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6] AI에게 하는 질문과 사람에게 하는 질문은 달라야 합니다.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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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다시 주목 받는 시대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문'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질문이 답을 만든다”는 말이 더 자주 회자됩니다. 실제로 챗GPT와 같은 AI에게 던지는 질문(프롬프트)이 결과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AI와 효과적으로 대화하기 위해 프롬프트 작성법을 배우고, 좋은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한 가지 우려가 생겼습니다. AI에게 하는 좋은 질문과 사람에게 하는 좋은 질문은 목적과 본질이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혹시 간과하고 무분별하게 '질문 스킬' 자체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좋은 질문'에 관해 전문코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AI와 사람, 질문의 목적이 다릅니다.

과연 AI에게 던지는 질문과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AI에게 하는 질문과 사람에게 하는 질문, 특히 코칭 대화, 의미있는 대화, 코칭 리더십 현장에서 하는 좋은 질문은 목적과 본질이 다릅니다. 질문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방향의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특히 '코칭 대화'에서 '좋은 질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누구를 위한 질문인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AI에게 하는 질문은 '나 자신'을 위한 목적을 달성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이고, 코칭 대화 장면에서의 사람에게 하는 좋은 질문은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는 질문'입니다.

AI에게 하는 질문의 특징

우리가 AI에게 질문할 때는 주로 원하는 정보나 결과물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AI에게 하는 질문은 명확성, 구체성, 그리고 목적성이 중요합니다. 원하는 답을 정확하게 얻기 위해 마치 잘 정리된 알고리즘처럼, 오직 정보 획득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갑니다.

목적 지향적 질문: 특정 결과물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질문입니다. AI는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며 답변합니다. 따라서 질문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합니다.
조건 명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범위와 조건을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한정된 상호작용: AI는 우리의 질문에 반응할 뿐, 진정한 상호작용은 제한적입니다. 패턴과 데이터에 기반한 답변을 제공합니다.

사람에게 하는 좋은 질문의 특징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대화의 다양한 목적이 있지만, 특히 코칭 대화에서의 좋은 질문은 단순한 정보 요청이 아니라 사고를 자극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도구입니다. 즉, 나의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생각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성장과 발견 목적: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내면적 성장과 자기 발견을 촉진합니다.

-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생각이 정리고 명료해지거나

- 새로운 관점을 갖는 등 사고를 확장시키거나

- 새로운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합니다.

상대방 중심의 질문: 질문하는 사람이 아닌, 질문 받는 사람의 맥락과 스토리에서 출발합니다.
탐구적 질문(호기심 질문): 내 기준으로 판단/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담아 호기심을 갖고 질문할 때 상대방은 사고의 전환이나 행동의 변화의지를 갖게 됩니다.
관계 형성: 사람 사이의 대화는 신뢰와 라포(rapport) 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개방형 질문 : 상대방이 스스로 생각할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하므로 열린 질문이 중요합니다.

💬AI시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대화의 본질'

AI가 똑똑해질수록, 우리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질문의 힘에 집중해야 합니다. 코치형 리더에게 필요한 질문은 AI 프롬프트처럼 정교하고 정확한 질문을 너머 사람에 대한 존중과 신뢰, 따뜻한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담겨야 합니다. 코치형 리더가 던지는 질문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화의 촉매제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한 질문이 아닌,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는 질문, 가능성과 의미를 여는 질문으로 '의미있는 대화(Meaningful Conversation)'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대화를 나누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AI와 차별화할 수 있는 나만의 경쟁력입니다. 문제가 아닌 '사람에 주목하는 인간다움'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진 시대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