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2의 기발하고 오싹한 로컬 마케팅

안녕하세요, 에디터 잉북입니다. 오싹하고 독특한 세계관, 캐릭터로 단숨에 화제작에 올랐던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를 기억하시나요?👻 미스터리, 다크 판타지로 이름을 떨친 ‘팀 버튼’ 감독이 초반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죠. ‘웬즈데이’는 최근 시즌 2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흥행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고 해요.

이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사례도 무척 기발했는데요. 드라마 속 한 인기 캐릭터가 서울의 곳곳을 누비는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어 국내 팬들에게 호응받았죠.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웬즈데이2’의 국내 로컬 마케팅 사례를 분석해 보고, 어떤 점에서 의미 있는 마케팅이었을지 짚어볼게요!😊

웬즈데이 시즌2’s 콘로필

출처: NETFLIX

‘웬즈데이’는 찰스 아담스의 만화 ‘아담스 패밀리’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2022년 시즌 1이 처음 공개되었어요. 시즌 1에서는 매사에 냉소적이고 비꼬기가 특기인 캐릭터 ‘웬즈데이’가 일반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고, 특이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생긴 일들과 학교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죠.😱

이번 시즌 2에서 역시 ‘네버모어 아카데미’에서의 새 학기와 학교생활, 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아낸다고 해요. 벌써부터 기대되는걸요?👀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잘린 손’

출처: NETFLIX

서울 한복판에서 ‘잘린 손’을 만나면 어떨 것 같나요? 그야말로 비명이 나오고, 화들짝 놀라겠죠?😱 혹은, 신기하니까 하이파이브라도 한 번…? 넷플릭스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캠페인 영상에서 바로 그런 반응들을 볼 수 있었어요. “’씽’의 서울 답사기”라는 제목으로, ‘웬즈데이’ 속 캐릭터인 몸통 없이 손만 존재하는 생명체 ‘씽’이 서울 곳곳을 누비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냈거든요!✋🏻

사실 이 영상은 ‘웬즈데이’의 새로운 시즌 홍보와 더불어 8월 10일 예정되어 있는 ‘웬즈데이’ 팀의 내한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어요. 내한 행사에 앞서 ‘씽’이 먼저 사전 답사를 도맡았다는 재미있는 콘셉트인 거죠.😊

웬즈데이 시즌 2 캠페인 광고 영상 | ‘씽’의 서울 답사기

출처: NETFLIX

영상은 주인공 ‘웬즈데이’가 ‘씽’에게 “내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구석구석 파악해 둬”라고 메시지를 남긴 편지를 보여주며 시작돼요.✉️ ‘웬즈데이’로부터 지령을 받은 ‘씽’은 비행기를 타고, 공항 보안검색대까지 거쳐 서울에 도착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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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씽’ 혼자 덩그러니 도착한 서울은 바로 ‘경복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경복궁 곳곳을 꿈틀거리며 기어다니는 ‘씽’의 모습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기도 하지만, 이내 신기해하며 ‘씽’을 촬영하거나 손 위에 올려두고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는 모습이에요.📸

출처: NETFLIX

‘씽’은 그 이후로도 바둑판 위로 툭 떨어져 할아버지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라타 한강 공원을 달리고 한강 라면까지 즐겼어요. 뿐만 아니라 인형 뽑기, 네 컷 사진 부스에까지 침투하며 최근 한국의 문화를 속속들이 즐기는 모습을 영상에 알차게 담아냈답니다.😆

출처: NETFLIX

영상의 말미에는 PC방에 들어간 ‘씽’이 ‘웬즈데이’에게 “서울 완전 좋아할 듯. 꼭 와.”라고 이메일로 답장을 남기는 장면이 삽입되었고요. 엔딩에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웬즈데이’의 모습과, 서울을 배경으로 ‘씽’을 어깨에 얹고 있는 ‘웬즈데이’의 뒷모습이 보여져 곧 있을 서울 내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조성했어요!😮

‘씽’의 서울 답사기 | 기획의 핵심

1️⃣내한 행사 전, 분위기를 예열하는 캠페인 영상

출처: NETFLIX

“‘씽’의 서울 답사기”는 ‘웬즈데이’ 팀의 내한 행사와 대형 팬 이벤트를 앞두고, ‘웬즈데이’의 지령을 받은 ‘씽’이 먼저 서울을 탐방한다는 위트있는 콘셉트를 활용한 캠페인 영상이에요. 또, 서울을 곳곳을 누비는 ‘씽’의 모습 중간중간 ‘웬즈데이’ 시즌 2의 공개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나 전광판 등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었는데요.

