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lobe🌎처럼 제약/바이오, 원하는 영어기사 직접 쉽게 찾고 읽는 법👀

바이오글로브

안녕하세요, 바이오글로브입니다. 휴재기간이지만, 구독자분들께 도움을 드릴부분이 없을까 고민하다 가장 많이 받은 피드백을 해결해볼까 합니다.

저희가 지난 6개월간 구독자분들께 보내드린 레터가 약 150여개, 기사로는 780여개 정도 됩니다. 저희가 접하고 정리한 뉴스는 3배 이상일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해외 기사를 쉽고 빠르게, 원하는 기사만 찾을 수 있는지, 더 깊은 내용은 어떻게 찾아야 할지 여러 노하우들을 얻었는데요.

이렇게 얻은 노하우를 구독자분들께 공유해드리면 어떨까? 구독자분들도 원하는 기사를 직접 찾고 읽으실 수 있다면 그것만큼 도움이 되는 일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해외의 제약/바이오 영문기사 쉽게 읽는 법"에 대해 최대한 압축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From Alex
구독자님의 쓴소리🥰(피드백)

[5줄 요약]

1. 쉬운 매체에서 시작하자.

2. 기사를 유형별로 분류해서, 원하는 유형의 기사 구조를 먼저 파악하자.

3.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을 꼭 쓰자. (DeepL, ChatGPT)

4. 심층분석을 위해서는 링크를 잘 타고 들어가자.

5. 바이오글로브 리서치 클럽에서, 직접 경험하고 익숙해지자.

1. 해외 기사 매체를 정하자

아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주요 해외 제약/바이오 언론사를 우선 소개해드릴게요. 저희는 크게, 아래 4개 언론사의 기사를 모두 다룹니다. 

A) BioPharmaDive

화면 구성과 기사 내용이 가장 깔끔한 언론사입니다. 일부 기사에 대해 Dive Brief로 요약을 다뤄주기에, 처음 기사를 접할때 들여다보기 좋은 언론사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기사를 위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으나, 그래도 굵직한 기사는 대부분 다룹니다.

특히 해외 제약/바이오 뉴스 초보라면, 기사를 눌렀을때 Dive Brief가 있는 기사를 먼저 읽기를 추천합니다. 처음 기사를 읽으면 내용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몰라 방황하기 마련인데, 3줄로 요약해주니 일단 읽어보고 나서 생각할 수 있죠. 저도 처음에는 이 3줄 요약을 적극 활용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커버리지가 좀 좁은 편입니다. 중요해보이는 신약개발 뉴스임에도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죠. 파트너링/M&A 및 투자는 잘 다루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인허가나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이걸 왜 안다뤘을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는 내가 생각한 기사가 없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다른 언론사까지 같이 보는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개별 기사의 깊이가 매우 깊지는 않습니다. 커버리지가 좁은 만큼 심층기사를 잘 쓸 것 같은데, 이건 DeepDive라고 하는 특집기사에서 잘 다루는 편입니다. 특집기사는 굉장히 흥미로운 인사이트도 많아서, 관심있는 주제가 나온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IPO tracker라고 해서, 미국 바이오텍의 상장 일정, 결과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보여줍니다. 관련 정보가 필요한 경우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b) BioSpace

매우 오래된 전통의 제약/바이오 언론사 중 하나입니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는 편이고 (= 오피니언의 비중이 적습니다), 기사의 커버리지가 꽤 높은 편에 속합니다. 주요 뉴스는 거의 다뤄주는 모습입니다.

기사 안에서도 특정 회사/약물/적응증에 대한 히스토리, 경쟁사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이 기사가 왜 중요한지”, “이전에는 어떠했었고 경쟁사들은 어떤지”에 대한 동향을 빠르게 되짚고 싶을 때에도 도움이 됩니다.

장점이자 단점인데, 기사 안에서는 내용이 줄글로 쭉 설명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보기 불편할 수 있는데, 나중에는 쓸데없는 광고 없이 텍스트만 간결하게 써놓은 점이 오히려 읽기 편해집니다.

