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일꾼 일기

자유일꾼은 노래를 만든다

흥얼거림이 노래가 되어가는 중(feat. 해나)

2024.06.05 | 조회 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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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꾼

이상하고 멋진 것을 찾아서

안녕하세요, 또 왔습니다. 사실 오늘 뉴스레터는 지난 주에 보내려고 생각했던 건데요. 뉴스레터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다 보니(왜 그런지는 잠시 후에 밝혀집니다!) 연이어 여러분의 메일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노래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혹시 들으셨나요? 🙄정적... 네, 제가 어느 날 악상(!)이 떠올랐습니다.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인 <어웨이 위 고>에서 영감을 받아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 새 꽤 그럴듯한 멜로디가 만들어져서요. 이걸 어떻게 진짜(?) 노래로 만들 수 있을까 수소문을 하다가 굴러들어온 피아노 선생님 해나 님에게 부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해나의 모퉁이 피아노 레슨 첫 포스터
해나의 모퉁이 피아노 레슨 첫 포스터

위 포스터는 다용도실에서 열리는 '해나의 모퉁이 피아노 레슨' 웹포스터예요. 해나 님이 직접 만든 가장 첫 번째 버전인데, 저는 이 버전이 자꾸 정감이 가더라구요. 어른이 되어 배우는 피아노 교실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용도실에 보시죠.  

 

처음 악상(ㅋㅋ)이 떠올랐을 때 혼자 흥얼거리다가 이거 녹음해야겠다 싶어서 아이폰 녹음 앱을 켰습니다. 그때의 버전은 심히 들어주기가 힘들어서 조금 정제된(흠흠) 버전을 여러분게 들려드립니다. [소리를 줄이고 들으시기를 권장합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RqnDy-Z1rxfaQ-ARtPBZ2M6BhsLBh8bc/view?usp=sharing

 

이렇게 떠오른 멜로디를 그냥 쌩목소리로 녹음해 해나 님에게 드렸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해나 님이 반주를 얼추 만들었다며 직접 쓴 쌔까매진 악보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우리는 반주에 맞춰 처음 합을 맞춰 보았죠! 그때 녹화한 영상을 방금 유튜브에 올렸답니다. ~따끈따끈~

 

 

그리고 오늘은 해나 님이 직접 자유일꾼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에게 보내는 글도 함께 보내드려요. 다음에는 해나 님과 저의 인연이 시작된 이야기도 풀어보고 싶네요. 그럼 다들 편안한 수요일 저녁 보내시기를.


안녕하세요. 저는 모퉁이 피아노 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해나입니다.

다용도실 뉴스레터를 통해 종종 제가 경험하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해요.

혹시 나무를 좋아하시나요?

최근에 문득 깨달았는데, 제가 좋아하는 풍경에 항상 나무가 있었더라구요.

말없이 우직하고 항상 거기 있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인지,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위안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나무를 깎고 다듬어 내 곁에 둘 물건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가구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먼저 작은 규모로 작업해볼 수 있는 수저 우드카빙 클래스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와 인스타로 검색해보다 ‘보행 장애 청년을 위한 지팡이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펠릭스 우드 스튜디오’(Feat. 내돈내산)가 인상이 깊어 이곳에 클래스를 신청하였는데요,(‘솜씨당’ 이나 ‘프립’ 등의 앱을 통해서도 여러 종류의 클래스를 찾아보실 수 있어요)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나무의 세계에 살짝 발 담가볼 생각에 설레더라구요. 직접 만나뵙게 된 선생님(가구를 좋아하셔서 목공을 배우게 되셨대요)은 여자분이셨는데, 수업 내내 잔잔하고 차분하게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도마 만들기 클래스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이곳에서는 진행을 하지 않으셔서 여쭤보니, 도마 만들기는 체험적인 성격이 커서 들으시는 분들이 나무의 성질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배워가실 수 있는 우드 카빙 클래스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클래스를 이끌어가는 철학이 있으신 것 같아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간단한 이론을 듣고서 서툰 손길이지만 3-4시간 정도 열심히 작업해서 수저를 완성했어요. 선생님께서 마무리를 도와주셔서 결과물은 그럴싸하게 나왔답니다!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 샘플 수저를 보며 자기가 만들 모양을 정하거든요. 수저를 들여다보면 당연하게도 나무의 모양도, 무늬도 다 다르게 생겼어요. 그러고보면 나무와 우리의 인생도 비슷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나무의 상처라고 볼 수 있는 ‘옹이’가 결국 우리를 다른 어느 누구와도 같지 않게 만들어주는 흔적이 되거든요. 지금 각자 자기만의 ’옹이’를 만들어가고 있을 여러분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내면서 오늘의 편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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