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 Be Me, 다시 나에게 물어보는 시간

조급함과 흔들림 속에서도, 나다운 길을 찾는 연습

2025.08.06 | 조회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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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편지

대학원생들을 위한 마음챙김의 공간, 작지만 따뜻한 쉼표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8월의 첫 주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논문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이번 달에는 제가 좋아하는 일들로 시간을 채워보려 생각 중이에요. 그 일환으로 드디어 브런치에 글을 다시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미국 생활 이야기와 지난 유럽 여행기들을 담아서 올릴 예정이에요. 이번 달 안에 많이 정리해서 올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구독자님은 어떤 8월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10개월 간의 기다림이 끝난 날

사실, 오늘 제가 올해 내내 기다리던 소식의 결과를 들었어요.

1월에 온캠퍼스를 다녀온 곳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었고,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그 쪽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작성해왔거든요. 그랬기에 저도 기대를 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국 윗쪽 라인에서 고배를 마셨어요.

떨어지는 경험이 처음도 아닌데,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번엔 유난히 쓰네요? 운동 끝나고 메일을 봤는데, 집까진 정신없이 와서 집에 와서야 눈물이 또르륵 흐르더라구요.

제가 생각보다 속상하다고 하니, 친구가 “당연하지! 희망 고문이 너무 길었잖아. 내가 다 사귀다가 차인기분이야! 배신감 들어”라고 대신 화를 내주어서 고마웠달까요.

 그 친구가 보내준 위로. 근데.. 슬퍼하라는거야, 말라는 거야?😂 
 그 친구가 보내준 위로. 근데.. 슬퍼하라는거야, 말라는 거야?😂 

10개월에 가까웠던 과정들이 머릿속에서 지나가더라구요. 이 때 이 행동을 다르게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라는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해서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지나가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제 행동들이 다를 것 같지는 않아요. 저는 그 때도 제 가치관에 맞는 행동들과 결정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요.

결국 이런 것들은 제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 뿐이고, 피드백을 받아 보았음에도 그쪽의 사정과 정확한 이유를 저는 알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도 제 자리가 아니었나보다- 라고 마음을 다잡기로 했어요.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문구

한 두 세시간 쯤 조금 땅굴을 파고 앉아있다가,

'세상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어차피 된다고 해도 걱정이 많았지! 슬퍼하면 뭐 어쩔건데. 내 손해야.'

라고 스스로를 달랜 뒤 밥을 차려먹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레터를 써야하는 날이기에 맥북 앞에 다시 앉았어요.

제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마침 지난 주에 위로를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지난 주에 여러 분들이 제게 건네주신 따뜻한 위로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아 이번 주 곱씹어보고 있는 위로가 있어요. 마침 이번주의 제게도 위로가 많이 되는 말이라, 구독자님께도 함께 나눠드리고 싶어요.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메세지의 일부🥹 감사합니다🫶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메세지의 일부🥹 감사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도 마음에 찡-한 감동이 있었지만, 힘빼고 살살 보내고 싶은 오늘, 지금, 다시 읽어봐도 위로가 되는 말이에요. 

Let Me follow the path my soul is turning me toward,
Let Me take risks because I want to,
Let Me live my life in a way that makes me proud,
Let Me make decisions that align with my own values.

Mel Robbins "Let Them Theory" 중에서 

이 구독자님께서 보내주신 책의 한 구절처럼,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를 이끄는 길이 어딘지
  • 내가 기꺼이 지고 싶은 리스크는 무엇인지
  • 내가 어떻게 살 때 스스로가 자랑스러울지
  • 내 행동들을 결정할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기

제가 놓친 그 자리가 이 네 가지를 만족했었을까 생각해봐요. 내가 속상한 이 마음이 이 길이 정말 내 마음에서 이끌려서 가고 있는 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외부의 기준과 시선에 못미칠 내가 한심해서 흔들리는 마음일까?

그 자리에 가게 되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겠지만, 나는 내가 스스로 자랑스러웠을까? 내가 원하는 삶이었을까?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있지만, 지금은 제 마음이 여우가 포도를 바라보며 ‘저 포도는 실거야’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아닌가 싶어서요. 얼른 답을 내리고 싶은 지금의 이 조급함은 잠시 내려놓고, 당분간은 일상을 보내려 노력하며 차분히 지켜봐야겠어요.

얼마 전 보내드린 레터에 명사로만 꿈을 정의하지말고, 동사로 보겠노라 다짐을 하고서도 또 이렇게 흔들려요. 지금이야 내가 아직 박사를 졸업한지 몇년이 안됐지만, 더 늦게 졸업하신분들도 교수로 혹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내가 의연할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들도 요새 마음속에서 떠나지 못해요. 

그래도 숨을 크게 한 번 내뱉고 이런저런 불안감을 잠시간 눌러보려고 해요. 그래서 이 편지를 마무리하고 수영을 다녀올거예요. 저는 물 속의 그 고요함과 아늑함이 위로가 되더라구요.

구독자님께서 보내주신 말처럼 나를 제일 오래볼 사람은 나니까, 내가 나한테 귀기울이고 나를 돌아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그게 지금 제게 가장 필요한 일인 것 같거든요.

그러다보면, 제게 주어진 기회들에 최선을 다 하다보면, 또 다른 길이 나타나겠죠!

(정말 최선을 다 한게 맞냐고 마음속에서 또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오늘이지만, 이제 들어가.... 눈치챙겨...)


오늘 저는 조금 무너졌지만, 그 무너짐도 저의 일부니까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런 날도 있는 거죠. 

 

 💡 오늘의 작은 실천                    

혹시 구독자님도, Let Me 구절이 와닿으셨다면 스스로의 마음에 잠시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를 이끄는 길은 어디인가요?
내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내가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나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나요?

 

다음 주에는 정말 조금 더 힘찬 레터로 돌아올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 저는 친구들하고 짧은 여름휴가를 가니 가서 잘 충전하고 올게요!

구독자님도 한 주를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만나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 언제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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