다만 미국 중심의 기사를 다루는 경우가 많고, 마이너한 회사까지 기사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또한 위의 PharmaDive처럼 원출처 링크를 가급적 많이 제공해주어, 언론사의 시각이 들어가지 않은 원래 공식 발표를 통한 심층 분석이 좀 더 쉽습니다. 

또다른 단점으로는, 기사의 카테고리 구분이 잘 안되는 편이라, 특정 토픽에 집중해서 보기에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내가 보는 기사가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개략적으로는 알고 봐야 빠르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종종 올라오는 특집기사는 분량이 적당하고, 최근 논쟁이 되는 이슈들을 주로 다뤄줍니다. 특히 KOL이나 저명인사의 의견을 종종 싣는 편이라 가끔 열어보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집/오피니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은 Dive와 Space정도입니다)

기타 특징적인 부분으로는 HR(인력관리)에 대해서 굉장히 자주 특집기사를 내는 점입니다. 미국 내 시장에 한해서는 구인구직에 진심인 언론사로 보입니다. 다만 저희같은 한국인에게는 그닥 쓸모있는 글은 아닙니다.

이 외에, 기사가 대부분 필리핀, 캐나다, 영국 등의 외부 필진을 통해 작성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c) Firstword

퍼스트워드는 가장 빠르고,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중점에 두는 회사입니다. 왠만한 해외 기사는 이쪽을 통하면 놓치지 않고 다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페이지 구성 및 가독성이 좋아 한눈에 기사들을 훑기에는 좋습니다. 다만 기사의 깊이가 깊지는 않은 편이라, 기사의 배경, 또는 공시에 언급되지 않은 역학관계 등에 대해서는 여기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사실 관계를 빠르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언론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자의 몫인 셈입니다.

그리고 기사의 깊이가 깊지는 않은 편이라, 기사의 배경, 또는 공시에 언급되지 않은 역학관계 등에 대해서는 여기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사실 관계를 빠르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언론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자의 몫인 셈입니다.

다루는 기사가 너무 많아, Top Stories 위주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흥미로운 주제의 특집기사를 굉장히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 기사는 무료인데 반해 특집기사는 연 $3,400이라는 비싼 금액의 유료 서비스라, 꼭 보고싶은 자료가 아닌 이상에야 보기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d) Fierce Group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기사가 가장 잘 나오는 언론사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SEO (검색최적화)를 정말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찬가지로 굉장히 오래되고, 현존 업계 언론사 중 규모가 큰 top tier에 속합니다. Pharma와 biotech, healthcare가 나눠져 있는데, 처음에는 이 카테고리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신약개발은 주로 Biotech와 Pharma에 있습니다.

Fierce는 커버리지가 매우 높은 편이고, 기사 안에서 시장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사건이 좋다, 나쁘다, 애매하다의 느낌을 캐치하기 좋은 기사 구성입니다. 다만 광고가 많아 가독성이 좀 떨어집니다.

기사의 가독성은 참 떨어지는 편입니다. 메인화면도 그렇고, 기사 내부에도 그렇고 이런 저런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처음에는 영 읽고 싶지 않은 비주얼입니다. 그렇지만 전달하는 내용이 매력적이라 또 안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언론사입니다. 링크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심층 분석을 하기에도 적절한 시작점이 되곤 합니다.

이상한 단점인데, 제목에 있어 한국인들이 접하지 못한 구어체를 다수 사용합니다. 회사나 제품 이름을 가지고 말장난도 자주 치는 편입니다. 해당 표현이 익숙하지 않다면 제목만으로는 기사의 뉘앙스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나 클릭할법한 특집기사를 정말 잘 만듭니다. Special Report라고 부르고 있는데, 거의 랭킹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tracker도 기사 형태로 운영하고있어,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보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가끔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은 왠만하면 다루는 편입니다.

