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미래 Future of Work

미쿡회사 조아요 사장님 나빠요

양키물 마실만큼 마신 사대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그냥 한국인이었다

2024.08.24 | 조회 630 |
0
|

월 200도 힘듭니다. 프리랜서 힘드네요. 자유를 팔아 황금 수갑을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바쁩니다. 제 인생에서 바쁜 날이 잘 없는데요. 한정판 숏츠 갑니다. 계약직 도비일 때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계약이 종료되는 그날까지만 한정 발행!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하루 글 한 개비!

 

- 님 들어오심?

아침에 눈을 떴는데 상사로부터 '님 들어오심?' 하는 dm 이 와있었다.

윗사람으로부터 한 줄짜리 메시지가 띡 날아와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다. 그 메시지가 8시간 전에 와있었다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신호다. '님 들어오심?' 이건 최악이다.

미팅을 두 개나 펑크 냈다. 자정이 넘어 잡힌 일정은 캘린더 '오늘의 일정' 란에 뜨지 않기 때문에. 어쩐지 일찍 자러 가니 기분이 좋더라니. 푹 자고 일어나니 상쾌하더라니. 오 하느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무신론자다.

타임존 만세! 서울의 시간을 사는 신입 도비는 졸리다.

ㅇㄷ?
ㅇㄷ?

 

- 어메이징! 그레잇! 슈퍼! 아썸!

난무하는 긍정어들

동료를 아낌없이 인정하고 공을 치켜세우고 하는 문화는 배울게 많다. 힘이 난다.

그와 별개로 긍정은 피곤하다. 나는 오케이 라고 하면 진짜 괜찮은 건데. 오케이 하면 안 된다. 시원찮아 보인다. 굿 도 아니고. 마뜩잖아 보이니까.

구뤠잇!!!! 원더풀 어메이징!!!!

 

- 미팅 거절

출근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아시안 계약직 도비가 갑자기 휴가를 내더니 그날 잡힌 단체 미팅을 거절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조용히 그 전날로 미팅이 옮겨진다. 왜 쫓아와

그동안 일했던 회사 중에 '우리 회사는 너무 개인주의야'도 있고 '우리 회사는 다들 너무 친해서 탈이야'도 있었다. 그런데 이토록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은 건 처음이다. 정말 놀랍다. 나의 휴가에 대해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나의 휴가에 대해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나 2박 3일 마이산 캠핑 가는데 왜 아무도 안 물어봐주냐. 두유노 마이 마운틴? 노 잇츠 낫 마이 마운틴 노노 잇츠 네임 이즈 마이 마운틴

 

- 칭찬이 헤프다

어메이징!!!! 하면 나의 코리안 본능은 '아이구 아닙니다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폐나 끼치지 않으면 다행이죠-'라고 고개를 숙이고 싶지만

'아 그래? 너가 한 거 없다고?' 

라는 양키 반응 나올 것 같아 말을 삼킨다.

유아웰컴

칭찬에 인색한 것보단 헤픈 게 낫다.

 

돌려서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 청유형 사용금지. 

'니가 지금 뭘 물어보는지 모르겠는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응 그거 질문 아냐^^

아니 나는 지금 최대한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거라고! 이게 나의 직설 최대치야 이 사람들아!! 이 양키들 같으니!!!

빠릿빠릿한 다른 팀원이 '그녀는 지금 ~~ 을 제안 중이야'라고 올바르게 번역해 줬다. 아니 지금 우리 다 같이 영어로 말하고 있는 거 맞지?

행간을 읽지 않기 때문에 행에다가 메시지를 잔뜩 때려 박아 줘야 한다

 

금요일 출근길 진풍경. 가로본능.  미쿡팀 사이의 한국인. 존대본능.
금요일 출근길 진풍경. 가로본능.  미쿡팀 사이의 한국인. 존대본능.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코리안 노마드의 출근길 생각노트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 - 2년 후

지난 80시간의 재구성. 외향인도 참석 가능한 내향인 전용 친목 모임에 다녀왔다. (어느 자격으로 간 거게?) 보드게임이라면 질색인데, 카드게임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가며 카드를 뽑고, 그 카드가 시

2024.10.27·노마딩 로그·조회 623

사람 좋아하는 꼴롬비아 강아지 부족 이야기

콜롬비아 보고타 > 메데인 > 코스타리카 타마린도 > 하꼬 > 미국 뉴욕. 콜롬비아 사람들은 인사에 진심이다. 아이가 엄마에게 우다다 달려가 안길 때처럼 진한 포옹을 한다. 다 큰 어른들끼리. 남미에 비하면 북미 양키들의 포옹은 인사치레다. '오우 우리는

2025.09.03·노마딩 로그·조회 503

멸치 클럽을 소개합니다!

양양에 서핑하는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만들고 싶어요. 원본 글은 2022년 4월 16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시리즈 연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끌올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가 '너는 어차피 사업을 하게 될 거고, 할 거

2025.08.30·노마드 마을 만들기·조회 274

세계 최고가 되는 방법

24년 하반기 다시 시작한 여행, 오사카 > [토론토] > 벤프. 차별이란 모름지기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처럼 숨어서 하는 게 미덕이다. 그러나 계급 차별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과 달리 당사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위너가 될 수도

2024.08.03·노마딩 로그·조회 679

어둠과 빛과 글을 쓰기 시작한 날

어둠이 없으면 빛을 볼 수 없어요 하지만 깜깜하면 무서워요. 웹3의 모든 기회에 대해 얘기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가격 변동성 빼고! 그럼 뭐가 남냐고요?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시죠! 치앙마이 산속 리조트에 가는 길, 벌레들이

2024.11.09·노마딩 로그·조회 484

국룰편찬위원회 고용노동분과 여러분께

자기 일자리는 자기가 알아서 만들자!. 우리는 우리의 직업보다 오래 살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우리의 고용주보다 오래 살았다. 2023년 S&P500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20년을 넘지 못한다. 요절도 이런 요절이 없

2023.11.29·일의 미래 Future of Work·조회 1.27K
© 2026 코리안 노마드의 출근길 생각노트

한국에 노마드 마을 만들기 대장정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8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