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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 예민할까? : HSP와 현대인

제5대 학회장 박선영

2026.04.27 | 조회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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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 과잉 사회에서 ‘초민감자’로 살아남는 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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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를 아시나요?

“큰 소음에 유독 남들보다 크게 놀랐던 경험”

“작업 도중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과하게 긴장했던 경험”

“친구들이 놓친 약한 향과 맛을 찾아냈던 경험”

HSP가 일상생활 도중 남들보다 유독 자주 경험하는 순간들이다. HSP‘Highly Sensative Person’의 약자로, 예민한 중추신경을 지녀 주변 환경에서 더 많은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감각처리 민감성이 높기 때문에 작은 소리나 강한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채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 및 정보에 깊이 반응한다.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 1944~)HSP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했는데,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5~20% 정도가 이러한 기질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된다.[1] 아론은 해당 특성을 정신질환이기보다는 선천적 성향이라고 규정하였지만, 자극적이고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HSP가 지닌 고도의 민감성은 오히려 과잉 반응이나 적응 실패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곤 한다. HSP는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 우리는 HSP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민감함’은 왜 ‘문제’로 규정되는가

최근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위 ‘HSP 자가진단 테스트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HSP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HSP 테스트를 마치 MBTI처럼,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눈에 띈다.

한편, HSP에 관한 높아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누군가의 민감함을 고쳐야 할 문제로 취급한다. 여러분 모두 밝은 빛이나 큰 소음을 불편해하는 동료를 보았던 경험이나 주변의 말에 과도하게 신경쓰는 친구에게 유난 떨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경험, 유독 남들보다 약한 향과 맛을 더 잘 감지하는 사람과 합석해본 경험 등을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어쩌면 정신적으로 쉽게 소진되는 구조를 지닌 당신 주변의 HSP에게 주변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 좀 받지 말라며 오히려 그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하나 던져볼 필요가 있다.

“민감함이 문제로 규정되는 것은 사회 구조와 분위기의 탓은 아닐까?”

김동윤(2025)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관계 중심적 문화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외부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아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HSP는 더 쉽게 정서적 소진을 경험[2]​하게 되고,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서서히, 의도치 않게, 정서적으로 배제되는 것이다. 경쟁을 중심으로 설계되어있는 현대 사회는 예민한 사람이 더 취약해지는 구조를 만들고, 끊임없는 소음과 과잉 정보는 자연스레 HSP에게 지속적 과부하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민감함이 현대 사회에서 일종의 고쳐야 할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민감성이 ‘위험’으로 변하는 순간에 대하여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에 출연한 한 사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 2시간만 있어도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이에 영상 속 정신과 전문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HSP가 남들보다 빨리 지치고, 감정적으로 과부하가 걸린다.”고 말이다. , 손옥선, 김진숙(2021)에 따르면, 전체 성인 중 약 22.6%가 우리 사회에서 고민감군으로 분류된다.[3] 이를 통해 우리는 HSP가 특이한 소수 집단이 아닌, 우리 주변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편적 존재임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당수의 적절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거나 민감함을 완화할 대처가 부족할 때, HSP는 정신건강 상의 위험을 맞닥뜨릴 수 있다. 이들은 지속적 자극에 노출될 경우 우울 또는 불안을 경험할 수 있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넘어 신체적 건강 문제까지 동반될 위험도 존재한다. 더불어, 가디언지에 따르면, HSP라는 개념 그 자체와 본인을 지나치게 동일시할 경우, , “나는 원래 민감한 사람이니까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해.”와 같은 인식을 지니는 경우, 오히려 불안이 강화될 수 있다.[4]본디 예민하여 민감도를 조절할 수 없는 자로서의 자기개념이 한 개인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예민하다’, ‘유난스럽다라는 평가를 주변으로부터 들으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민감한 성향은 정신질환과 다르단 말이에요!