이 외에도, 다른 곳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마케팅, 생산, 법률 관련 기사도 적극적으로 다루는 점이 좋습니다. 신약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기사들도 산업의 일부로서 지평을 넓히는데는 가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룬 4개 언론사에서만 기사를 잘 찾아도, 충분히 원하시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들이 다루지 않는 기사라면, 최소 신약개발의 관점에서 중요한 기사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e) 이 외에 참고하면 좋을 언론사 (무료)

저는 Global data에서 운영하는 Pharma Technology와 Clinical Trial Arena를 주로 봅니다. 여기도 기사를 엄청 많이 쓰지만, minor한 회사들을 다루는 경우도 많고, IND 허가, 첫 환자 투약, ODD 지정 등 인사이트를 줄만한 기사로 보기에는 어려운 기사도 많아 자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이트입니다.

이 외에 European Pharmaceutical Review라는 언론사도 가끔 접하고 있습니다. 유럽 향의 언론 동향을 파악하고 싶을때 보면 가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주요 뉴스들임에도 거의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아 참고만 하면 충분합니다.

f) 이 외에 참고하면 좋을 언론사 (유료)

사실 지금 말씀드린 회사들보다도 더 큰 언론사는 endpoint news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의 기사는 유료로만 볼 수 있어서,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언론사 중 1개만 봐야한다면, 이 곳이 가장 적절하기는 합니다.

기사의 속도, 커버리지, 심도 모두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고, 단독으로 제약사와 인터뷰하여 보도를 하는 등 다른 언론사들은 내기 어려운 기사를 종종 내줍니다. 심지어 다른 언론사들도 'endpoint news에 따르면'이라는 형태로 기사를 종종 내곤합니다.

이 외에 괜찮은 곳은 Stat News입니다. 심층기사를 굉장히 잘 다루고 있어 심층기사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꽤 큽니다.

심층기사의 원동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빅파마/바이오텍의 CEO들 대상으로 단독인터뷰를 종종 합니다. 또한 구독자들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고 있어 가입시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입니다.

g) 이 외에 참고하면 좋을 언론사 (기타)

제약 바이오에 특화되지 않은 언론사 중에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저희 업계 내용을 잘 다뤄주는 편입니다. 일부 특종기사, 특히 미국 정치/정부와 연관된 경우는 이들이 먼저 발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찾아서 보시려면 어렵고, 이들 언론사를 원래 구독하시던 분이라면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이들 중 처음 해외 기사를 접하시는 분들께는 BioPharmaDive를 추천합니다. 기사의 요약이 잘 되어있고, 하루에 올라오는 숫자도 적어 부담이 없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지식이 있거나, 좀 더 깊게 내용을 분석하고 싶다면 biospace나 fierce가 좋습니다. 이들은 역학관계와 배경 등을 놓치지 않고 설명하는 편입니다. 심도는 fierce가 좀 더 깊지만, 가독성은 biospace가 좀 더 좋습니다.

가급적 모든 소식을 놓치지 않으려면, firstword에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다만 심층분석을 위해서는 품이 조금 더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다룬 4개 언론사에서만 기사를 잘 찾아도, 충분히 원하시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다루지 않는 기사라면, 최소 신약개발의 관점에서 중요한 기사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Endpoints나 StatNews와 같은 연간 수십만원의 유료서비스도 있으나, 우리가 볼 수 없는 특별한 인사이트를 전하기보다는 하루 빠른 뉴스를 제공한다에 가깝기에, 처음 해외 기사를 접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 기사의 유형을 파악하라

저희가 뉴스레터를 발행할 때, 크게 몇가지 카테고리를 나눠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구독자분들도 뉴스를 읽으실 때 유형 나누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기사를 이해하기가 훨씬 쉽고, 모르는 영역도 조사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크게 아래의 8개 카테고리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거래/파트너링/M&A: 두 회사가 같이 등장합니다. LI/LO와 같은 자산을 거래할수도 있고,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새로운 표적 및 물질을 찾거나 기술을 활용할수도 있고, 아예 자산/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얼마에, 어떤 기술/자산이 거래의 중심인지 보면 됩니다.

