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집

산책객 13. 인사해

하얗고 부드러운 나의 털

2023.07.25 | 조회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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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객 선보연

매주 화요일 시와 편지

안녕하세요. 선보연입니다. 

이번 편지가 7월 마지막 편지입니다. 어느새 시간이 또 이렇게 되었네요. 여름도 가장 뜨거웠다 슬슬 더위가 사그라들고 곧 가을이 오겠죠. 이번 주에 장마가 끝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이번 장마에는 슬픔과 큰 피해를 자주 마주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거운 나날이었어요. 또 제 개인적인 고민과 상황에 마음이 자주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저는 최근에 저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선택 후, 따라오는 책임에 대해서 제가 좀 가볍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게 됐어요. 이건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 점을 발견하고 나서는 ‘선택’ 한다는 행위에 머뭇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어쨌든 하나를 택해야 했고, 열심히 생활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일기에는 이런 글을 적었어요. ‘우울해할 필요가 없다. 내가 선택한 일이다. 밝게 살자.’ 이 문장을 썼을 때의 마음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얼른 겨울이 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올해 여름이 이게 마지막이니 한껏 여름을 실감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8월을 맞이합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감사를 담아.

 

***

 

  인사해

 

  축축한 너의 털

  늘 그랬듯이

  아무것도 아닐 것을 안다

 

  촉감을 모아 쥐며

  착한 강아지 우리 다음에도 인사해

  인간의 거대한 발에

  납작 엎드린 봄까치꽃을 핥는다

 

  하얗고 부드러운 나의 털

  이것 좀 보라며 나를 미는 손

  나는 다른 것에 마음을 주고 있어

  등이 그만 휘었으면

  내게 오는 짧은 겨울

  지켜야 할 게 많은 날

  축축한 나의 발

 

  중심이 지금보다 살짝 덜 중심일 때

  우리가 그걸 중심이라고 부르면

  한쪽 다리를 들고 걷는 인류가 나타날 것이다

  인류는 생각의 생각을 거듭해서

  생각을 외면하거나

  한쪽 다리를 들겠지

  나눠지겠지

  사람 같다는 말은 언제까지 사람에게 너그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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