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_영글남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

2023.05.15 | 조회 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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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책의 서문은 마치 필자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글쓰기'에 대한 동경과 함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유독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작이 힘든 사람에 속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글쓰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발췌·요약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7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책을 한 권 읽고 그 내용을 정리·요약하여 나의 글로 만드는 일조차 항상 두려움에 사로잡혀 책상 앞에 앉는 일이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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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은 일단 펜을 집어 들면 어떻게든 써 내려가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저자께서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발췌·요약을 글쓰기의 방법으로 선택한 필자가 내심 기특한 마음이다)

저자 유시민 님의 글쓰기, 말하기(토론 능력) 능력에 대해서는 그와 정치적으로 반대 노선에 서있는 사람들조차 인정하고 있을 만큼 탁월함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한 저자조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첫 공식 출판 도서-'거꾸로 읽는 세계사') 발췌·요약을 했다고 하니 필자의 방향 선택은 어쩌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그 내용의 알참과 철학적 깊이는 물론 비교할 바가 아닐 것이지만 말이다)

 

 

글을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그렇게 잘 쓰게 됐나요?

p. 9

 

 

저자는 30여 년 전부터 이런 질문을 받아 왔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었을까?)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언젠가는 필자도 꼭 들어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질문을 숱하게 받아왔을 저자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강연에 초청되어 많은 사람 앞에서 가르침을 이어왔을 저자이기에 좀 더 그럴듯한, 어쩌면 '비책'이라 할 만한 대답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건만 말이다.( 물론 책의 본론에서 '영업 비밀'이라 칭하는 비법 한 가지를 풀어내 주시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그의 명성과 글쓰기 능력을 생각하면 너무 단순하고 미미하여 고개가 절로 갸웃하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은 '배움'으로 익혀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준다.

물론 방법론적이 요소 또한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몸으로 익히고'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몸으로 익히는 글쓰기야말로 글을 잘 쓰게 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진정한 글쓰기의 실력자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누구라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문학적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문학적 글쓰기'보다는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분들은 다른 서적을 선택하실 것을 미리 말씀드린다.

그럼에도 저자는 최고의 글쓰기는 역시 '문학적 글쓰기' 그중에서도 '시'를 쓰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물론 논리적인 글쓰기도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문학적인 요소도 담아낼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하니 저자의 책이 문학적 글쓰기에 아예 쓸모없는 책은 아닐 것도 같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한다.

p.36

글을 쓸 때 논리적인 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의 글은 주로 산문(그중에서도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에세이)이다.

저자가 젊었을 때 단편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긴 하지만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문학적 글쓰기에서 흔히 경험하게 되는 예술적 경지에 이르는 그의 글쓰기 방법은 '논리의 아름다움' '논증의 미학'을 보여주는 글을 만나게 될 때 경험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또한 수준 높은 글을 쓸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그 수준 높은 글이란 바로 위에서 말한 '논증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논리적인 글이라 말하고 있다.

이런 수준 높은 글쓰기 방법은 평소에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기도 한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p. 19

 

저자의 영업기밀이라고 할 만큼 글을 쓸 때의 원칙이라고 하니 글쓰기에 반드시 적용해 보길 바란다.

'논증의 미학'이 살아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하고,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원칙을 지키며 써야 하는 논리적인 글이라면 거의 전문가 수준의 논리력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의기소침해지고 있을 무렵,

저자는 필자를 또 한 번 안심시켜 주는 이야기를 해준다.

재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문학적 글쓰기'와는 다르게 '논리적 글쓰기'에 필요한 것은 재능보다는 연습과 꾸준함이며 그것만으로도 누구나 잘 쓸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필자가 꾸준히 글을 써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이유이자 동기부여의 말씀이다.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p. 53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된 부분이다.

필자는 '글쓰기 목적'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부족했었음을 실토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 제대로 인식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 글에 대한 나만의 관점 또한 가지고 있을 리가 만무했다.

 

'지금까지 나의 글쓰기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책에서 저자가 절대적으로 금기시하면서 절대적으로 버려야 하는 자세로 꼽고 있는,

지식과 철학(필자에게 그 만한 지식과 철학이 있다는 말이 아님에 유의하시길)을 자랑하고 싶은,

지적 허영심과 자만심에서 발생하는 알량한 지적 우월의식이 내재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반성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한다.

누구나 글쓰기에 대한 동경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잘 쓴 글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아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1.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

2.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

p. 74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능력이다.

잘 쓰인 글에서 보이는 지식과 정보, 논리 구사력, 자료 독해 능력, 어휘와 문장, 논리적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이 바로 '책'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바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일일 것이다.

아주 단순한 방법이면서도 정작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쓰기의 시작 또한 책을 많이 읽고 발췌·요약이었고 그로 인해 글쓰기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출판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하니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시간(특히 발췌·요약)을 가져 보시길 바란다.

저자가 말하는 요약의 방법도 잊지 말기를 바라본다.

요약이란, 단순한 압축 기술이 아닌 요약하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반영하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내는,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당연한 수순임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을 소개하며 책 고르는 기준을 설명해 주지만 필자의 눈에 더 다가오는 것은 저자가 추천하는 목록이었다.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어휘를 늘리는 동시에 단어와 문장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즐기고 익힐 수 있는 책으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만한 책이 없다고 추천을 해준다.

본문에 소개된 '토지'의 몇 대목을 읽어 본 필자도 짧은 식견이지만 표현력과 어휘 구사력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감히 따라가지 못할 경지에 이른 듯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위시 리스트'의 최상단에 위치시켜야 할 도서임이 분명하다.

이 외에도 저자는 여러 책을 추천해 주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읽기에 쉽지 않은 책들이 대다수인 것 같았다.(필자의 독해 수준이 낮은 것일 수도 있으니 독자분들은 지레 겁먹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읽기 어려운 책도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책을 참고 끝까지 읽어봐야 그 단계를 넘어서서 한 단계 높은 독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조언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단순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신념이 확실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머리에 남는 많은 조언들 중에서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라는 말이 가장 뇌리에 박혔다.

많이 읽으라는 것은 책 속에서 어휘력, 표현력, 문장 구성력 등을 얻어 갈 수 있기 때문이며,

많이 쓴다는 것은 쓰는 일 자체를 몸에 익힘으로써 습관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얻어 가는 많은 지식과 경험 중에 이 두 가지만 확실히 챙길 수 있다면 책값의 수 십, 수 백배의 가치를 얻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책을 펼쳐 독서에 몰입해 볼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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