🌅투자/창업/폐업: 어떤 회사가 투자를 받거나, 투자를 통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로 어떤 회사들이 투자에 참여했는지, 설립자는 누구인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결국 투자금액이 주요 내용이지만, 막상 기사 이면의 디테일한 내용은 찾기가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최신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폐업하는 회사들의 기사도 같이 묶어서 보고 있습니다.

🧑‍⚖️인허가: 허가기관과 관련된 내용은 묶어서 다룹니다. 업계 특성 상 FDA 허가가 주로 다뤄지며, 어떤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어떤 적응증에 대해 승인했는지 다뤄줍니다. 승인 전에 이미 '왜 이 물질이 승인될 것 같은가'에 대한 분석이 여러번 진행되기 때문에, 계속 팔럽을 해오시던 경우 승인 소식 자체는 특별할게 없기도 합니다. 승인 외에도 허가 거절, 신속승인, 자문위원회, 단계별검토, (가끔) 허가취소, 혁신적 제도 지정 등 규제당국과 관련된 기사를 모아서 보면 좋습니다. 다만 제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1페이지 정도로 인허가 제도의 흐름을 정리,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파이프라인: 신약개발의 꽃이라 불리는 임상시험 소식입니다. 저희는 IND/첫환자투약보다는 결과발표를 주로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임상시험의 디자인, 그에 따른 결과, 경쟁 약물과의 관계, 해당 적응증에서의 의미 등이 모두 다뤄집니다. 결과도 중간단계 탑라인 발표, 학회 발표, 논문 발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발표가 이뤄지나, 결국 중요한것은 해당 임상시험의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는가? 못했더라도 유의미한 결과가 있는가?를 중점으로 보고 판단합니다. 이 때 해당 임상시험이 어떻게 설계되었는가(어떤 환자군을 목표로 했는가)를 디테일하게 짚을수록 해당 임상이 가지는 의미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산: 신약개발에서 많이 다뤄지는 뉴스는 아니지만, 중요성은 충분히 강조되는 분야입니다. 특히 허가거절의 이슈에 생산과 관련된 차질이 대부분 포함된다는 점은 이 분야에서 다뤄져야할 영역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소규모 바이오텍 보다는 빅파마 관점에서 기사가 많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주로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공장증축 기사가 많고, [CMO/CDMO, 구조조정, 인허가, 계약체결]등과 관련된 내용이라도 생산 단독의 이슈라면 가급적 이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봅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와, 생산이 어렵다는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이 카테고리에 많이 등장합니다.

💵판매/상업화/PMS: 허가 이후의 제품의 이슈가 있다면 이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다룹니다. 신약이 허가가 되었더라도 다양한 이슈가 산재해있기에 약의 상업화 측면에서 어떤 이슈가 벌어지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경쟁약물간의 시장점유율 비교, 약가의 담합, 고가 약의 급여여부, 정부의 약가 규제 등이 도마에 오릅니다. PMS(시판후조사)의 경우 이곳에 같이 넣어서 보고있기는 하지만, 성격은 임상시험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그 결과가 약의 판매와 시장의 신뢰에도 영향을 주기에 기사 내용은 상업화쪽에 가까운 구조를 띕니다.

🧪리서치: 임상시험 전단계의 연구결과는 가급적 따로 분류해서 봅니다. 기술적 성과일수도 있고, 전임상단계의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에 비해 규모가 작아 주목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신약개발 흐름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다만 언론사가 모두 다루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내용이 있어, 학회발표 또는 빅파마의 논문 정도로 제한하여 조사가 이뤄집니다. 대부분 논문을 포함하고 있어 초록을 찾아서 읽어보면 바로 기사 내용이 확인됩니다.

⚙️경영일반: 위에 언급되지 않은, 회사의 일반적인 사항을 이곳에서 다룹니다. 아무래도 연간/반기/분기 실적발표가 가장 핵심이 되고,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나 핵심 파이프라인 정리 등이 언급되는 편입니다. 실적발표에서는 특정 약물의 매출이 직접 언급되는 경우가 많고, 증권분석가들의 예측 대비 실제 결과가 어떤지 주로 다룹니다. 임원진이나 대표가 새로 선임되는 경우도 이 곳에 언급됩니다.

