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강연,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 프로모션 준비, 브랜드 운영 등등.
글 업로드를 오매불망 기다리셨던 구독자 분들께 양질의 글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썼다 지웠다 무한 반복하다보니 조금 늦어졌다. (죄송합니다..)
'월간'체크인이긴 하지만 '격주' 단위로 '양질의 내용이 담긴 글'을 보내드리겠다. 걱정 붙들어 매시길! (유료 구독자 분들을 위한 실전 브랜딩 이야기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오늘은 쓰러져가던 창고가 '만실 숙소'가 된 기적을 만들어낸 독채 스테이의 비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탈탈탈 털어 뜯어본 후 분석을 하였다. 공간을 만들거나 운영을 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브랜딩과 마케팅 인사이트를 쫓고 있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체크인 해볼 곳은 제주도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무디타' 라는 곳이다.
솔직히 좀 놀랐다. 인기가 있는 곳이란건 익히 알고 있었다. 공간의 감도도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직접 마주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숙박공간들의 디자인 무드가 비슷해지고 있다고 느끼던 찰나, 여긴 요근래에 보기 드문 무드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건 못참지. 공간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야겠다.
빠르게 약속을 잡고 직접 제주도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다.
출생의 비밀.
나의 첫 질문은 매우 단순했다.
🙋♂️ : 원래부터 숙박업을 하셨었냐?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공간을 운영 중인 무디타 대표는 이전엔 방송국에서 근무를 하셨었다. 그리고 '예쁜 공간'을 구경 다니는 것을 좋아했었다고.
하지만 여러분도 익히 잘 알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직접 만드는 것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그래서 이어지는 질문.
🙋♂️ : 아니 그럼 여기는 신축이냐, 리모델링이냐?
그리고 돌아온 또 의외의 답변.
사실 이 곳은 할아버지의 창고였다. 그리고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었던 상태. 그런데 문제는 방치된 기간이 길어질 수록 보기에 무서워지는 형상을 띄어가고 있었다는 점.
그런 와중에 공간을 그냥 놀리기엔 너무 아까웠고, 부모님의 노후생활에도 작게나마 보탬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 곳을 스테이로 바꿔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그렇게 방송국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와서 시작된 무디타 프로젝트. 공사는 3-4개월만에 완료. 양성화 및 서류 작업들 포함해서 1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흥미롭다... 여기서 이제 빠질 수 없는 현실적인 질문.
🙋♂️ : 그럼 여기를 만들기 위해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한거냐?
정확한 금액을 밝히기엔 다소 예민하기에 그 부분은 차치 하고 대출을 일으켜서 공사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이기에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는 점. 이게 사실 숙박업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차지한다. (부럽다)
게다가 무디타 숙소와 운영자의 거주지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기에 운영 관리하기에도 용이하다.
자 그럼 이제부터 궁금해지는 점.
이 공간을 어떻게 브랜딩을 했으며 어떻게 모객 활동을 했기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해 하나씩 뜯어보도록 하자.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난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이 말에 브랜딩의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브랜드를 기획할 때 시작점을 '이 일을 하는 이유'에서 출발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 시대는 공급과잉 상태이다. 다시 말해 어떤 분야던 경쟁자가 수두룩하고,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생각이 다르다. 남들이 하니까, 요즘 이게 돈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레드오션이다. 비슷한 공간이 나오게 되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이유'에서 출발하면 시작점 부터 나의 브랜드를 차별화 할 수 있다.
스테이를 만들더라도 옆 집과 차별화가 되는 점은 딱 하나 '내가 이 스테이를 하기로 한 이유' 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구상에 70억명이 살고 있다면 70억개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온 환경, 교육수준, 주변 사람 등이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시 돌아와서, '이 일을 왜하기로 했는가?'로 브랜드 기획을 출발하면 남들과는 다른 브랜드를 만들 수 있고, 이유가 명확하기에 그 이유에 걸맞는 공간을 디자인하게 된다. 손님은 자연스럽게 '아 여기는 뭔가 다르구나'를 느끼게 된다. 이게 진리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난 이 흐름이 유리한 방향이라 본다.
아니 근데 무디타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뭔 'WHY' 타령이냐고?
