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불편한 숫자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구글 상위 링크와 AI가 인용하는 소스의 겹침,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2년 전에는 70%였습니다. 지금은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구글 1위를 지키고 있어도 ChatGPT나 Perplexity 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브랜드일 수 있다는 겁니다. 순위라는 훈장과 AI 인용이라는 새 점수판이 완전히 따로 놀기 시작했어요.
최근에 제가 들여다본 한 SaaS 팀이 딱 이 상황이었습니다. 핵심 키워드 대부분이 1페이지, 절반은 1~3위. 대시보드는 완벽한데 신규 가입은 6개월째 내리막이었죠. 추적해보니 잠재 고객들이 구글 대신 ChatGPT에 "우리 상황에 맞는 툴 추천해줘"라고 묻고 있었고, 그 답변에 이 회사가 한 번도 안 나왔던 겁니다. 구글 순위는 더 낮은 경쟁사가 대신 나왔고요.
검색 자체가 해체되는 중입니다. 구글 검색의 58~68%는 클릭 없이 끝나고, AI Mode에서는 93%가 클릭 없이 종료됩니다. 퍼블리셔들의 구글 트래픽은 최근 1년 사이 글로벌 평균 33% 빠졌습니다. HubSpot 같은 콘텐츠 마케팅의 교과서가 오가닉 트래픽의 70~80%를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요.
여기서 흥미로운 게, 교과서적인 콘텐츠 전략을 쓰던 회사들이 가장 먼저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검색량 많은 키워드에 잘 정리된 가이드를 올린다"는 전략이 가장 빨리 무력화됐어요. AI가 가장 잘 요약해버리는 콘텐츠가 바로 그런 콘텐츠거든요.
그럼 AI는 누구를 인용할까요.
레딧입니다. 모든 주요 AI 엔진에서 인용 빈도 1위, 약 40%입니다. 그리고 상위 15개 도메인이 전체 AI 인용의 68%를 가져갑니다.
저는 이 구조에서 두 가지를 읽었습니다.
하나. AI는 잘 정리된 글보다 실제 사용자의 목소리를 신뢰합니다. 광고 냄새 없는 진짜 경험담, 구체적인 비교, 솔직한 불만이 모인 곳이 레딧이니까요. 자사 블로그의 "업계 최고의 솔루션" 같은 문장은 AI 입장에서 인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둘. 인용 시장은 이미 과점입니다. 신생 도메인이 정면승부로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라서, 전략은 "내 도메인이 인용되게 한다"와 "AI가 이미 신뢰하는 공간에서 내 브랜드가 언급되게 한다"의 투트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플랫폼끼리도 따로 놉니다. ChatGPT와 Perplexity가 인용하는 소스의 겹침은 11%에 불과합니다. 특히 Perplexity는 최근 30일 내 업데이트된 콘텐츠의 인용률이 82%인데 오래된 콘텐츠는 37%로 떨어져요. 신선도가 곧 인용률인 플랫폼입니다.
자, 여기까지 읽으면 우울하실 텐데, 진짜 중요한 반전이 있습니다.
AI 검색에서 넘어온 방문자의 전환율입니다. ChatGPT 추천 유입은 15.9%, Perplexity는 10.5%로 전환됩니다. 일반 오가닉 검색은 1.76%고요. 9배 차이입니다. Vercel은 신규 가입의 10%가 이미 ChatGPT 추천에서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AI에게 추천받고 클릭한 사람은 이미 비교와 검토를 끝낸 상태거든요. 깔때기 윗부분을 AI가 대신 수행해준 셈입니다. 트래픽 총량은 줄지만 한 명 한 명의 질은 압도적으로 높아집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실행 제안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GA4에서 AI 리퍼럴 트래픽 분류를 세팅하세요. chatgpt.com, perplexity.ai 같은 리퍼러를 별도 채널 그룹으로 묶기만 하면 되고, 10분이면 끝납니다. 제가 만난 팀들 중 이걸 해둔 곳은 열에 둘이 안 됐습니다. 측정이 없으니 AI 유입의 가치가 보고서에 안 잡히고, 보고서에 없으니 예산이 안 붙고, 예산이 없으니 대응이 늦어지는 악순환이죠. 거꾸로 말하면 측정 하나만 시작해도 사내에서 이 의제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콘텐츠의 방향 전환입니다. 원본 데이터와 자체 리서치가 모든 AI 플랫폼에서 가장 레버리지가 큰 인용 대상으로 확인됐습니다. AI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숫자를 가진 소스를 인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당신만의 설문, 당신만의 벤치마크, 당신만의 실패 데이터는 대체재가 없습니다. 반대로 "OO란 무엇인가" 류의 콘텐츠는 이제 만들수록 손해에 가깝다고 봅니다.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을 위해, 이번 주에 바로 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따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우리 브랜드를 ChatGPT와 Perplexity에 직접 물어보세요. "OO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서비스는?" 같은 질문을 고객의 언어로 5개쯤 던져보는 겁니다. 우리가 나오는지, 어떤 맥락으로 나오는지, 경쟁사는 어떻게 묘사되는지. 이 30분짜리 점검이 어지간한 경쟁사 분석 리포트보다 많은 걸 알려줍니다. 가능하면 매달 같은 질문으로 반복해서 변화를 기록해두세요. 이게 쌓이면 그 자체로 AI 가시성 트래킹 자료가 됩니다.
