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EH PLAYLIST #DMZPEACETRAIN
DANCE ON GAZE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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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게이트 입구의 FOUNTAIN STAGE에서 열리는 디제잉 파티에 막걸리 한 잔 걸치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첫 인상으로 남아있다. 하나가 되어 놀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이 사용 되는 이 페스티벌은 각자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도 같은 감각을 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많은 이들이 매년 고석정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함께 춤을 추자*. 진정한 자유 속에서 평화를 외치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함께 그리는 더 나은 미래니까.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슬로건
윤
올해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에 가지 않았다. 라인업을 보며 언젠가는 가리라 마음 먹고 주변의 후기를 (보고 싶지 않아도) 보며 아쉬워하지만, 결국 다음 해에도 “고석정까지 가기에는 무리”라며 예매조차 하지 않는 것이 나의 고질적인 패턴.
페스티벌에서도 부지런히 후기를 올리는 지인들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습관처럼 넘긴다. 이 세상에서 영영 고립된 것 같은 두려움. 그와 동시에 부러운 마음이 들어 배가 아프다. 나는 편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정말 배가 아프다. 그냥 고석정에 갈 걸 하는 헛생각 따윌 하며 반나절 음악을 듣네...*
* 방백 - 다짐 가사의 일부를 인용하여 리믹스
상욱
더위에 약한 사람에게 온갖 페스티벌이 몰려있는 여름은 애증의 계절이다. 이 팀 요즘 관심 있어서 무대 보고 싶었는데, 이 사람은 한국에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데, 이 밴드는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하네, 금요일에 갈까 토요일에 갈까...이런 수많은 고민들이 페스티벌의 라인업이 공개되기 시작하는 초여름부터 떠오르지만 타는 듯한 더위가 찾아오면 그 모든 고민들은 덥다는 생각으로 대체되어버리고 그렇게 또 여름과 페스티벌을 놓쳐버린다.
그런 사람에게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언제나 반갑다. 아직 더위가 완전히 찾아오지 않은 6월에, 겨울에는 그렇게 춥다는 철원의 9경 중 하나인 고석정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 이건 정말 귀한 일이다. 음악을 통해 모든 경계를 뛰어 넘어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사람보다는 망고가 더 살기 좋은 한국의 더위도 뛰어 넘어 우리에게 화합의 장으로 찾아온다.
올해도, 내년에도,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춤을 추자. 더위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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