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뉴스레터 #25] 반 오십

🙌 편집자 인사말

안녕하세요. 불가마 뉴스레터 부편집자 장희문입니다. 25라는 숫자를 반오십, 50이라는 숫자를 반백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언제 25살이라는 나이를 지나왔는지 돌아보면 꽤 멀리 온 것 같습니다. 26, 27이 되기 위해 25를 뒤로한 채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 짧을지는 알 수 없으나 재미있으리라는 것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25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올해 준비한 불가마의 기획 공연은 디-너쑈를 끝으로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올해 기획한 공연을 분석하여 2023년에는 조금 더 편하고,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모두 따뜻한 연말,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며 25호 시작해보겠습니다.

아! 크리스마스 엽서를 만들었는데 필요하신 분이 계신다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엽서 구경하기

🗞 불가마 단신

1. 정승구 디-너쑈, 지금까지 서울에서의 정승구였습니다 🥁

2. 도도어스, 오늘부로 멸종되었습니다 🦤

3. 보금, 춤신춤왕은 둘째 도깨비의 것 😈

4. 더 바이퍼스, 폭파붕연 현장 속으로 🐍

5. 진솔 / 박소피, 언플러그드 출격 ☁️📙

#정승구 귀향

2022년 12월 20일

#공연

[박소피] 12월 14일 오후 9시 30분, @용산 1979 4호점

[박소피, 진솔] 12월 16일 오후 8시, @카페 언플러그드

[클라프] 12월 18일 오후 6시 30분, @HBC

[진솔] 12월 19일 오후 9시, @용산 1979 2호점

[진솔] 12월 22일 오후 9시, @용산 1979 2호점

[박소피] 12월 24일 오후 8시 30분, @용산 1979 1호점

[클라프] 12월 25일 오후 5시~, @클럽 F.F

[진솔] 12월 28일, @라이블리 어플리케이션

[진솔] 12월 29일 오후 8시 30분, @용산 1979 1호점

[박소피] 12월 30일 오후 9시, @용산 1979 2호점

*상세 시간 및 변동사항은 SNS를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 정승구 디-너쑈, 지금까지 서울에서의 정승구였습니다.

정승구 디-너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날은 음력으로 11월 11일이었다. 다행히 준비한 선물을 한 분도 빠짐없이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전통 디저트 마카롱과 음력 11월 11일을 맞이한 빼빼로 (도도어스의 베이스 백인철 제공), 몇 년 뒤에 쓰더라도 오늘과 같은 색깔일 송월타올까지 기념으로 준비했습니다. 손을 닦다 한 번씩 "아! 저 날이 승구형님 환갑이구나"정도로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12월 30일은 생일이십니다.

정승구는 공연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마지막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 어떠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각 팀의 마지막 곡이 끝날 때마다 고개를 뒤로 젖혀 아쉬움 또는 후련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의 드러머 정승구는 막을 내렸지만, 부산에서 펼쳐질 드러머 정승구의 멋진 날을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이 와중에 1999년에 우승한 한화보다 "그래도 낫다며" 외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카롱을 참 좋아하는데 생김새도 보지 못하셨다며 아쉬워하고 계십니다. 마카롱 사진 찍은 분이 계신다면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공연에서도 말씀하셨듯 은퇴가 아닙니다. 장소만 바뀔 뿐, 똑같이 드럼 깎는 노인의 삶을 이어가실 겁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도도어스, 오늘부로 멸종되었습니다.

그동안 도도어스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도도어스는 2012년 결성, 자기 멋대로 살다 멸종해버린 도도새처럼 가치를 바꾸느니 사라지겠다는 고루한 10년 차 밴드입니다. 그리고 도도새처럼 곧 멸종합니다.

기타와 보컬의 윤중희, 베이스와 코러스의 백인철, 드럼과 코러스의 정승구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작사, 작곡, 편곡을 하며 곡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일을 행할 때 몇 가지 원칙을 엄격하게 정해두고 행합니다. 그중 하나가 작업하는 이의 '팬'이 되지 말 것입니다. 팬이 되는 순간 판단력은 흐려질 것이고, 좁은 범위로 표현하려 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작업을 함께한 이들에게 흔한 '사인'과 '사진'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해체'라고 하니 더 이상 제가 판단할 것들이 사라지기에 2013년 천재 테란 이윤열 이후 처음으로 사인을 받았습니다. (저는 임요환 팬입니다)

도도어스의 마지막이니 정규앨범 CD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도도어스 CD를 소장하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습니다. 몇 가지 스토리를 담은 작업입니다.

1. 겉 케이스는 컬러, CD 케이스는 흑백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발매된 '작별가'는 흑백, '멸종의 기원'은 컬러로 되어있습니다. 먼 훗날이 되면 작별한 순간은 색이 바래져 흑백이 되어 정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순간이 온다면 "해맑게 인사하자"는 의미로 정규앨범과 겉 케이스를 컬러로 선정했습니다.

2. 컬러로 디자인된 겉 케이스의 안을 보면 '작별'을 뜻하는 흑백의 CD 케이스가 보입니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다시 컬러로 CD와 배경이 꾸며져 있습니다. 여기서 CD를 꺼내어보면 CD를 꺼낸 부분 만큼 배경이 흑백으로 되어있습니다. CD에는 이 앨범을 함께해주신 감사한 분들의 이름이 적혀있고요. CD가 플레이되는 순간 이름은 보이지 않게 빠르게 돌아갑니다. 흔적도 없이 말이죠. 저는 그것을 '멸종'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앨범이 마지막임을 이미 알았기때문입니다.

3. 음악이 플레이 되는 순간 케이스는 컬러와 흑백이 섞여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있을 겁니다. 음악이 없으면 제대로 된 멸종 즉, 작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모두 듣고 다시 케이스로 올라서는 순간, CD와 배경은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돌아올지도 모르는 멸종의 순간을 '마지막'보다는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습니다. 흑백은 멸종, 컬러는 멸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승구 인스타그램

도도어스 인스타그램

🧚 보금, 춤신춤왕은 둘째 도깨비의 것!

보금은 현재 과천에 위치한 서울랜드에서 진행되는 '떠나요, 동화의 숲! 시즌 3 - 시끌벅적 도깨비 나라'에 출연 중이다. 하루 공연 2번을 오르니 서울랜드를 방문한다면 보금을 찾아보자! 공연 영상을 본다면 느낄 것이다. 춤이 정말 많이 늘었다. 춤신춤왕의 타이틀을 주어도 충분할 것 같다. 불가마의 공채 입사를 위한 관문 중 하나인 영화 '신세계'를 최근 봐서 그런지 연기력도 상당하다.

*공채 입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영화 시청을 해야 한다. 1. ???, 2. 신세계. 그렇다면 1번은 무엇일까? 답을 안다면 댓글 또는 DM을 보내주세요!

본캐는 싱어송라이터 보금이자, 부캐는 서울랜드 둘째 도깨비 😈(닮은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