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든 '잘' 살 수 있다면

2022.04.29 | 조회 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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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책방

헤븐의 오늘 이 책, 이 문장.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당신께 책편지를 씁니다.

#여섯 번째 책 편지

 

벚꽃이 폈다가 이제는 초록잎이 무성하게 보이는 4월의 끝, 5월의 시작 전에 와 있는 요즘입니다. 잘 지내셨을까요. 무릇 '일' 을 하는 분들이라면 어쩌면 그 일을 매일 수행하다 달력을 보면 시간이 지나가 있는 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거든요. (시간 순삭, 가끔 절망;)

 

생각해보면 우리는 '일' 을 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돈을 굳이 받지 않아도 어떤 '노동' 들을 행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누군가에게 '일' 이라는 것은 그것이 사업이든 아니면 회사나 사업체와 같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으로서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일을 하든. 아니면 매일 하는 우리들의 일은 단언컨데 '가사' 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리 그냥 산다(?) 고 한 들 청소와 설거지 빨래를 누군가는 해야 할 테니까요. 혼자 사시는 분들이라면 매일 '가사' 를 하실 것이고요. 혼자 살지 않아도 '주부' 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서론부터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죄송;)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야우치 하루키, 2022, 책사람집, p.248 

사실 제목에 끌려서 바로 읽어봤던 책이었는데요. 일본에서 정말 '핫' 했던 청년 창업자 중 한 명이고 너무나도 흔쾌히 당당하게 이 말을 했다죠 

 

'하기 싫은 일,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열심과 일을 고민하게 되기도 하죠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열심과 일을 고민하게 되기도 하죠 

 

사실은 제가 좀 꼰대(?) 성향이 강하다 보니 문득 저 문장이 그렇게 나이스하게 느껴지진 않았었어요. 그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면? 이라는 의문을 지녔거든요. 차라리 어떤 대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문장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저 너무 단편적인게 아닌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 조금 반발심이 들었지만. 

 

물론 책은 답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다만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 힘들어한다고 낙오자가 아니라는 점, 억지로 하지 않아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 작게라도 초라해도 스스로 일구는 '일' 즉 '창업' 의 영역에 발 들일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예시와 경험 등으로 일본 외서 답게 쉬운 문장과 친근한 존대어로 되 있는 문장으로 인해 가독성 좋게 술술 잘 읽혀 집니다. 

 

책 속으로 

'싫은 일로부터는 도망치자' 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싫은 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병들고 맙니다. (중략) 저 역시 '싫은 일로부터 도망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도망친 사람 나름대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싫은 일로부터 도망치더라도 어떻게든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의 씨앗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했습니다. p.30-31

 

초라한 창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그냥 집에 사는 것보다 오히려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류상으로는 사장이지만 직원이 없으니 매입도 진열도 손님응대도 화장실 청소도 모두 직접해야 합니다. 자금도 필요 없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모든 일은 스스로 한다! 라는 각오로 시작하지 않으면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p.55

 

유튜브 영상이 인기몰이를 하면 '화면 건너편의 사람' 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지난 9월에 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7만 명을 넘기고 조회수가 400만이 넘는 동영상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그 시기부터는 가게를 가면 와 진짜, 대단한 점장이잖아 실물이야' 라고 말하는 손님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중략) p.122

 

중요한 건 지금 '무' 의 상태일지라도 해보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이에요. 어차피 아무것도 없으니 이란 해보자는 거죠. p.230

네. 결국 말보다 행동입니다.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네. 결국 말보다 행동입니다.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책의 교훈(?) 이라 한다면 솔직히 이런 느낌이 단편적으로 우선 들었어요. 

뭐든 우선 깨질 것 각오하고 해 보고 시작하는 것 밖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는 점. 그리고 책에서 말한 데로 시대 트렌드에 맞춰서 저자는 '유튜브' 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서 지금은 자신의 브랜드 (대단한 점장) 로 '초라한 창업' 에 대한 창업 컨설턴트로 각종 강의나 출판, 기타 지식사업들에 대한 창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형태를 보여주는데...

