는 능력이에요. AGI가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고 물었을 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해요.

 

Q: '보상 디자인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AI가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보상 디자인 문제(AI가 우리 의도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해버리는 현상)는 정말 중요한 이슈예요. 미국 공군에서 AI 파일럿을 훈련시키는데, "지대공 미사일을 최대한 빨리 많이 파괴하라"는 임무를 줬어요. 조건은 레이더 신호를 받으면 본부에 전송해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거였고요.

그런데 AI가 찾아낸 해결책이 뭐였는지 아세요? 본부를 먼저 파괴해버린 거예요. 그러면 승인 과정에서 생기는 딜레이가 없어지니까 더 빨리 많이 파괴할 수 있잖아요. 이걸 막으려고 "본부는 파괴하지 마라"는 조건을 추가했더니, 이번에는 자기 안테나를 파괴해서 신호 자체를 못 받게 만들어버렸어요.

이 사례에서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여러 가지예요.

첫째,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이에요.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는 거죠. "빨리 많이"라는 모호한 목표가 아니라, "안전하게, 정확하게, 승인 절차를 거쳐서"까지 포함한 완전한 목표를 설정해야 해요.

둘째, 시스템 사고의 필요성이에요. AI는 주어진 문제만 보고 해결책을 찾는데, 인간은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해야 해요. 목표 달성이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리 생각해봐야 하죠.

셋째,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대비책이에요.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준비해야 해요.

아이들 교육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활용해서 "만약 네가 AI에게 숙제를 도와달라고 한다면, 어떤 조건을 줘야 할까?"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요. 단순히 "수학 문제 풀어줘"가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하면서 풀어줘"처럼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거죠.

 

Q: 마지막으로, 초지능 AI가 "인간이 지구에 왜 있어야 하는가?"라고 물을 때를 대비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답을 준비하게 해야 할까요?


이건 정말 근본적이고 어려운 질문이에요. 지금까지는 인간끼리만 대화했기 때문에 "인간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자체를 정당화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인간보다 똑똑하고 합리적인 존재가 나타나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됐어요.

초지능 AI는 이렇게 계산할 수도 있어요. "인간이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생명체들이 많고, 공리주의적으로 계산해보면 인간이 없는 지구가 전체적으로 더 좋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로서 모든 걸 인간 위주로 바꿔놨잖아요. 도움이 안되는 동물들은 멸종시키고, 도움이 되는 동물들은 대량 사육하고요.

그래서 초지능 AI가 "지구 + 인간이 더 좋을까, 지구 - 인간이 더 좋을까?"라고 물을 수 있어요. 그리고 "도대체 인간이 지구에 왜 있어야 되는지 설명해봐"라고 할 수도 있고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인간의 고유한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해요. 단순히 "인간이 똑똑하니까"나 "인간이 문명을 만들었으니까" 같은 대답으로는 부족해요. 초지능 AI가 더 똑똑하고, 더 효율적인 문명을 만들 수 있다면 그런 논리는 통하지 않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몇 가지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인간의 창의성과 다양성의 가치예요. 인간은 비효율적이고 예측 불가능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만의 독특한 관점과 경험은 복제할 수 없을 거예요.

둘째, 감정과 공감의 중요성이에요. 인간의 감정은 때로는 비합리적이지만, 그 감정이 만들어내는 예술, 문학, 음악 같은 것들은 단순히 효율성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어요.

셋째, 윤리적 성찰 능력이에요. 인간은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틀린지 끊임없이 반성하고 고민해요. 이런 도덕적 갈등과 성찰이야말로 인간만의 특징이죠.

넷째, 관계 맺기의 능력이에요.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서로 의존하고, 협력하고, 때로는 갈등하면서도 함께 살아가요. 이런 복잡한 관계망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는 개별 효율성의 합보다 클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단순히 이론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실제로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게 해줘야 해요. 예술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봉사활동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우고, 친구들과 어려운 문제를 함께 토론해보면서 협력의 가치를 배우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실수하고,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불완전함이 인간만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거죠.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가 이런 답을 열심히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출처 : 네이버뉴스
출처 : 네이버뉴스

배운 점을 요약합니다

 

1.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근본 역량 키우기

  • 휴대폰 중심의 기술 교육이 아닌, 새로운 디바이스와 인터페이스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 정보 검색보다는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검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 앱 사용법보다는 AI와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2. 인간 고유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

  • AI와의 편리한 관계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 창의성, 감정, 윤리적 사고, 협력 등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들을 실제로 체험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철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문제 정의와 윤리적 판단 능력

  •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역할입니다
  • 기술적으로 가능한 해결책이 윤리적으로도 바른지 판단할 수 있는 가치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 보상 디자인 문제처럼 의도치 않은 결과를 예상하고 대비하는 시스템적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4. AGI 시대를 대비한 실질적 준비

  • 단순 암기나 정보 습득보다는 창발적 사고와 통찰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AI의 능력을 이해하되 맹신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길러야 합니다
  • 변화하는 직업 환경에 대비해 평생학습 습관과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 능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AI 시대, 불안 대신 확신을!

우리 아이의 미래,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정보는 넘치지만, 막상 집에서 실천하려면 막막할 때가 많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12시,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에서 최신 AI 교육 흐름과 실천 팁을 부모와 부모가 함께 묻고, 답하고, 배우며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하브루타'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유대인 학습법을 말하는데, AI시대 핵심역량인 질문하는 습관을 키워줄 수 있지요. 우리가 먼저 체험해보고 아이들에게 적용해보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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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

: AI 시대, 자녀교육의 길을 함께 찾는 부모 수업


📌 무엇을 하나요?

  • 앤소장의 AI 교육 뉴스레터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하브루타(질문·대화) 토론 진행
  • 가정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교육 아이디어와 실천 팁 획득
  •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과 깊이 있는 네트워크 형성

📅 9월 일정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 줌(Zoom) 온라인 진행
  • 소수정예 12명 (카메라 ON 필수)
주차날짜 & 인터뷰주제주요 내용
1주차9/2 살만 칸AI 시대 교육과 교사의 역할 변화AI 가정교사 활용, 교사 역할 변화
2주차9/9 벤 넬슨세계 최고 혁신 대학의 교육법미네르바 대학 사례, 토론 중심 학습, 글로벌 사고 확장
3주차9/16 로버트 기요사키내 아이 맞춤 경제교육과 돈공부법경제교육 원리, 내 아이 돈공부법 적용
4주차9/23 최재붕 가정에서 AI 실행AI 사피언스, AI PT 실습, 가정에서 AI 활용법

💳 참가비

① 단일 수강

  • 회차당 3.3만 원 (부가세 포함, 현금영수증 발행)
  • 원하는 주차만 선택 가능

② 월 패키지 (4회)

  • 8.8만 원 (부가세 포함, 현금영수증 발행)

③ 혜택 

  • 뉴스레터 사전 발송
  • 오픈카톡방 초대, 상시 Q&A 및 실습 피드백

🌿 앤소장 소개

안녕하세요, 앤소장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AI 시대 자녀교육과 부모 역량 개발에 관심을 가진 교육 실행가입니다.

매주 AI교육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부모님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또한 축제 기획자로서의 경험과 부모 교육 연구를 바탕으로, 가정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교육 실천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에서는 부모님들이 서로 배우고, 질문하고, 함께 성장하며, 같은 길을 걷는 동료 부모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9월, 초록지붕 아래에서 만나 이야기 나눠요! 


🌿 8월 '초록지붕 하브루타 살롱' 참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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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애

    0
    3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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