이 이야기를 한 이유가 있다.
무디타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행복에서 시작한 무디타.
요즘 내가 술자리에 가면 사람들한테 꼭 이 질문을 던진다.
'너는 언제 행복해?'
그럼 여기서 3가지로 나뉜다. 바로 답이 툭 튀어나오는 사람. 갑자기 눈동자가 흔들리면서 말을 잃는 사람. 마지막으로 '뭔소리야 짠이나 해' 하는 사람.
사실 이 질문은 철학적인 답을 요하는게 아니다.
'난 넷플릭스 보면서 누워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난 아침에 러닝할 때가 제일 행복해' 라고 이야기 해도 좋다. 그리고 이렇게 답을 하더라도 '왜 그때가 행복하느냐'라고 물어보면 조금씩 깊어진다. 그렇게 1-2시간 이야기를 섞다 보면 진짜 이유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무디타 또한 '행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너무 행복조차도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 무디타. 어딘가에 전시 되고 그러다보니 표면적으로 바뀌는 행복.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행복을 쫓는 그런 아이러니. 행복을 쫓을 수록 공허해지는 코미디.
그런 것들 보다 내 안의 아주 사소한 감정이라도 좋으니 거기에 집중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비로소 그 때 '나'를 마주하는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무디타.
그래서 '편안한 머무름 속에서 살아나는 감각'을 지향한다고.
(위 문장은 이 곳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위 문장을 잘 기억해두자.
이제 저 방향대로 공간을 풀어가니까.
집착이 만들어낸 밀도
'편안한 머무름'
매우 주관적이다. 그렇기에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다.
무디타는 어떻게 해석을 했을까.
이들은 '자연'과 '자연스러움'에 집중한다.
콘크리트보단 흙, 철제보단 나무, 기성품보단 수작업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이제 아래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
첫번째 집착 : 고재
아무래도 무디타로 변신하기 전 이 창고는 40년이란 세월을 견뎌왔던 공간이다. 그렇기에 집이 안전하게 버티기 위해선 기둥이 중요하다. 그런데 철제를 쓰면 비용도 절감하고 빠르게 공사를 할 수 있겠지만 '시간의 결'을 담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이들은 '고재'에 집착한다.
공사를 해본 분들이라면 알 것이다. 고재 구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리모델링을 할 당시에 고재 구하러 온갖 곳을 돌아다녔다고.
심지어 제주도의 구옥 1채에 이들이 원하는 굵기의 고재가 1개 내지 2개가 있다고 한다.
무디타 거실 공간엔 3개의 고재 기둥이 있으니 구옥 1-2채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두번째 집착 : 흙벽
벽을 보면 말끔하게 화이트 톤으로 도장이 된 느낌이 아니다.
알고 보니 황토가 주 재료인 유럽미장 방식을 활용하여 직접 시공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미장도 스스로 할 줄 안다며 웃고 있던 무디타 대표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덕분일까.
도시에서 보던 반듯하고 말끔한 지적이지만 차가운 공간에 익숙했는데, 이 곳에선 '자연스러움'이 느껴저 마음이 편안해진다. 긴장하고 사느라 뭉쳐있던 근육들마저 이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세번째 집착 : 살아나는 감각
감각을 깨우기 위해선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있어선 안된다고 판단한 무디타.
그렇기에 '마음이 안정되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일반 주거공간 보다 조도를 확연히 낮게 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 할 것. 너무 어둡지 않게 자연이 주는 빛이 공간에 스며들 수 있게 . 할 것. 즉 빛을 활용해서 마음이 안정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첫번째.
이어서 '차 마시는 공간'
부엌에 차 판을 매립하였다. 그래서 서로 마주보고 앉아 차분히 차 한 잔 내려마실 수 있게 준비. 그래서 이 곳엔 다기들 또한 종류별로 다양하게 있다. 이 다기들 또한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이 무디타스럽단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여담이지만, 차 판을 덮는 '커버'는 기성품이 없기에 직접 만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삐뚤삐뚤함이 있으나 그 마저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쯤 되면 무며든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6명이 거뜬히 들어가는 자쿠지 공간에도 차 마시는 곳이 있다.
