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의 몰락, 그리고 재탄생 준비

1. 테라의 몰락

5월 8일, 스테이블 코인의 DEX라 할 수 있는 커브 파이낸스에서 UST와 Curve 3 Pool에서 대량의 UST <-> USDC 교환이 일어난다.

이때 3 Pool에서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았다. TFL은 4 Pool을 위한 유동성 투입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두 개의 꽉 찬 돈주머니가 있었고 그 안에서 비율에 맞게 두 코인이 교환되고 있었는데 TFL이 그 두 개의 돈주머니에서 막대한 돈(1억 5천만 달러 상당)을 빼간 것이다. 

그렇게 되면 UST와 USDC의 교환비 차이로 인해 스프레드가 벌어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UST의 유동성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던 그 때에 무려 $85,000,000의 UST를 USDC로 교환해갔다. USDC의 물량은 줄어들게 되고 UST의 물량이 많아지게 되었으니 스프레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이후 UST는 가장 큰 스테이블 코인 DEX에서 벌어진 유동성 갭 때문에 생긴 가격 차이로 인해 디페깅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몰락이 시작되었다.

TFL은 UST의 가격 하락 방어를 위해 42,000개 상당의 비트코인을 LFG 비트코인 월렛에서 빼내게 된다. 이후 추가적으로 28,000개 상당의 비트코인도 소모된다.

그 사이, UST를 떠받치고 있던 앵커 프로토콜에서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출되었다. 20% 가량의 이자를 받기 위해 앵커에 예치할 수 있었던 UST는 애초에 동결이 필요없었고 UST의 디페깅 사태를 가속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탈중앙화를 외치던 사람들은 도권의 트위터만 쳐다보게 되었고, 그는 UST 디페깅 몇 일만에 실패를 인정했다.

2. 테라 부흥 제안

약 일주일 전, 도권은 테라의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아고라에 테라 부흥 계획을 공유한다. 내용인즉슨, 현재 테라 생태계는 무너졌지만 기존 테라 생태계에 서식하던 서비스들과 커뮤니티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 제안은 게시되고 나서부터 현재까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90%가 넘는 유저들이 테라 부흥에 반대한다고 투표했다. 하지만, 3일 전 수정안을 또 발표하게 된다.

3.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 아니다.

저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UST peg failure is Terra's DAO hack moment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테라는 현재 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과 루나 토큰과의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태생부터 설계가 잘못되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받는 중이다.

앞선 제안을 좀 더 구체화한 문서에서 의문점들이 드는 것들이 있다. 이더리움의 The DAO처럼 배포된 컨트랙트의 결함으로 포크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테라에 DAO가 있었던가?

루나 보유자들은 스테이블 코인인 UST 등에서 나오는 수수료 이익으로 투자 이익을 얻고 있었는데 그 이익은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 UST를 이용한 서비스들과 이용자, 커뮤니티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4. 마지막으로

스테이블 코인과 그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고정시키기 위한 도구로 루나라는 토큰을 만든 것이 결함이다. 이것은 논리의 영역인 것이다. 생태계 설계의 구조적 결함이라는 것이다.

글에서는 'Attack'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마치 테라 생태계가 공격당한 것처럼 묘사해놓았는데, 공격당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제대로 통해서 생태계가 무너진 것이라 본다.

결과론적인 얘기다. UST와 루나의 관계는 가격 상승이 될 때는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UST가 어떤 문제로든 디페깅이 되었을 때는 Death Spiral(죽음의 소용돌이)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디페깅 상태를 복구하기 전까지 루나는 한정된 발행량 전까지 지속적으로 발행되는 구조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집단은 그 구조를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격 상승 때 이윤을 추구하려고 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테라 생태계조차도 UST 디페깅을 방지하기 위해 아비트라지(차익거래) 시스템으로 유지하게끔 설계해놓았다. 테라의 가치가 0에 수렴한 것은 결과적으로 이윤 추구에 대한 결과값인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