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이 구독하고 Substack에서 비즈니스 뉴스레터 1위인 Lenny 뉴스레터 에서 진행한 Bolt를 만든 StackBlitz의 공동 창업자 에릭 사이몬과 진행자 레니가 진행한 Podcast를 요약한 글입니다. Podcast 전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Bolt란?
Bolt는 브라우저에서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앱을 만들어 줘”처럼 한 줄만 적으면, 1분 남짓한 시간에 웹·모바일 풀스택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해 주는 AI 개발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즉시 코드를 실행하고, Netlify(호스팅), Supabase(데이터베이스), Expo(모바일 빌드) 같은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서 배포까지 끝낼 수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 300만, 월간 활성 이용자 100만명, 비개발자가 67%인 bolt는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Lovable, cursor, v0 by vercel 을 포함해서 가장 각광받는 AI개발 플랫폼 (각 서비스를 비교한 글 - 이 글에서는 Bolt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긴했습니다.)으로 다른 회사들 대비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7년간 만들어왔던 웹컨테이너 OS 기술로 어떻게 5개월만에 $40M 연간 반복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그들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bolt에서는 $1M (한화 약 14억)원의 상금을 걸고 25년 5월 30일부터 6월30일 한달간 온라인 해커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가 신청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신청해보세요.
0. 하루 1달러로 버티고 포기하지 않은 홈리스 창업가
Bolt의 창업자 Eric Simons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 당시 19세의 Eric은 2만 달러의 초기 창업 자금을 가지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실리콘밸리의 비싼 생활비로 인해 자금은 금방 바닥났고, 그는 생존을 위해 AOL(당시 미국 온라인 대기업). 사무실에서 몰래 숨어 지내며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AOL의 본사 편의시설을 최대한 활용해서 코딩, 샤워, 세탁까지 해결했지만 결국 몇달만에 보안 요원에게 발각되어 강제로 퇴거당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생활비가 없던 그는, 하루 생활비 1달러로 버티며 주로 맥도날드의 가장 저렴한 메뉴로 끼니를 때우며 버텼습니다. 극도의 어려움과 가난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7년 창업 이후에도 bolt 가 성공하기까지 약 7년을 버텼습니다.
1. 7년간 만든 기술 + 트윗 1개 = 첫 두 달만에 $20 M 연간 반복 매출 발생
2017년부터 “브라우저 안에서 돌아가는 개발용 OS”를 만들던 StackBlitz 팀은 2023년 10월 내부 해커톤 결과를 트위터(X)에 올렸습니다. 글을 올린지 하루 만에 수만 명이 몰려들어 첫날에만 6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더니, 2개월만에 $20M, 5개월만에 $40M 연간 반복 매출이 발생해서 사람들은 Bolt를 ‘하룻밤 새 성공한 7년짜리 사이드 프로젝트’로 불렀습니다.
2. 웹컨테이너 OS는 무엇인가? — “브라우저 속 미니 리눅스”가 만든 0.1초 부팅
대부분의 AI 코딩 툴은 사용자가 요청할 때마다 클라우드 가상머신을 띄우기 때문에 부팅에 수십 초에서 몇 분이 걸리고, 서버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Bolt는 브라우저 안에서 WebAssembly 파일을 실행해 작은 리눅스를 0.1 초 만에 띄울 수 있는 웹컨테이너 OS를 통해서 Node, js, npm, SQLite 가 즉시 돌아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첫 화면 로딩은 번개처럼 빠르고, Bolt 입장에서도 가상머신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보니 사용자가 무료로 더 많은걸 만들 수 있는 가격정책을 출시할 수 있었고, 초기 사용자가 몰려도 비용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3. 왜 7 년이나 걸렸나?
웹컨테이너를 만들려면 브라우저가 제공하지 않는 시스템 호출, 파일시스템, 프로세스 스케줄러까지 직접 구현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WebAssembly, SharedArrayBuffer, Service workers 같은 low level API가 모든 인기 있는 브라우저들에 탑재되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사용자가 모든 브라우저에서 동일한 효과를 체험할 수 있을테니까요. 팀은 5년 동안 실험과 규격 제안, 오픈소스 커뮤니티 운영을 병행하며 엔진을 다듬었고 2022년이 돼서야 모든 브라우저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AI model 들이 부족한점이 많았습니다.