역시나 고재로 직접 만든 테이블 위에 찻 잔들이 놓여 있다. 지독하게 일관된 경험이다. 이러니 찐한 경험을 할 수 밖에.
자쿠지 안에 들어가 창 밖으로 보이는 돌담과 조경. 몸을 데운 상태로 더욱 차분하게 느끼는 한 잔의 차. 그 위로 무심하게 툭 놓여 있는 소창원단. 그리고 흙벽. 자쿠지는 무디타가 추구하는 '편안함 머무름 속에서 살아나는 감각'을 가장 잘 표현한 공간이다.
이들의 일관된 경험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사운드.
객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명상이나 요가와 같이 무언가 마음 수련을 할 때 나올 법한 사운드가 들려온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며 치열하게 살았나 란 생각이 든다. 법정스님께서 그러시더라.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되니 내려놓고 지금에 집중하며 살으라고.
딱 그 말이 떠오르는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네번째 집착 : 기성품보단 수제
거실 공간에 있는 테이블부터 소파커버, 침구류 심지어 수건까지 모두 다 무디타에서 만든다.
이 외에도 공간 곳곳에 숨어 있는 디테일들 이를테면 전구, 발판, 작은 선반 등등 충분히 기성품으로 대체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직접 만들었다.
편하게 하려면 기성품을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편안함 머무름 속에서 살아나는 감각을 위해선 아무래도 약간은 울툴불퉁 할 수 있지만, 시간의 결이 묻어 있는 것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만 느낄 수 있는 것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싶다.
놀라운 것은 바로 수건이다.
이들은 '소창수건'이라고 하여 무디타에서 이젠 직접 판매까지 하고 있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때도 인기가 좋았다고. 지금은 상시판매를 하고 있지만, 매번 빠르게 품절이 된다고 한다.
사실 소창수건은 누군가에게 판매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무디타에 오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감각'을 일깨워 드리기 위해서 직접 소창 원단을 구하고 집에서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정련의 과정을 거쳐, 재봉까지 하여 객실에 비치한 것 뿐이라고.
그런데 이미 경험해본 투숙객들이 판매는 안하냐고 자주 물어봤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생각이 없었으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씩 생산량을 늘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마냥 물어봤다.
🙋♂️ : 아니 잠깐만, 물 들어올 때 바짝 생산량 쫙 늘려야 하지 않나요?
그러자 돌아온 답변.
'지금까지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팔아달라고 해서 소량으로 팔았는데 그게 우연히 인플루언서 분이였고, 그 덕에 많이 알려지게 되고 수요가 늘어나고 자사몰까지 만들게 된 자연스러운 흐름. 그 동안 손님들께서 좋아해주셨던 이유가 어머니/아버지께서 한 땀 한 땀 만들고 무디타의 가치를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금은 그래서 대량으로 하기 보단 수량제한을 걸어두었다. 소량이지만 만족스러운 경험을 드리는 것에 집중하는게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대량으로 하면 좋겠지만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문현답이다. 현명하다.
무디타는 최대 6인까지 투숙가능한 독채 스테이 이다.
침대 배치를 보면 꽤나 재밌다. 큰 침대 2개는 창 측을 바라보고 있다.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스르륵 잠이 들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아침에 눈을 뜨면 창 밖 너머 자동차와 빌딩 대신 자연과 돌담을 마주하며 산뜻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와중에도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가 있어서 프라이빗한 공간이 필요한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방을 하나 빼두었다.
이쯤되면 또 궁금해진다.
모객은 어떻게 했을까?
최고의 마케팅은 결국 이 것
사람들은 숙박공간을 경험하기도 전에 '예약' 결정을 내린다.
자동차도 시승을 해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숙박공간 예약은 오로지 '여긴 괜찮을 것이다' 라는 추측만으로 예약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호텔/스테이에서의 경험은 공간에 발을 딛는 그 순간부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약하기 전 단계. 다시 말해 '탐색'의 단계서부터 경험을 한다고 본다.
그런 이유로 '인스타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공간이 나와 결이 맞을 것인가 아닌가를 빠르게 판단 할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공간의 감도가 느껴진다.