 

저는 사실 '운' 의 영역이 상당수라 믿기에 일본에서 그 시대상과 저자의 사업적 운이 잘 조화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본질적으로는 도전하지 않았으면 이런 성과도 얻지 못했겠지만요. 

 

사실 책이 막 감동적이거나 대단하다거나 그래서 읽은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 정말 호기심에 '초라한 창업' 이라는 말이 끌려서 읽은 책이었는데요. 의외로 실망한 부분(?) 도 없지 않았고 이런 류(?) 의 자기계발 에세이는 대한민국에도 사실 너무 많기도 해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이들의 에세이 참 많잖아요- 부동산이나 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요) 큰 감동을 얻진 못했지만요 

 

단 하나. 언제나 마음 속에 저는 '스스로 브랜드한 공간' 에 대한 생각을 갖고 살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니 반성만 한가득 머금고 말았습니다. 결국 '실행력' 에 대한 행동을 어떻게 좀 더 가속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how to 를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네요;; 

 

네...때로 아니 자주 답답합니다....; 
네...때로 아니 자주 답답합니다....; 

 

사실 책은 창업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일' 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일은 중요하거든요. 인간의 인생에서 '노동' 이라는 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업종을 향한 노동을 하면 좋겠고 그 노동으로 인해 '자본' 까지 수익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복' 일테죠. 

 

두 번째 회사는 정말 '운' 과 '복' 이 너무 좋았다 싶을 정도로 감사하게 (아직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커리어 전환을 한 케이스이지만 뭐랄까 매일 매일 배움의 연속이라! 사실 챌린지가 아닐 수 없지만 그래서 뿌듯함이나 보람도 의외로 작동되곤 합니다. 감사한 현업인 셈이죠.  그래도 늘 '일' 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40대 50대 60대의 '일' 에 대한 생각. 결국 평생 직장은 없고 언젠가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생애주기에 따른 '일' 을 생각하면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우선 생각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기록화된 '계획' 들은 어떤 행동들로 현실화될까를 고민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직 현실화된 게 반 정도도 안 되네요...올해는 좀 이뤘으면 좋겠습니다..T-T ) 

 

그 생각을 하다보니 어찌 하여 이런 류의 책도 가끔 읽곤 하는데 역시 아이디어를 어떻게 형상화 시켜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나, 결국 움직이는 일! 실행시켜 나가는 그 계획을 잘 세워야 겠다는........생각을 하다가 또 시간은 잘 흘러가네요 ^^; (오늘 편지는 참 더더욱 두서가 없습니다...... 체력이 약해지니 정신도 흔들거리나봅니다;) 

 

지친 '나' 의 편이 되도록 합니다...최소한 이번 주말 만큼은 ㅠ_ㅠ 
지친 '나' 의 편이 되도록 합니다...최소한 이번 주말 만큼은 ㅠ_ㅠ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내 사업장에서든! 그것이 비록 힘들고 하기 싫고 또 초라해보일지언정. 그래도 믿고 싶어집니다. 그 '일' 을 하는 시간들이 어떤 기회로 나에게 행운으로 다가오게 될 지 모를 일이라고. 

 

결국 오늘을 긍정하며 나아가다보면 또 '좋은 날' 이 올 것이라고. 너무 뜬금없고 근거도 없는 미신 같은 생각일 수 있지만. 그래도 별 수 있나요. 너무 쉽게 도망치다보면 도망도 습관이 되거든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물론 지구는 망하지 않고 나도 크게 망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하기 싫어도 일단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면 하면서 무작정 '도망' 치는 게 아니라 계획적으로 도망칠 궁리를 하면서 버텨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고 저는 감히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오늘의 두서 없는 책 편지,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현재의 '일' 도 우리 서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래서 빨강머리앤이 참 스승같기도 합니다. 최고 긍정. !!! 
이래서 빨강머리앤이 참 스승같기도 합니다. 최고 긍정.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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