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싸워도 흔들리지 않는 힘

2,500년을 건너온 흔들리지 않는 삶의 원칙

2025.11.26 | 조회 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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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빠름 속에 감춰진 느림


KBS 뮤직뱅크 11월 21일자 1위 수상
KBS 뮤직뱅크 11월 21일자 1위 수상

과거 음악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그때만 해도 한 곡이 몇 달씩 1위를 차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몇 주를 버티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행은 순식간에 바뀌고, 그 변화의 템포마저 점점 빨라집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법칙이 있을까요?

사실 인간이라는 존재의 근간은 수천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명체로서 우리가 가진 본능과 욕구, 두려움과 희망의 구조는 여전히 비슷합니다. 고전이 힘을 발휘하는 지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이해는, 지금 이 순간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나침반이 됩니다.

오늘은 2,500년의 시간을 건너온 『손자병법』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를 만나봅니다.

 

오늘의 책 『손자병법』, 손무(손자), 소준섭


출처: 현대지성
출처: 현대지성

 

『손자병법』의 대전제, 이겨놓고 싸워라


삼국지의 3대 대전 중 하나인 '적벽대전'
삼국지의 3대 대전 중 하나인 '적벽대전'

『손자병법』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전술서가 아닌 생존 설계도를 마주합니다. 손자가 전하는 핵심은 명확합니다.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대결이 시작된 후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결과가 정해진 상태에서 대결에 나서라고. 그리고 이 ‘결과’‘패배하지 않을 상황’을 말합니다. 승산이 불분명한 시도를 해서는 안 되며, 유리한 환경을 먼저 구축한 다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철칙입니다.

손자가 가장 강조한 건 실패를 막는 구조였습니다. 어떤 전략도 붕괴를 방지하는 토대 위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색함이 부른 파국: 영웅의 추락


항우
항우

‘삼국지’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떠오르나요? 유비, 관우, 여포, 장비 등등. 수많은 인물들 중 항우는 천하를 뒤흔든 장군이었습니다. 이런 항우는 어린 시절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겨우 아홉 살 때 황제의 행렬을 보며 이렇게 말했죠.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실제로 그의 용맹함은 전장마다 적들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필수적인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바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항우는 공을 세운 부하들에게 보상을 주는 데 주저했습니다. 실수는 오래 기억했지만 성과는 금세 잊었습니다. 자신의 전투 능력만 믿고 다른 이들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경극 <패왕별희>. 연인 우희와 항우의 사랑과 비극적 이별을 그린 작품.
경극 <패왕별희>. 연인 우희와 항우의 사랑과 비극적 이별을 그린 작품.

결과는 명백했습니다. 뛰어난 전략가 한신을 비롯해 여러 참모들이 그의 곁을 떠나 경쟁자인 유방에게 합류하고 맙니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 리더를 따를 명분이 없었던 겁니다. 성과는 인정해주지 않고 실수에 대한 책임만 묻게 되면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게 되고, 혁신은 사라지고, 결국 유능한 인재가 먼저 떠나게 됩니다.

 

신의(信義)가 만든 반전


뛰어난 전략가였던 제갈량
뛰어난 전략가였던 제갈량

삼국지의 또 다른 유명한 인물 중 하나는 제갈량입니다. 제갈량이 촉나라의 군사로 있던 시절, 위나라 사마의가 이끄는 30만 대군이 촉나라 영토로 밀려들어왔습니다. 촉나라는 전체 병력 12만 중 8만을 휴가 보낸 상태였고 남은 4만 명으로 거대한 적을 막아야 하는 절망적 상황이었습니다.

급박한 장수들이 제갈량에게 제안했습니다. 당장 휴가 중인 병사들을 다시 소집해야 한다고. 하지만 제갈량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무릇 군대는 신의(信義) 위에서만 설 수 있다. 오늘 우리는 신의를 굳게 지킬 것이다. 이미 그들에게 휴식을 허락했으니, 우리가 책임지고 전투에 임해야 한다. 쉬고 있는 이들의 부인과 자식은 남편의 귀환을 얼마나 오매불망 기다렸겠는가? 그들은 이미 갑옷과 무기를 내려놓았다. 이 위기에는 우리가 용감하게 맞서야 한다. 그것이 곧 신의다!”

제갈량의 말에 4만 병사들은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기세에 압도당한 30만 대군이 오히려 패배를 하게 됩니다.

『손자병법』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평소 명령이 제대로 집행되는 것은 장수와 사졸들 간에 상호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조직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존중해주고, 쉬어야 할 때 그 시간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리더 밑에서는 더 헌신하게 됩니다. 반대로 신뢰가 깨진 조직에서는 누구도 진심을 내지 않습니다.

 

나가며: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오는 힘


출처: Unsplash
출처: Unsplash

『손자병법』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 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중요한 건, 손자가 '상대를 아는 것'보다 '자신을 아는 것'에 더 무게를 뒀다는 점입니다. 타인을 파악하는 사람은 영리하지만,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지혜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남을 제압하는 사람은 강하지만,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강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도 자기만의 원칙을 유지하며 오래 살아남는 비결. 그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고, 그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요?

손자는 말합니다. 결과를 확정하고 시작하라고. 백 번을 겪어도 무너지지 않으려면, 먼저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토대를 세워야 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우리는 좀 더 단단히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 작성자: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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