그래서 궁금했다. 사진촬영을 매번 하는걸까? 그럼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
그 답은 이러했다.
숙박업소들이 찍는 사진들은 대체로 비슷해 보였다고. 멋지고 예쁜 모델분들이 나와서 공간을 보여주는 것보단 일반인이 나오면 어떨까 싶었기에, 자신이 직접 출연을 했다. 여기에 감각을 일깨우는 숙소이니 그와 연관 된 사진들만 기획하여 촬영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빛, 바람, 연기, 자연 등을 많이 담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최대한 많이 모아둔 다음,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쓴다고.
그렇기에 일관 된 톤앤매너를 유지할 수 있었다.
브랜드의 색이 명확하다보니 이를 보고 빠르게 움직이는 분들이 바로 인플루언서 혹은 그런 감도를 중요시 여기는 패스트팔로워 분들. 이들이 다녀오고 나서 공간과 경험이 마음에 드니 자연스럽게 확산 시작. 아주 자연스러운 마케팅 흐름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들은 인플루언서 협찬을 별도로 진행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이들이 집중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제주도에 좋은 호텔과 스테이들이 많을 텐데 굳이 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주신 분들께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생각하나로 만족감을 높여드리는 것에 집중하는게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깨끗하고 쾌적하게 머물다 가는 것은 기본. 오히려 독채 스테이기에 '세심하게' 보살펴 드릴 수 있다는 장점을 더욱 부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조식까지 무료로 제공 되기도 한다. 어떤 날엔 무디타 공간에서 프로포즈를 하고 싶은 손님이 계셨다. 그래서 따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지 문의가 왔었다고. 그런데 무디타에선 특별한 날인만큼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객실 안에 소소하게 꽃 길을 만들어 드렸다.
이러니 한 번 왔던 사람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결국 최고의 마케팅은 양질의 제품. 그리고 고객 만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안다고 해서 쉐프님들이 구현하는 맛을 따라할 수는 없다. 그 레시피들이 어떤 원리를 통해 맛이 만들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케팅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유료 광고, 인스타그램 콘텐츠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수 많은 레시피들이 있다. 그렇지만 제품이 좋지 않다면, 고객이 만족을 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거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본질이다.
01. 내가 이 공간을 왜 만들었는지
02. 그 'WHY'를 실제로 고객이 경험 할 수 있게 구현을 잘 하였는지
03. 고객들이 만족을 하는지
이 3가지가 요리로 치면 '원리'이지 않을까.
무디타는 여전히 객실 정비를 직접 한다. 그러나 이젠 2호점, 3호점, 4호점까지 생겨나면서 물리적인 정비 시간이 부족해지는터라 조금씩 위임을 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하고 초반 2-3개월은 직접 정비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온도/조도/청소관리 메뉴얼이 세세하게 나오기 때문. 또한 본인부터 공간을 제대로 모르는데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
무디타는 앞으로 숙소를 넘어서 '살아나는 감각'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꿈꾸며 오늘도 한 걸음 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원하는게 뚜렷할 수록 유리하다.
무디타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공간 또한 선명하게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를 정리했고,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확고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눈으로 보이게 시각화 해냈다는 점.
그러다보니 보편적인 공간이 아닌 개성있는 공간이 탄생.
공간이 던지는 메시지도 명확.
그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
이렇게 확산.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렇기에 브랜드를 만들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왜 하는지'를 더욱 알아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엔 나의 취향을 대략적으로만 가늠한다.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알아가게 된다.
그래서 사업을 한다는 일은 곧 나를 더 알아가는 일이지 않을까.
대체적으로 브랜드를 잘 가꾸는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왜 하는지를 뚜렷히 알고 있더라. 우리도 이 공통점을 알았으니 오늘 한 번 나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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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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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자마자 답변 남깁니다-!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글이 계속 올라가지 않아 답답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였어도 그랬을겁니다. 글 남겨주시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점 무척이나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말씀을 드려도 핑계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요근래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하나씩 정리하여 이번주부터 글 연재 재개 하려 합니다. 말씀 주신 내용이 틀린 말이 하나 없습니다. 긴장줄 놓치 않고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피드백 남겨주시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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