이처럼 HSP로서 맞이할 수 있는 정신건강적 위험의 순간들이 많기에, 사회적으로 이러한 성향은 마치 정신질환과 동일시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우울증과 혼동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김동윤(2025)HSP라는 특성이 행복을 저해하는 위험 요인임과 동시에 심미적 감수성을 통해 행복을 증진시키는 보호 요인[5]​이라고 설명한다. 일종의 양면성을 가지는 것으로, ‘기능 저하와 같이 설명되는 정신질환과 달리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 HSP는 공식적인 진단이 아닌 하나의 기질일 뿐이다. 이를 종합해보았을 때, HSP를 정신질환과 동일시하는 잘못된 착각은 인간 성향의 다양성의 한 가지 형태를 묵인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자극 과잉 사회에서 ‘초민감자’로 살아남고자 하는 당신을 위해

끊임없는 남들과의 비교와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서 HSP는 더 쉽게 지치고 부하에 걸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일상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자신만의 안전 실천 행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민감함이라는 특성을 자신에게 맞는 고유의 방식으로 다루어가며 개인의 심적, 정신적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이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하나, 혼자만의 휴식 시간 확보하기

조용한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어쩌면 너무나 뻔하고 진부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자극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노력하는 것은 민감함을 자신의 단점이 아닌 하나의 특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첫걸음이다.

, 뇌의 각성 상태 해소하기

갑작스러운 정신적 자극이 들어올 때, 우리 몸은 순간적으로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일시적 공황 상태를 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활동이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6] 부교감 신경 활성화 활동에는 대표적으로 명상이나 스트레칭 등이, 감각 집중 활동에는 대표적으로 따뜻한 차 마시기나 글쓰기 등이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나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다.

, 신체적 에너지 관리하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에너지 용량을 알고 적절한 휴식 시간을 일과 중간중간 배치하여 스스로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짧은 산책을 통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거나, 반신욕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요가와 같이 몸을 활용하여 축적된 자극을 조절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신체 기반 접근은 HSP의 스트레스와 불안 및 우울을 감소시켜줄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7]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HSP들이여 -

민감함은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결함이 아닌,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섬세히 공감하며, 세상을 더 많이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도 있는 당신의 민감함에게, 오늘 하루만큼은 칭찬을 보내주며 보듬어주는 것은 어떨까?

 

 

 

 

 

참고 문헌

김동윤. (2025). 주관적 행복감의 맥락에서 매우 민감한 사람(HSP)의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Asia Counseling and Coaching Review, 7(2), 169-184.

김진숙, 손옥선. (2021). 한국판 매우 민감함 살마 척도(K-HSPS-18)의 재타당화.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3(3), 1049-1075.

Shinohara, A., 박세윤, 윤대현. (2023). 하타요가 프로그램이 매우 민감한 사람의 심리적 변수에 미치는 영향. 한국스포츠심리학회지.

백지우. (2025). 예민함과의 조화. 한국심리학신문. https://www.psytimes.co.kr/news/view.php?idx=9786&mcode=

신소영. (2025). MBTI 대신 ‘HSP 테스트뜬다나는 얼마나 예민한 사람일까?. 헬스조선.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5022102212&utm_source=chatgpt.com

우경수. (2025). 감각의 레이더가 너무 예민한 사람들, ‘초민감자(HSP)’를 위한 정신건강 가이드. 정신의학신문.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6169

Miranda Luby. (2025). Being labelled a Highly Sensitive Person was validating and empowering - until it wasn't.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25/nov/23/highly-sensitive-person-discovery-label-validating

Sarah Schuster. (2025). Signs You Might Be a Highly Sensitive Person (HSP). Health.com.

https://www.health.com/highly-sensitive-person-7563584

각주

  1. [1] Sarah Schuster. (2025). Signs You Might Be a Highly Sensitive Person (HSP). Health.com. https://www.health.com/highly-sensitive-person-7563584
  2. [2] 김동윤. (2025). 주관적 행복감의 맥락에서 매우 민감한 사람(HSP)의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Asia Counseling and Coaching Review, 7(2), 169-184.
  3. [3] 김진숙, 손옥선. (2021). 한국판 매우 민감함 살마 척도(K-HSPS-18)의 재타당화.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33(3), 1049-1075.
  4. [4] Miranda Luby. (2025). Being labelled a Highly Sensitive Person was validating and empowering - until it wasn't.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25/nov/23/highly-sensitive-person-discovery-label-validating
  5. [5] 김동윤. (2025). 주관적 행복감의 맥락에서 매우 민감한 사람(HSP)의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Asia Counseling and Coaching Review, 7(2), 169-184.
  6. [6] 백지우. (2025). 예민함과의 조화. 한국심리학신문. https://www.psytimes.co.kr/news/view.php?idx=9786&mcode=
  7. [7] Shinohara, A., 박세윤, 윤대현. (2023). 하타요가 프로그램이 매우 민감한 사람의 심리적 변수에 미치는 영향. 한국스포츠심리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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