특히 이중에 인허가, 임상시험, 거래/파트너링/M&A, 투자/창업/폐업, 경영일반-실적발표 등은 기사에 제공되는 정보가 일정하기 때문에, 기사의 프레임을 잘 정의해두면 매번 기사를 읽을때 수월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영어 → 한글로 번역하자.

사실 영어기사 읽기의 핵심은 번역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생소한 영문기사를 어떻게 일일이 다 번역해서 보는가!가 항상 중요했으니까요.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애초에 이런 고민이 없으셨을거구요.

그런데, 작년 부터 활성화된 AI 기반 번역기의 등장이 일대 혁신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특히 ChatGPT나 DeepL의 등장은 번역을 거의 마법처럼 해주는 경지에 오른 것 같아, 저희도 대규모 번역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간의 개선만 이뤄지면 거의 사람처럼 완벽하게 번역이 가능해질 것으로 저희는 보고있습니다.

a) DeepL (딥엘/디플)

저희도 빠르게 초벌 번역을 할때는 이 DeepL을 씁니다. 딥엘의 최대 장점은, 바로 고퀄리티의 번역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텍스트를 드래그하고, Ctrl+C, C 두번만 누르면 바로 번역이 나오는데, 이 결과가 꽤 괜찮기 때문입니다.

다만, 업계의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이슈가 가끔 있습니다. CAR-T의 CAR를 '자동차'라고 번역한다거나, 약의 한글발음을 멋대로 정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 의외로 구어체를 너무 직역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Ink (서명하다, 계약을 체결하다)를 '잉크를 묻히다' 등으로 해석하거나, nod(인정하다, 허가하다)를 '고개를 끄덕이다'로 직역해버려서 제목을 번역하면 뜬금없는 기사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죠.

그래도 이정도라면 배경지식만 있다면 번역 내용을 해석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가끔 숫자나 고유명사만 원문과 대조하며 틀리지 않게 조정하면 됩니다. 복사-붙여넣기 하듯이 텍스트만 입력하면 바로 번역해주니, 이만큼 편리한 기술이 또 없습니다.

유료 버전은 웹페이지에서 바로 번역을 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b) ChatGPT

DeepL은 빠른 반면, 무료의 경우 1500자 번역제한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고유명사의 번역 문제도 있구요. 내가 만약 좀 더 긴 기사를 한번에 번역하고 싶거나, 고유명사 까지도 완벽하게 번역하고 싶다면 ChatGPT를 쓰는것이 더 좋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사람에게 말하듯이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줘. 고유명사는 번역하지 말고 그대로 출력해줘.'와 같이 줄글을 써주면 되죠. 아래는 예시입니다.

ChatGPT는 번역결과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 요청사항을 다듬을수록 더 괜찮은 결과를 줍니다.

다만 매번 다른 답변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점, 답변의 생성속도가 시간이 좀 걸리는 점, 수행할 수 없는 요구사항도 마치 수행한 것처럼 답변하는 점이 있어 생성된 번역에 주의를 요할 필요는 있습니다.

현재 영어→한국어 번역은 위 2개 소프트웨어가 가장 좋습니다. 이 외 어플은 아직까지 이정도 성능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바쁜 구독자분들께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혹시 대규모의 기사를 번역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고도화(fine-tuning)가 필요한 경우라면 OpenAI의 API를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4. 심층분석을 위해서는 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마지막으로, 번역까지 끝났다면 기사를 읽고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죠. 처음에는 기사를 읽고 기사에 쓰인 단어가 무슨 뜻인지, 이 회사/기술은 뭐하는 곳인지 찾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기사의 유형과 흐름에 익숙해진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기사의 배경/맥락이 궁금해집니다. 왜 이런 기사가 주목을 받았을까? 왜 회사는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왜 이런 임상결과/허가결과가 나오게 되었을까? 그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링크에 링크를 타는 심층분석입니다.

a) 기사가 제공하는 링크를 들어가본다.

