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애니메이션, 해결사로 나선 슈퍼 IP

안녕하세요 에디터 고레🐳입니다.

매주 목요일 콘텐츠와 관련된 마케팅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웹툰 최초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4월 3일 개봉했어요!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과 '레드슈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가 협업해 제작하였답니다.

원작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어요.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생각들이 사실은 한명 한명 귀여운 '세포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 결과라는 재밌는 상상으로 누적 조회 수 35억 회를 기록한 인기 작품이죠. 이후 단행본 만화, 게임, 실사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뮤지컬까지 계획 중인 '유미의 세포들'이 드라마 이후 불과 2년 만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찾아오며 큰 기대를 모았어요. CGV와 롯데시네마는 비수기에 대비해 처음으로 공동 배급에까지 나설 정도였답니다!🤝

개봉 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약 7.5만 명의 관객을 모으고 상영 일정을 마무리했어요.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으론 '이미 드라마로 콘텐츠가 소모된 점', '쿵푸팬더4'라는 강력한 경쟁작, '다소 어색한 인물 작화' 등이 지적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실망하긴 일러요. 대만, 일본, 베트남 같은 주요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까지 전 세계 총 76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기 때문이죠. 국내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해외 흥행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불모지'로까지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웹툰의 최초 극장용 애니메이션화라는 측면에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커요. 기존 웹툰 IP가 대부분 실사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애니메이션화에서 한국 애니메이션계가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할 지점에 와있음을 알 수 있죠. 오늘은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를 중심으로 슈퍼 IP가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분석해 볼게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s 콘로필 (Contents Profile)

슈퍼 IP로서 '유미의 세포들'

네이버 웹툰에 의하면 '유미의 세포들'의 2차 사업화 사례는 2023년 기준 116회에 달해요. '유미의 세포들'이 약 6년 간의 연재 동안 무려 35억 회의 누적 조회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게임과 드라마, 뮤지컬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수많은 기업의 제품과 협업하는 '슈퍼 IP'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유미의 세포들'은 감정 하나하나를 세포로 의인화하는 설정을 갖고 있어요. 비슷한 설정의 '인사이드 아웃'보다도 '유미의 세포들'이 먼저였다는 사실! 남자 친구와 손이 맞닿으면 세포 마을에 꽃잎이 흩날리고🌸, 직장 상사에 대한 화를 꾹 참으면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져요. 결정을 내릴 때는 이성 세포와 감성 세포가 치고받으며 싸우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 세포가 나와 공연을 펼치죠. 이렇게 세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은 상상력을 자극해 독특하면서도, 동시에 누구나 떠올려봤을 법한 상상을 바탕으로 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냈답니다.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30대 직장인 유미를 주인공으로 삼아요. 스펙터클한 모험이 아닌 소소한 회사 생활과 연애사를 담아내고 있죠. 평범한 주인공의 소소한 일상은, 앞선 세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결합하여 독자의 공감을 유도해요.🤗 독자가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할 여지를 남겨 능동적이고 참여적인 태도로 감상하게 되는 것이죠. 시시콜콜한 연애 조언부터 꿈과 현실 사이의 고민까지, 연재 기간 달린 약 500만 개의 댓글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또, 세포들은 그런 유미의 행복과 안정만을 바래요.🙏 “남자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곳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이라는 명대사는 유미에 자신을 대입한 독자들에게 큰 위안을 안겨줬죠. 삶의 큰 순간에도, 작은 순간에도 항상 유미의 편인 세포들을 보며 마치 우리가 위로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처럼 평범한 인물의 일상을 세포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해석한 '유미의 세포들'은 어떤 포맷으로 담겨도 편하게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 장르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바로 이 점이 '유미의 세포들'이 슈퍼 IP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죠.🌟

창작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작품의 특성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시퀄, 프리퀄 등으로 선보일 수 있고, 어떤 나이대의 유미를 그려도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도록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보편적인 심리의 섬세한 묘사, 그리고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성장을 다뤄 IP로서의 생명력이 길어질 수 있던 것입니다. 이러한 보편성이 작용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았고 이번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선판매 역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겠죠.🎉

슈퍼 IP로 거듭난 '유미의 세포들'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시장성과 대중성을 보장해요. 계속해서 다양한 포맷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또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홍보가 이루어져 기존 원작의 팬덤을 통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하겠죠!

'유미의 세포들' 너, 애니메이션이 돼라!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국내 최초 웹툰 IP 기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고 말씀드렸죠!🎬 제작사 로커스 스튜디오는 '유미의 세포들'이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살리기 좋은 IP라고 판단했어요. 동글동글한 디자인의 귀여운 캐릭터, 세포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판타지 요소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타겟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거예요.🎯

앞서 '유미의 세포들'은 2021년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어요.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되었고, 김고은과 안보현이 주연을 맡았죠. 연재 당시에도 높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만큼 원작 팬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더 표했어요. 웹툰 팬들은 흔히 캐스팅의 낮은 싱크로율, 스토리의 지나친 각색 등의 이유로 드라마화를 반기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익숙한 원작에 대한 애정만큼 기대치도 높았겠죠? 특히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와 세포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등장하기 때문에 세포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제작진들은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조합을 시도했어요. 감독과 작가조차 '이게 될까?'라는 의문을 품고 시작한 도전이었다고 해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촬영팀과 애니메이션은 끊임없이 소통해야 했어요. 애니메이션 작업이 실사보다 작업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타이밍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했죠. 제작 당시 코로나19가 한창이었지만 의사소통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해요. 또 드라마에서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은 것은 이번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로커스 스튜디오였는데요, 언리얼 엔진을 기반 리얼타임 기술을 활용해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수정을 용이하게 해 작업을 드라마에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답니다. 세포들의 더빙에는 베테랑 성우들이 대거 참여해 생동감을 높이고자 했어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전혀 어색함 없이 구현된 애니메이션의 수준 높은 연출에 호평이 이어졌어요.👏 3D로 그림체로 새롭게 구현된 캐릭터들은 원작보다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단순히 시각적인 이유에 더해, 세포들이 등장해 곧바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직접 묘사하는 점은 기존 로맨스 드라마와 차별되는 지점으로 제시되었어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 팬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결합으로 표현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답니다. 방영 당시 티빙 유료 가입자 기여도 1위를 꾸준히 이어가며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어요.☺️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한 로커스 스튜디오는 이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도전을 이어가게 되죠. 사실, 국내에서 청소년 이상의 관객을 타겟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만들어지기 매우 어려워요. 김다희 감독마저 업계에 종사하며 극장판의 기회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힐 정도예요. 또 한국 웹툰은 대부분 애니메이션보단 드라마나 영화를 통한 실사화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는 드라마 영화 시장이 크다는 단순한 이유에 더해 한국 콘텐츠의 내러티브가 주로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이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국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고 공감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그 배경에 있죠.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겠죠?👀

왜 애니메이션인데요?

K-컬쳐를 논할 때 대부분의 초점은 K-POP,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 산업에 맞춰져요. 그에 반해 애니메이션은 아직까지 관심이 저조하죠. 장르 자체에 대한 색안경도 존재해요. 그렇다면, '기존에 해오던 분야에 집중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도 가능해 보이네요. 애니메이션이라는 콘텐츠에는 어떤 강점이 있을까요? K-애니메이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 다가올 2부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