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편지를 엽니다.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도, 대단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당신에게 안부를 묻고 싶어서요.
우리는 참 바쁘게 삽니다. 더 오래 살라고, 더 건강하라고, 더 채우라고 세상은 쉼 없이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떠냐"고 물어주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더군요.
'쉼표의 편지'는 그 빈자리에 놓고 싶은 작은 쉼표입니다.
저는 40여 년을 옷 만드는 현장에서 보냈습니다. 중국과 개성, 베트남의 공장에서 바늘 끝만 바라보며 달려왔지요. 이제는 바늘 대신 펜을 들고, 그 시간 동안 미처 돌보지 못한 마음들을 한 줄씩 꿰매어 보려 합니다.
문장 사이에 쉼표가 없으면 숨이 가빠지듯, 삶에도 잠시 멈추어 나를 들여다보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잘 사는 법보다 왜 사는지를, 더 채우는 이야기보다 잠시 비우는 이야기를 쓰려 합니다. 서정적인 에세이 한 편으로, 당신의 한 주 어딘가에 조용히 도착하겠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한 주의 끝에서 이 편지를 받아보시게 될 거예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이 편지를 읽는 동안만큼은, 당신이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에게 안부를 건넬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오늘, 이 첫 편지의 안부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매주 일요일 저녁, 이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함께 멈추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쉼표 JEONGSEON
P.S. 이 편지에 답장을 보내 주시면 한 통 한 통 빠짐없이 읽겠습니다. 요즘 당신의 마음은 어떤 날씨인지,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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