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장마가 시작된 6월 셋째 주입니다 ☔️
- 이번 주도 여러분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해줄 책들을 소개합니다.
- 오늘의 추천 도서들이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요즘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유튜브를 통해 세계 곳곳의 풍경을 압니다. 먹방을 보며 무언가를 먹지 않아도 맛을 상상할 수 있고,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에 빠지지 않아도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건 ‘내가’ 겪은 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영상을 통해 체험한 ‘감각’ 입니다. 기술은 언제나 인간의 능력을 확장해왔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경험 자체를 대체하기 시작한 순간,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내가 경험한 세계’를 통해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사람이 경험한 세계를 흡수하고 소비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경험을 ‘직접’ 하고 계신가요?
- 박정민 배우의 무제 출판사에서 펴내는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권인 이 소설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염두에 두고 쓰여 장편소설이면서도 대사와 지문이 살아 있는 독특한 글쓰기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웃음 속에 담긴 슬픔도 슬픔 속에 담긴 웃음도 모두 속 깊은 다정함으로 그려 내는 김금희 작가의 이번 이야기는 어느새 내려앉는 여름의 빛처럼 읽는 이들의 마음을 환히 비추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을 향해 우리를 끌어가죠. 여름에 읽기 좋은, 아니 듣기 좋은 책을 바로 만나보세요!
- “같은 언어 안에서도 번역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영화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번역가이자‘세상’을 번역하는 황석희 번역가가 바라본일상에서 일어나는 오역, 오해, 그 말에 대한 이야기. 일상에서 오가는 무수한 말들은 결국 각자의 언어로 번역됩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도 서로의 말을 한정된 용량 안에 너무 서둘러 담느라 오역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드라마 〈파친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번역할 때의 비하인드는 번역에 관심 있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로울 에피소드도 담겨있으니 황석희 번역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놓치지 마세요!
- '"여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들을 위한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어느 계절이 시작되면 그 계절 음식을 먹고 싶듯이 그 계절과 어울리는 책을 찾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만이 반복되며 극한의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미래 세계. 『일억 번째 여름』 속 여름은 현실의 여름보다 훨씬 더 맹렬하고 가혹하며 무자비합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미미족 마을에서는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미미족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건 더위뿐만이 아니라 휘몰아치는 태풍, 쏟아지는 쓰나미, 폭발하는 화산 등 온갖 자연재해가 미미족 마을을 습격합니다. 피할 수 없는 잔인한 자연재해는 종족의 멸망을 말하는 예언과 함께 운명 앞에 선 인간의 무기력함을 드러냅니다. 흥미로우신가요? 그렇다면 이번 주말, 이 책 속의 세계로 빠져보세요.
- 프랑스 철학자 클레르 마랭의 『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자리’라는 개념이 인간의 실존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사유하는 철학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단지 공간을 점유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획득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이는 자리는 언제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끊임없이 이동하고 전환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실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책은 ‘정착’과 ‘이동’이라는 양극단을 넘어서, 존재는 언제나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는 긴장 속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마랭은 인간이 진정한 뿌리내림을 위해서라도 때로는 뿌리 뽑힘을 감수해야 하며, 주어진 자리가 곧 제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자리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그 자리 자체가 고정된 목표가 아니라 실존적 탐색의 과정임을 일깨워 줍니다.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화해를 꿈꾸신다면, 이 책은 그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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