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저는 지금까지 다양한 일을 잡스럽게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다용도실이라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열고 보니 할 일이 머릿속에 계속 쌓여있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뭔가 가만히 앉아서 써보자! 할 때는 근처에 있는 '5분 짜리 모래시계'를 뒤집습니다. 그리고 뒤집은 순간부터는 그냥 글을 쓰거나 아무것도 안 하거나 그렇게 두 가지 선택사항만 남겨놓아요. 요즘 워낙 집중력 도둑 맞은 분들 많으시죠? 저는 그런 분들에게 모래시계를 하나 장만하시기를 강추합니다. 스마트폰에도 타이머가 있지만 일단 스마트폰이라는 요물을 손에 잡는 순간 다른 짓을 하게 될 가능성이 올라가니까요.
저는 요즘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이라도 따로 그것만 하는 아날로그 물건을 장만해 가고 있어요. 모래시계, 나침반, 메트로놈, 할 일 기록 메모장 등이 있습니다. '멀티'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멀티가 나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분은 요즘 집중력을 높이거나 조금이라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취한 전략이 있나요? 그렇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제 뉴스레터의 댓글 기능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도 궁금해서 그러니 테스트로 아무 글이나 써주셔도 좋습니다. 😆
다용도실에서는 남의 이야기나 사람들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가십, 거시적인 이야기보다는 '나와 우리'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뇌를 쪽쪽 빨아들이는 매스미디어와 앵무새가 되게 하는 '트렌드'라는 이름을 한 흡혈귀는 출입 불가입니다. 저는 정말 관심이 없거든요.
누가 잘났고 잘 나가고는 내가 하는 일과 정말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파악하고 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자유일꾼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누구보다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세상에 내보일 자격이 있다고 믿구요. 손에 닿지 않는 슈퍼스타보다는 곁에 있는 동료의 이야기와 우리가 나눈 양질의 대화가 더 가치 있으며 내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일꾼은 어른이 되면 어른답게 굴어야 하고 재미없는 일도 참아야 한다는 말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음치여도 노래를 만들 수 있고 기타를 칠 수도 있으며 공을 찰 수도 있고 던질 수도 있어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는 삶, 그게 자유일꾼이 추구하는 삶입니다. 적어도 저라는 자유일꾼은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혹시 자신만의 창작물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준비 중인 분이 있다면 텀블벅 펀딩도 좋은 기회가 되곤 하는데요. 사업자 등록을 했다면 300만원의 광고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사업이 있더라구요. 크라우드 펀딩도 그냥 프로젝트를 올리기만 해서는 모금이 잘 안 되고 여기 저기 많이 알려야 하는데 그런 홍보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 들어가서 살펴보세요.
펀딩 아이템은 꼭 책이 아니어도 되고 130팀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라서 꽤 당첨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쇄 용지에 대해 궁금했던 분, 혹시 있나요? 한솔제지에서 '인스퍼' 천안공장 투어에 디자이너와 기획자를 초대하여 견학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연다고 해요. 참가비는 교통비, 조식 및 중식, 여행자 보험까지 포함해 15,000원이라고 하니 굉장히 괜찮은 프로그램 같아요. 저도 신청할까 말까 지금 엄청 고민 중인데... 선착순 모집이라고 하니 얼른 결정 내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7월 초에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 책쾌' 독립출판 축제에 참여할 출판사 모집이 내일까지니까 혹시 북페어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살펴보세요. 참고로, 작년에 전주 책쾌에 참여했던 분들의 후기가 굉장히 좋았어요. 저도 신청할까 합니다. 전주 책쾌 인스타그램 링크를 남겨둡니다.
https://www.instagram.com/jj.bookfair/
이번 뉴스레터는 쬐금 유용했던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다들 4월 마무리 잘 하시고 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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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댓글도 되는군요! 신박한 레터다!!~~ 저도 책쾌 신청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음 좋겠습니다.
자유일꾼 책덕
왕, 첫 댓글! 감사합니다. 7월 전주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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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노트북을 들고 집안에서 자리를 옮겨봅니다. 식탁, 책상, 바닥, 침대 위... 사실 그래도 집중 안되면(주로 졸림) 그냥 잠에게 굴복해요. 아날로그 모래시계가 좋은 방법같아 메모해둡니다.😉
자유일꾼 책덕
자리 옮기기도 좋죠. 저도 멀쩡한 책상 놔두고 식탁에서 쭈구리고(?) 앉아있는데 일이 잘 될 때가 있었어요! (단점은 허리가 아파서 오래 못 한다...ㅠ) 저도 잠에게 넙죽 굴복하는 편이라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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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빈
안녕하세요, 민희 대표님~ 이번 뉴스레터도 정말 유익했어요! 노션으로 사이트 운영하실 때부터 '근처에 살았다면 마감다방 자주 갔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혹시 웹 사이트 관련하여 제가 도울 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주세요. 모쪼록 온라인과 오프라인 다용도실의 모든 용도를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책쾌 오시나요?!
자유일꾼 책덕
호빈 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뉴스레터 구독해주셨군요. 반가워요! 마감다방에 오시면 진짜 잘 어울리시겠다(?)는 생각이 댓글 읽자마자 들었어요. 도움 주실 수 있다는 말씀만으로도 너무 든든하네요. 감사합니다. 저 책쾌 신청은 했는데 붙을지 모르겠어요. 가게 되면 뉴스레터로 예고(?)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얼굴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따사로운 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저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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