이는 ‘웬즈데이’ 시즌 2에 대한 내용을 환기하고, 다가올 내한 행사와 팬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죠. 본격적인 프로모션의 시작점이자, 웬즈데이 팀의 서울 방문을 알리는 재치 있는 오프닝이라고 느껴져요.😆

2️⃣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캐릭터 마케팅

출처: NETFLIX

이번 “’씽’의 서울 답사기” 캠페인은 캐릭터 중심 마케팅의 정수를 보여줘요. ‘웬즈데이’의 인기 캐릭터 ‘씽’은 말 한마디 없이도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죠. 손만 등장하는 비언어적 캐릭터라 언어 장벽이 전혀 없고, 그만의 시각적 임팩트도 상당하거든요.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스킨십을 통해 더 가깝게 다가가기도 했고요! 낯선 도시를 탐험하는 ‘손’의 모습이 묘하게 인간적이면서도 재치 있고 신선하게 느껴졌네요.👋🏻

3️⃣익숙한 공간에 신선함을 더한 로컬 마케팅

출처: NETFLIX

“‘씽’의 서울 답사기”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재미를 잘 살렸어요. ‘씽’이 서울 곳곳을 탐방하는데, 그 시점이 마치 서울을 처음 보는 외국인의 눈과 같거든요.👀 경복궁, 한강 공원, 이태원 같은 일상적인 장소들이 ‘씽’에게는 전부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 되죠. 그 결과, 한국인 입장에선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들이 오히려 낯설고 재미있게 다가온 거예요. 물론 외국인에게도 서울이라는 도시가 잘 느껴지게 연출하기도 했고요.😊

📍로컬 마케팅이 필수인 이유

1️⃣ 현지 팬과 정서적 연결을 설계하라!

로컬 마케팅은 단순히 해외 콘텐츠를 현지에 소개하는 걸 넘어서, 현지 팬의 일상과 정서 속으로 콘텐츠를 '데려오는' 작업이에요. 아무리 핫한 IP라도 그 지역의 팬들이 직접 느끼고, 반응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세계적인 관심을 얻고, 유지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죠. 워낙 콘텐츠가 많은 시대니까요.🧐

“‘씽’의 서울 답사기” 영상은 이런 로컬 마케팅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예요. 단순히 시즌 2 공개 소식을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웬즈데이의 지령을 받은 씽이 내한 행사에 앞서 먼저 서울을 탐방한다’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활용해, 작품의 세계관을 한국 팬들의 현실 속 공간과 연결시켰거든요.

팬들은 "웬즈데이가 온다"라는 걸,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는 씽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됐어요. 이는 다음에 예정된 ‘내한 행사’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요. 현지 팬들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대형 프로모션 행사와 시즌 2에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잘 설계했다고 할 수 있어요.😊

2️⃣공간이 이야기와 맞물릴 때 생기는 설득력

세심한 로컬 마케팅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콘텐츠가 그 공간과 어울려야 관객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라도, 로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 지역의 분위기나 감성과 너무 동떨어진 방식으로 노출된다면 단순히 눈에 띄는 것과 마음에 와닿는 것 사이의 간극이 생기게 되겠죠.🫨

“’씽’의 서울 답사기” 캠페인 영상에서도 보여졌던 이태원에 설치된 대형 옥외광고는 로컬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드러나는 사례예요.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어, 자유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어서 웬즈데이의 다크하고 기묘한 세계관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소이기 때문이죠. 옥외광고에 쓰인 “이태원. 서울 사는 별종들은 다 여기 모인다며?”라는 멘트가 이태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해석이 간결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만약 콘텐츠의 결이 전혀 맞지 않는 공간에 배치됐다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뜬금없는 홍보로 느껴졌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로컬 마케팅에선 단순히 어디에 보여주느냐보다, 얼마나 ‘맥락에 맞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