4. 모든 걸 바꾼 Sonnet 모델의 출시
이전의 AI 모델들이 만들어준 코드들은 실제로 실행시켜보면 오류가 너무 많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5월, Anthropic이 공개한 Claude Sonnet 모델은 달랐습니다. 해당 모델은 긴 문맥을 오래 기억하며 HTML, CSS, SQL, React 등 여러 언어를 한 묶음으로 오류없이 실행할 수 있는 코드를 생성해줬습니다. 실제로 Spotify의 클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30초만에 로그인, 플레이어, DB가 연동된 서비스가 만들어졌으며, 작성된 코드의성공률이 30%에서 80%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팀은 bolt.new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5. AI와 함께 작업해서 12주만에 제품을 출시하다
12주만에 사람과 AI가 함께 작업해서 제품을 출시한 과정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간 | 사람(팀) | Sonnet |
---|---|---|
1주차 PoC | 성능·성공률 계측 스크립트 작성 | 100개 프롬프트에 대한 코드·실행 로그 산출 |
2-5주차 에이전트 체인 | Plan→Code→Test→Fix 루프 설계 | 각 단계 세부 함수·테스트 코드 초안 |
6-10주차 UI·과금·문서 | 디자인 시안·카피 최종 다듬기 | 가격표·FAQ 초안·SVG 아이콘 초안 |
11-12주차 통합·런칭 | Netlify·Supabase OAuth 키 연결 | 설정 스크립트 자동 작성 |
Sonnet이 작성한 수백 개 코드 샘플을 계측해서 성공 패턴을 추출하고, 이어서 Plan → Code → Test → Fix 루프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설계했습니다. 사람은 에이전트 구조와 UI틀을 만들고, Sonnet은 세부 함수·테스트·문서 초안을 찍어 냈습니다. 마지막 한 달 동안 사람은 Netlify, Supabase, Expo 키를 연결하고 요금제를 구성했으며, Sonnet은 가격표 , FAQ, 데모 GIF 등을 작성해주었습니다. Bolt 팀에서는 함께 개발한 AI(Sonnet 모델)은 우리 회사의 시니어 프론트앤드 엔지니어와 비슷한 생산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으며, 결론적으로 사람들끼리 만들면 1년이상 걸릴 제품을 AI와 함께 12주만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6. 웹컨테이너 OS X Sonnet = 1분만에 개발
웹컨테이너 OS를 통해서 0.1초만에 개발환경을 세팅하고, Sonnet을 통해서 수초만에 전체 코드를 작성하고 배포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로 1분만에 서비스를 개발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웹컨테이너 OS 기술 덕분에 가상머신을 임대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비용은 최소화 되었고, 사용자가 10만명으로 늘어도 서버비 폭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Bolt는 더 많은 무료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속도, 품질, 비용을 모두 갖춘 세계에서 가장 빠른 AI기반 코드생성 앱이라는 이름으로 트위터, 해커뉴스 등을 통해서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7. 소규모 팀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비결
런칭 뒤 하루 6만 달러씩 매출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Bolt 팀은 15~20명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매일 아침 8시(태평양시)에 전원이 1시간 줌 회의를 통해서 버그, 기능, 가격 정책을 통째로 컨텍스트 0% 손실을 목표로 논의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정보를 들고 움직이니 의사결정이 빨라졌고, 문제제기부터 해결까지 하루안에 해결하면서 한 명이 고객 전화 중 UI를 고치면 Sonnet이 코드를 다시 짜서 즉시 배포하는 식의 초고속 개선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C레벨이 직접 고객대응을 진행하면서 고객의 불만을 빠르게 제품 로드맵에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8.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가격정책 개편
Bolt는 가상머신(서버비) 비용 부담이 없다보니, 다른 서비스에 비해 무료 버전 및 9달러 사용료로 많은 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해줬지만, 풀버전의 코드를 생성하고 자주 리빌드, 배포를 해야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턱엇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객들이 돈을 더 낼 방법이 없다는 불만(?)을 받아들여서 여러 추가 요금제를 출시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정책을 개편하면서 5개월만에 $40M 연간반복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무료버전의 기능도 다른 서비스에 비해 여전히 많았다보니 학생, 프리랜서, PM,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유저들이 트위터, Product hunt, github 등을 통해서 유입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기반 서비스는 원가가 아니라 고객의 얻는 가치 (절감한 시간)을 기준으로 설계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9. 쏟아지는 성공사례들