처음에 쉽게 추가 정보를 보고 싶을때는, 기사가 제공해주는 링크를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크게 공시 기사와 자사의 이전 기사 링크를 제공해줍니다.

공시를 들어가면, 기사가 보여주지 않은 회사의 fact기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시 내용을 기사와 같이 찬찬히 훑어보면, 회사가 제공해준 fact는 무엇이고, 언론사가 작성해서 전달하는 의견은 무엇인지 구별이 가능합니다. 또한 반대로 회사 공시에는 경쟁현황, 배경 등이 설명되지 않아 기사에서 관련 정보만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회사의 이전기사를 들어가면, 지금의 기사가 쓰이게 된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승인기사를 본다면, 자문위원회의 결과, 인허가 제출, Pivotal 임상시험의 결과, 탑라인 발표 등의 마일스톤을 비롯해서 해당약물의 이전 인허가 제출이력, 임상시험 성공/실패 이력, 타 회사로부터의 인수여부 등 다양한 내용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이 가능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약이 가지고있는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b) 해당 약물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결국 심층 분석을 하려면 더 많은 내용을 찾아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기사나 공시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찾는 경우, 아래 주소들을 활용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Clinicaltrials.gov

임상시험을 하는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법한 그 이름, CT.gov입니다. 실제 임상시험의 디자인과, 평가지표를 명확히 보려면 직접 내용을 보는게 가장 좋습니다. 다만 모든 임상시험을 여기 등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는 않고, 데이터 업데이트도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맹신하기보다는 정성적 자료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분기별 실적발표

해당 약물 또는 경쟁 약물의 매출, 특허 만료기간, 개발 파이프라인의 현황을 파악하려면 실적발표 또는 IR 자료를 보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약물 간 경쟁 현황에 대한 가장 좋은 자료입니다.

주요 학회 발표자료

각 TA(질환)별로 수많은 학회가 열리고 있고, 이들 학회에서는 다양한 회사들의 최신 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 됩니다. 따라서 이들 학회의 포스터/초록을 찾으면 각 질환별로 최신 업데이트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종양학에 ASCO/ESMO/AACR 등이 있듯이, 다른 질환분야에도 이런 학회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일부 언론사는 특정 학회를 심층분석해주므로, 이를 참고하면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Drugbank / Drugs.com

약물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얻고 싶을때 활용하는 곳입니다. 약의 승인이력부터 MoA까지 한눈에 설명해주고 있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업데이트 주기가 길기 때문에, 최신동향을 파악하는데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FDA/EMA의 Package Insert/SmPC

저희가 가장 공신력있게 활용하는 자료입니다. 승인된 약물에 대해 사실관계는 모두 해당 자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허가 임상의 데이터는 어떤 기준이었는지, 현재 경쟁약물의 적응증은 무엇이고, 승인 종류는 무엇인지 보려면 라벨을 읽을 줄 알아야합니다. 다만 FDA와 EMA가 다를 수 있는 점, 자료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한 점은 진입장벽이기는 합니다.

저희 바이오글로브가 기사를 수집하고 번역해서 제공해드리는 과정 중, 필요한 액기스만 모아서 최대한 설명해드렸는데요. 이제 영문기사를 읽기에 조금 자신감이 생기시지 않나요?

물론 위의 작업은 바이오글로브 뉴스레터가 발행되는 과정의 20%도 안되는 일부에 불과합니다만, 그래도 구독자분들이 개별 기사를 읽고 접하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대부분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기사를 모아서, 큐레이션하고, 구독자분들이 이해하기 편한 형태로 전달드리는 부분이니까요.

처음부터 맨땅에 해외 영문기사를 접하고 읽으려면 힘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구독자분들은 저희와 같은 실수를 하지마시고, 위의 가이드를 따라가셔서 짧은 시간에 덜 고민하면서 원하는 기사를 찾고 읽어나가는 능력을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만간 이런 영문 기사 읽기를 직접 실습해보고 원하는 분야의 최신 뉴스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리서치 클럽이 오픈될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구독자분들이라면 아래 링크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리서치 클럽이 오픈되면 전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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