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간모기영 31호

비밀이 된 이름, 모기영x청어람ARMC 컬처클럽, 성탄과 연말, ‘아찔한’ 감사,

2021.12.18 | 조회 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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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모기영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Christian Film Festival For Everyone|혐오 대신 도모, 배제 대신 축제

주간모기영 31호
주간모기영 31호

“비밀이 된 이름”

"비밀을 말해줘요. 아무거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 "내 중간 이름은 '로리스'예요. 이제 당신 차례예요." "엘렌 로리스 터넌...... 그게 내 비밀이오." 

<인비저블 우먼>(2013)에서 
<인비저블 우먼>(랄프 파인즈, 2013)
<인비저블 우먼>(랄프 파인즈, 2013)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 헤스케드 피어슨, 김일기 옮김, 뗀데데로, 2007.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 헤스케드 피어슨, 김일기 옮김, 뗀데데로, 2007.

찰스 디킨스가 ‘넬리’라 불리던 엘렌 터넌을 만난 것은 엘렌이 18세였을 때였어요. 디킨스는 아내 캐서린과의 사이에 아홉 자녀를 둔 마흔 다섯 살 유명 작가였는데요, 엘렌은 배우였던 어머니와 자매들과 함께 디킨스의 작품 [얼어붙은 바다]의 무대에 섰다가 디킨스의 눈에 띄었죠. 배우 랄프 파인즈가 연출하고 주연한 영화 <인비저블 우먼>은 디킨스 생의 마지막 13여 년 동안 당대의 ‘수퍼스타’ 디킨스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여인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넬리(펠리시티 존스)는 남편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고 있어요. 디킨스가 사망한 지 몇 해 후였죠. 넬리의 남편은 넬리가 디킨스를 만난 것은 단지 어린 시절 가족간의 교류였다고 믿고 있고요. 하지만 넬리는 여전히 디킨스의 책들을 정표로 간직하고 있어요. 단어 하나 바꾸지 않고 디킨스 작품을 완벽하게 상연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길 뿐 아니라, 디킨스가 평생 그랬던 것처럼 매일같이 해변을 빠른 걸음으로 산책합니다. 영화 <인비저블 우먼>은 [얼어붙은 바다]의 에필로그를 넬리의 마지막 대사로 남겼어요.

“이것은 비통한 이야기, 슬픈 이야기입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관계... 하지만 사랑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요?

의아하게도 – 하지만, 영화가 전하는 넬리의 편에서 보자면, 당연하고 슬프게도 -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전기 『찰스 디킨스: 런던의 열정』(2017, 뗀데데로 역간)에서 작가 헤스케드 피어슨이 넬리에 대해 기록한 것은 고작 세 군데, 모두 합해도 열다섯 페이지가 될까 말까 한 분량입니다. 피어슨은 넬리가 꽤 오랫동안 디킨스를 거부했으며, 후에 그의 정부가 된 것은 아마도 디킨스의 명성과 경제적인 혜택 때문이었을 거라고 썼어요. 관계의 마지막엔 디킨스도 거의 체념 상태가 되었다고요. 누가, 누구를 중심으로, 누구에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도 속물적이고 하찮은 사연이 될 수 있고, ‘보이지 않기로’ 약속된 존재가 버젓이 주인공으로 귀환하기도 하더랍니다.

그러고 보면 최소한 디킨스의 이 말만은 진실이겠군요.

“생각해봐야 할 멋진 사실은,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심오한 비밀과 미스터리의 존재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 찰스 디킨스

1.[모기영x청어람ARMC 컬처클럽] <지옥>으로 첫 출발!

3회 영화제를 마친 후 첫 행사로 모기영은 청어람ARMC와 멋진 일을 꾸며보았습니다. 지난 12월 13일(월) 저녁 9시, 유튜브에서 [모기영x청어람ARMC 컬처클럽]을 실시간 중계했는데요. 요즘 한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연상호, 2021)을 텍스트로 신학자, 미디어학자, 영화평론가가 만나 대담을 했어요. 이화여대 김혜령 교수, 성결대 윤영훈 교수, 서울여대 박진규 교수, 모기영의 최은 수석프로그래머가 패널로 참여하고 청어람ARMC 오수경 대표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월요일 밤인데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열띤 시간을 보냈어요. 각자 전문분야에서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작품이어서, 두 시간이 빠듯하고도 아쉬웠다는 후문입니다.

모기영과 청어람ARMC가 함께하는 [컬처클럽]은 새해부터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의적이고 쟁점이 될 만한 영화와 대중문화 이슈를 들고 매달 찾아가겠습니다.

컬처클럽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나 텍스트를 저희에게 먼저 제안해주셔도 좋겠습니다.

모기영 유튜브 채널 구독은 이미 하셨지요? ^^

*[모기영x청어람ARMC 컬처클럽] <지옥>편은
아래 모기영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컬쳐클럽] '지옥' 문이 열립니다!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x 청어람ARMC

 

2.성탄과 연말을 준비합니다.

올해 마음을 열어주신 감사한 분들을 기억하며 성탄카드를 발송했습니다. 정기후원과 모기영 네트워크, 특별후원금으로 3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를 응원해주신 분들입니다. 감사를 표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내심 놀랐는데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모기영과 함께해주셨다는 뜻이어서, 힘도 나고요. 오랜만에 오순도순 모여 발송 작업 하는 동안 저희도 즐거웠어요.

기억할만한 이름들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라건대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에게 성탄카드를 보내며 허세를 좀 섞어, 등허리 두들기는 즐거운 엄살을 부려볼 수 있기를.

간절한 바람을 카드에 담아 실어 보냅니다. 곧 도착합니다.

*모기영 후원자님들 중 혹시 다음 주 지나도록 성탄카드를 받아보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회신을 통해 주소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아찔한’ 감사

지난 2주 동안 모기영에 변함없는 후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2021.12.1-12.17)

이●화, 강●영, 김●선, 김●정, 김●준, 박●용, 박●형, 박●숙, 이●진, 이●화, 오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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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 ‘위드 코로나’와 단계적 일상회복이 ‘거리두기 강화’로 다시 전환되었죠.

생각할수록 지난 11월의 3회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는 우리에게 절묘하게 주어진 선물이고 잠시 잠깐 ‘해방구’였나 싶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쫄깃하고도 아찔한 감사를.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이맘때면 생각나는 작가, 디킨스 이야기로 이번 호 [주간모기영]을 준비해보았는데요, 다음 소식은 새해 첫날 새해 인사와 함께 띄우게 됐네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회복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새해가 선물처럼 주어지기를 기도하며, 이렇게 또 코로나의 겨울을 두 번째 맞습니다.

Merry & Happy Christmas!

2021. 12. 18.
모두를위한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최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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