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FM(@blackfashionmarketing) 대표 입니다.
뉴스레터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1년 간, 매주 월요일 오전 7시에 꾸준히 발행해왔고,
70개에 가까운 아티클이 쌓이게 됐으며,
2,400명의 구독자가 모이게 됐습니다.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농사를 짓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일단 꾸준한게 가장 중요하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도 꾸준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회수가 가장 높은 아티클을 살펴보니,
대부분 SNS 마케팅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특히 아래 글은 2개월 전에 발행했는데도 불구,
타 아티클 대비 2배 가까운 누적 조회 수를 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25. 01. 20] 인스타그램 효율은 계속 떨어질 것입니다. (부제: 2025 패션마케팅 전략)
그래서 오늘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보이는
SNS 마케팅 흐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팔로워 수의 종말
말 그대로 입니다.
이제, 팔로워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패션브랜드가 전개하는 마케팅 예산의 효율과
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고리즘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팔로워 수가 곧 영향력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팔로워 수와 영향력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SNS가 비팔로워에게 도달되는 구조로 알고리즘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첫 화면은 <홈> 화면입니다.
<구독> 화면이 아닙니다.
<홈> 화면엔 나의 취향이 반영된,
그러나 구독하지 않은 채널이 더 많이 노출됩니다.
인스타그램에 접속합니다.
대부분 <피드>를 슬쩍 훓어보다가
이내 <돋보기>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돋보기> 역시 나의 취향이 반영된,
그러나 팔로잉하지 않은 계정이 더 많이 노출됩니다.
두 채널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 사에서 숏폼을 전폭적으로 밀기 시작하면서
비팔로워들에게 도달되는 '쇼츠'와 '릴스'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 로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조금 기민한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은
이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쉬보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팔로워 유입보단,
비팔로워 체류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들의 명예를 상징하던 '팔로워 숫자'가
아무 의미 없어지고 있다는걸 알게된 것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그냥 지나가는 트래픽'이 누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구독과 팔로잉은
1초만 할애하면 얼마든지 클릭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비용도 무료입니다.
이미 사람들은 팔로잉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팔로워 수가 영향력이라 할 수 있을까요?
진부하지만 결국 관계 입니다.
얼마나 충성고객을 많이 모으는지가 중요합니다.
알고리즘 자체가 비팔로워들에게 더 도달 되게끔 구조가 바뀌었다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팔로워들이 '굳이' 나의 채널에 '또' 들어오게끔
콘텐츠 소재를 기획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2. SNS 팔로워는 나의 것이 아니다.
그럼 누구 소유 일까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인스타그램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닙니다.
유튜브 구독자는 유튜브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닙니다.
SNS 채널에서 트래픽을 열심히 모아도
결국 채널을 소유한 회사를 위해 트래픽을 퍼다 나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또 다시 강조하는 채널이 '뉴스레터' 입니다.
* 지난번 레터 참고: 2025 SNS 콘텐츠 마케팅 전략
이메일 DB를 모아야 합니다.
당신의 고객을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SNS 채널 입니다.
마케팅 출발은 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3,000자 글 하나 써서
블로그, 쓰레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까지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주제로 글을 씁니다.
<선인장 가죽을 소재로 한 가방의 특성>
*실제 BFM을 통해 가방공장에 의뢰해 생산한 브랜드 입니다.
1) 해당 주제를 블로그에 '정보성' 형태로 업로드 합니다.
2) '토막' 낸 뒤에 쓰레드에 올립니다.
3) 원문을 '스크립트'로 활용해 촬영 후, 유튜브에 롱폼을 업로드 합니다.
4) 롱폼을 '컷편집'해 인스타그램에 릴스로 업로드 합니다.
5) 뉴스레터에 '매거진' 형태로 한 주간 업로드 했던 콘텐츠를 총 정리합니다.
하나의 글을 쓰더라도,
챗GPT를 활용하면 각 채널에 맞게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습니다.
단, 소재 기획은 반드시 대표자가 해야 합니다.
브랜드에 대해, 제품의 강점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이며, 당신이어야 합니다.
3. 도달 표본을 넓혀야 한다.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이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아직은' 성급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결코 늦은 얘기도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은 더이상 오래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부터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거나
표본을 넓히는 연습을 해둬야 합니다.
이 레터가 17일에 발행되고,
18일에 유튜브 콘텐츠가 업로드 될 것입니다.
18일에 업로드되는 유튜브는
한 체험단 업체 대표자와 나눈 25분 가량의 긴 대화입니다.
25분 분량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비인지도 패션브랜드가 지금 당장 구매전환을 목표로 한다면,
고객을 마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체험단을 활용해 자사몰이나 플랫폼 '리뷰'를 확보해야 하고,
타겟 표본을 넓히며 브랜드 신뢰를 얻기 위해선,
블로그 체험단을 활용해 '상위노출'을 선점해야 한다.
더불어, 카페 침투나 가짜 리뷰 작업을 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매우 큰 행위이므로 지양하는게 좋다.'
우리는 투명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고객이 똑똑하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급격하게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어느 '하나'에 의존했는데,
그 하나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집니다.
비즈니스에 적용해보겠습니다.
자사몰을 육성하란 얘기는 결국 플랫폼에 의존하지 말란 의미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의존하지 말란 얘기는,
반드시 타 채널을 확보하란 얘기입니다.
혼용률 이슈로 A 브랜드가 무신사에서 퇴출 당했습니다.
만약 A 브랜드가 무신사 매출 의존이 강했다면,
A 브랜드 입장에선 제품 실수만 했을 뿐인데
재정 문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당신이 모은 팔로워는 절대 당신 소유가 아닙니다.
지금 당장 타 SNS를 시작할 엄두가 안난다면,
자사몰 DB라도 확보해두어야 합니다.
당신의 브랜드 계정이 폭파돼더라도,
고객 DB를 소유하고 있다면,
오디언스 까지 잃은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의 본질은 결국 자생력 입니다.
위기란 의존할 때 비롯되며,
자생은 성실에서 오는 것입니다.
105세 철학자, 김형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남들은 모르죠. 내가 지팡이 없이 걷기 위해, 이 나이에 강의 준비하기 위해 매일매일 얼마나 노력하는지요. 높은 산을 넘으니, 내가 산 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고통은 아니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요. 성실한 사람은 악마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 철학자, 김형석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FM 대표 드림.
"당신의 능력보다 초라한 삶을 살지마세요." -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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