둘째, 그 답변에서 AI가 인용한 출처를 클릭해서 들어가 보세요. 어떤 형식의 콘텐츠가 인용됐는지 보면 우리가 뭘 만들어야 하는지가 역으로 보입니다. 제 경험상 인용되는 건 대부분 구체적인 숫자가 박힌 비교 자료, 실제 사용 후기, 그리고 최근에 업데이트된 문서였습니다.
셋째, 사내에 잠자고 있는 데이터를 꺼내보세요. 고객 설문 결과, 운영하면서 쌓인 통계, 실패한 캠페인의 수치 같은 것들이요. 외부에서 보면 이게 다 인용 가능한 원본 리서치 재료입니다. 새로 만들 필요 없이 묶어서 공개하는 것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넷째, 다음 분기 콘텐츠 캘린더에서 "OO란 무엇인가" 류의 기획이 몇 개인지 세어보세요. 그 비중만큼이 AI에게 흡수될 예정인 작업량입니다. 같은 리소스로 케이스 스터디, 비교 자료, 가격 투명성 페이지를 만드는 쪽이 인용에서도 유입에서도 남는 장사입니다.
다섯째, 핵심 콘텐츠 상위 10개의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를 확인해보세요. 30일이 넘었다면, 적어도 Perplexity에서는 인용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새 글을 쓰는 것보다 잘된 글을 갱신하는 게 효율이 좋은 시기가 됐습니다.
하나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변화에서 제일 무서운 건 속도가 아니라 침묵입니다. 순위는 떨어지면 알람이 울리지만, AI 답변에서 빠지는 건 아무 신호도 없이 일어납니다. 어느 날 보면 경쟁사만 추천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측정 세팅이 첫 번째라고 강조한 겁니다.
조직 안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방법도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SEO가 끝났다"라고 보고하면 십중팔구 반발에 부딪힙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부정하는 말로 들리니까요. 제가 권하는 화법은 다릅니다. "검색 유입은 줄지만 AI 유입의 전환율이 9배다, 그래서 측정부터 시작하자"라고 가면 같은 내용이 기회의 언어가 됩니다. 경영진에게는 위협 시나리오보다 전환율 숫자 하나가 훨씬 잘 먹힙니다.
그리고 이건 마케팅팀만의 일이 아닙니다. AI가 인용하는 건 결국 제품에 대한 진짜 평판이라서, CS팀이 쌓는 응대 품질, 프로덕트팀이 만드는 사용 경험이 전부 인용 가능성에 영향을 줍니다. 커뮤니티에서 우리 제품 얘기가 어떻게 오가는지를 마케팅 지표로 끌어들이는 팀이 결국 앞서갈 거라고 봅니다.
원문에는 이 외에도 업종별 충격 격차가 왜 벌어지는지(B2B 테크 70% vs 이커머스 4%), 한국 시장에서 레딧을 대신하는 채널들, 그리고 제가 권하는 예산 배분 비율(60:25:15)까지 정리해뒀습니다.
특히 한국어 GEO가 왜 아직 무주공산인지, 그래서 지금 들어가는 팀이 뭘 독점하게 되는지에 대한 부분은 원문에서 꼭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점수판이 바뀌는 시기의 가장 큰 리스크는 잘못된 베팅이 아니라, 기존 점수판만 들여다보면서 흘려보내는 시간이니까요. 이 글을 읽고도 GA4 세팅을 미룬다면, 반쪽짜리로 읽으신 겁니다.
원문 보기: https://medium.com/p/6e754c2224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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