창업자 경험이 있는 한 PM은 Bolt로 3주 만에 AI 기능이 붙은 CRM을 만들고 유료 고객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외주사에서 제시한 견적은 6개월에 30,000달러이었지만, Bolt를 통해서 단 $300로 3주만에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료 템플릿으로 시작해서 Sonnet에게 구독 결제를 붙여달라고 명령하고, Netlify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배포해서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또 다른 팀은, 랜딩페이지를 하루 안에 만들어서 마케팅 A/B 테스팅 실험 주기를 주단위에서 일단위로 줄였으며, 포츈 500대 기업도, Bolt로 만든 PWA 관리자 대시보드를 통해서 내부 승인 시간을 80%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성공사례들이 알려지면서 Bolt는 더욱 더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10. figma, slack 등 다양한 툴과의 연동을 통한 확장
최근 Bolt는 Figma 링크 앞에 bolt.new/(figma링크) 붙이면 픽셀 그대로의 웹, 모바일 앱을 생성하는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이 기능을 통해서 figma를 사용하던 디자이너, PM은 개발자를 거치지 않고, 손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bolt는 향후 slack과의 연동을 통해서 slack 내에서 대화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slack bot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기존에 비개발자 직군의 사람들이 능숙하게 사용하던 툴들과의 연동을 통해서 bolt는 서비스 개발 진입장벽을 더욱 더 낮춰나갈 계획입니다 .
11. Bolt Builders 는 새로운 직업군이 될 수 있을까?
Bolt에서는 Bolt를 통해서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인력 마켓 얼리억세스 신청을 받은 중(링크)입니다. Bolt를 통해서 작업하다가 복잡한 버그를 만나게 되었을때(=AI Stuck),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언스턱(Unstuck) 전문가들은 버그 분석, 프롬프트 최적화, 코드 리뷰 등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AI 언스턱 전문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랜스 시장분야가 될 것이며, 기존에 엔지니어링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12. AI가 바꾸는 일하는 방식
Bolt팀 자체가 AI와 함께 서비스를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많은 팀에서 AI와 함께 일하는건 기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PM, 디자이너 중심에 최적화, 보안, 품질 등을 설계할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가 함께하는 팀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프론트엔드 CRUD(화면에서 데이터를 Create, Read, Update, Delete해 주는 기본 UI/코드 전반)와 같은 업무는 AI가 진행하고 인간 엔지니어는 핵심 비즈니스 로직, 보안, 품질,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며, 코딩 자체보다는 문제를 정의하고, 고객을 획득하는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교육, 헬스, 정부 SaaS 와 같이 제품 개발에 비용이 큰 이슈였던 산업들에서 더 많은 기회가 발생할 것이며, 기술 이슈보다는 오히려 윤리 이슈 같은 다른 이슈들이 더 화두로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맺음말 — ‘문제 정의’가 경쟁력인 시대
웹컨테이너 OS가 ‘속도·비용 장벽’을, Sonnet 모델이 ‘품질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Bolt는 7년짜리 연구를 5개월 만에 세계적인 SaaS 비즈니스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빠르게 퀄리티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검증하고 확산할 것인가’일 것입니다. AI라는 똑똑한 동료 엔지니어가 있는 이상, 문제와 해결책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AI라는 뛰어난 동료 엔지니어와 누구든지 함께 협업할 수 있습니다.
AI와 함께라면,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상보다 훨씬 짧아집니다.”
Eric Simons, CEO of StackBlitz / B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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