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려면 무식한 시장을 찾아야 한다 - 실전편

안녕하세요 APBC 여러분

오늘은 제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얼마전 스레드를 시작해서 제 생각들을 좀 찌끄려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구요! 일주일만에 팔로워가 1100명이나 늘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물들어온 김에 노 저으라고.. DM으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기도 하고…APBC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모으기 위해 쑥쓰럽지만… 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이번 뉴스레터를 다 읽으시면

존댓말로 제 이야기를 하는게 뭔가 오글대고 느끼해서 반말로 썼어요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집안에 쫄딱 망했다. 한평생 은행원이셨던 아버지가 경험도 없이 강남 한복판에 큰 일식집을 차린게 원인이었다. 이제 막 제대한 나는 어떻게 할지몰라 무서웠다. 지방 전문대 나와서 괜찮은 직장 취직도 어렵고, 토마스 윈드밀 말고는 특별한 재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힙합퍼라는 패션회사 말단 CS 직원으로 입사했다. 3개월 인턴조건으로 첫 월급 90만원을 받았다. 일을 열심히 해서 1년만에 월급이 180만원까지 오르긴 했지만 앞길이 막막했다. 나는 그저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몇년간 힙합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내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브랜드가 망하고 몇차례 다른 쇼핑몰을 운영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새로운걸 시도할때마다 대출빚이 늘었고 내 불안감도 커졌다.

끔찍하고 절망적인 시간

배운것 가진것 없이 시작한 사업, 열심히는 했지만 늘 제자리였다. 그러던 중 내게 너무 과분하게 예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 여자친구와 함께 허츠앤베이라는 펫브랜드를 창업했다. 시작하자마자 잘 팔렸다. 그녀의 디자인 감각이 뛰어났고, 시대적으로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2013년 당시 우리나라에 캠핑과 인테리어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때였다.

허츠앤베이가 성공하자 우리 디자인을 배낀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한 업체와는 무리하게 소송까지 했지만 패소했다. 야심차게 진행한 해외사업도 큰 소득이 없었다. 우리는 의욕을 잃었고 이후 사업이 크게 어려워졌다. 매달 나가는 대출이자와 고정비 때문에 나는 대리운전 알바를 알아보고 있었다. 끔찍하고 절망적이었다.

새로운 깨달음

나는 어떻게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었다. 도움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친구가 추천한 비지니스 조찬모임을 가입했다. 그곳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인 주언규를 만나 친해졌다. 처음에 그가 쇼핑몰로 인테리어 소품을 판다길래, 나는 그가 이미 망했거나 머지않아 망할거라 생각했다. 쇼핑몰 잘되냐고 물어보니 한달에 순익으로 천만원씩 번다고 했다. 나는 사업하며 한달에 500이상 가져가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띵했다.

어떻게 파냐고 방법을 물어보니 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판매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스토어에서는 내가 기대했던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각잡고 다른 여러 스마트 스토어들을 살펴보았다. 다양한 셀러들이 별 거지같은 것들을 거지같은 방식으로 팔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거지 같은 것들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갑자기 우울했다. 이런 쌈마이들도 이렇게 잘팔고 있는데 나는 그동안 뭐하고 있었나.. 브랜드 한답시고 똥폼잡고 있었던 나를 크게 반성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나에게 귀중한 경험이었다. 매출은 간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깨달음으로 인해 시야가 한 단계 넓어지고, 그 결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돈되는 시장을 찾는 요령

나는 스마트스토어 생태계에서 내 브랜딩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브랜드를 운영하며 갈고 닦아왔던 룩북, 이미지 , SNS 광고 기술등을 쌈마이 제품들에 적용 해보기로 했다. 주로 직접 알리바바에서 수입한 제품에다가 그 작업을 했는데 그중에 어떤건 엄청 잘팔렸고, 어떤건 잘 안됐다.

나는 수십 개의 제품을 테스트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제품을 섹시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우선적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각 시장마다 요구되는 제품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디지털화되지 않은 구린 시장일수록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경험으로 나름.. 매력적인 시장을 읽는 요령을 정리했다.

1. 오래전부터 꾸준한 수요가 있음

: 내가 어릴때부터 있었는데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은 장사를 생각하면 된다.

강아지집, 화장품 원료, 떡볶이, 호떡, 계란, , 청소대행, 등…

이런 사업은 비용이 적게 들고 현금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수십억 벤처 투자가 필요없다

2. 선두 업체들의 홈페이지가 없거나 있어도 구림

: 홈페이지가 없거나 쌍팔년도 식으로 만들어져있다면 내가 치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3. 선두 업체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없거나 있어도 구림

네이버 구글 키워드 광고, 블로그, SNS 계정, 페이스북 광고라이브러리 등을 살펴보며 마케팅의 품질을 체크한다.

3가지 중 1번은 필수다, 실력이 뛰어나고 돈이 많다면 2번과 3번은 스킵해도 된다.

행복을 찾아서

브랜드나 상품을 기획할때 나는 모두 내가 만든 방식으로 시장을 찾았다. 화장품 브랜드를 기획할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애들이 경쟁하는 화장품 산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아직도 제대로 된 홈페이지 하나 없는 화장품 원료 소매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만드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다.

운좋게 그 전략이 성공했고, 작은 성공을 발판삼아 원씽을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 3년만에 애경산업에 지분 70%를 매각했다. 창업비용은 400만원이었고 외부투자는 한번도 받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3년만에 일어났다.

"간지가 매출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이 깨달음으로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안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은퇴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며 눈앞에서 아기가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 불안감보다 행복감을 더 자주 느낀다.

결론,

앞으로 뭐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여전히 저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사업을 만들고 싶어요. 일단 아시아 태평양 비지니스 클럽(APBC)을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아시아 태평양 비지니스 클럽(APBC)은 누구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가 사업을 계속 배워나가기 위해 만든 환경 장치(취미 활동) 거든요~!

이곳에 제가 내가 배우는 최신 트렌드와 사업들을 많이 공유할 계획이에요. 암튼 아시아 태평양 비지니스클럽(APBC)이 창업가들이나 예비 창업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