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의류 제품은, 일단 판매되면 해당 제품을 생산한 브랜드와의 관계가 끊겼습니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까지만 제품을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제품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아 폐기에 이르기까지의 단계는 브랜드가 크게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죠.
그러나 패스트 패션 브랜드 등의 적절한 수요를 벗어난 생산으로 의류 폐기물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고,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입는 제품이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생각하게 되었고, 브랜드가 생산한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가적 차원의 규제 정책 도입과 더불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의류 제품은 DPP를 활용해 제품의 전 생애 주기에서 누적된 정보들을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는 구매 상황에서 의식적이며 객관적인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 뿐더러, 단순한 제품 소비를 넘어 렌탈, 리폼, 리세일 등 구매 후 수익을 창출하기에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Digital Product Passport란?
Digital Product Passport(DPP: 디지털 제품 여권)은 마치 우리의 여권처럼 제품의 상세한 정보가 담긴 신분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 산업의 경우 소재부터의 생산 공정, 운송 경로에 이르기까지 섬유나 염료와 같은 재료 정보는 물론 브랜드, 색상명, 소매가 등의 판매 정보 등도 담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가치 사슬의 전 단계에서 상세하게 옷의 발자취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속가능한 관행이 장려되는 비즈니스 환경도 자연스레 조성되겠죠.
현재는 QR코드, 하드웨어 태그(NFC, RFID, Bluetooth 등) 기술을 통해 이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스캔이 가능하단 이점 덕분에 Patagonia, Pangaia, Gabriela Hearst, Yoox Net-A-Porter 등 많은 브랜드들이 사용합니다. 하드웨어 태그 또한 EON 네트워크를 통해 점차 접근하기 쉬워지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이들 디지털 여권과 관련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EU 전체의 데이터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고객이 제품의 디지털 여권을 스캔하거나 검색하면 제품에 대한 모든 세부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죠.
In Business
DPP의 부상으로 제품의 수익화 모델(Monetization model)이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의 주요 수익 창출 방식은 신제품 판매였지만, DPP를 통해 재판매 사업도 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제품 수명 주기의 전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고객은 DPP로 위조품을 구별하고, 안전하게 신제품 혹은 중고 제품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DPP는 디자인 단계에서도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이기에 제품이 판매되는 방식을 넘어 디자인되는 방식 또한 변화시킵니다. 또한 제품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정확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며 적합하게 제품을 케어할 수 있어 순환 비즈니스 모델의 규모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Embracing this initiative transcends mere regulatory compliance; it stands as the cornerstone for optimising production efficiency and bolstering supply chain management, aligning seamlessly with prudent business strategies."
이 계획(DPP)을 수용하는 건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는 세심한 비즈니스 전략과 일관되며,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고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초석입니다.Hanover, 출처
특히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가 가질 수 있는 그린워싱 의혹을 DPP를 통해 해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DPP는 지속가능하고 순환적인 섬유에 대한 EU 전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도구로써 제품이 어떠한 내구성을 지녔고, 어느 정도의 재활용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기업들이 통일된 언어로 제공할 수 있죠.
EU 내 모든 국가에서 일관된 DDP 체계를 사용하면, 기업들은 거래 및 디지털 정보 공유가 더 쉬워지고 서로의 프로세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이 장려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과제
패션의 생산, 소비, 폐기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순환적인 소비 모델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급진적인 순환 모델은 생산 업무에 종사하는 여러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노동 권리를 보장하면서, 순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순환 모델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전환은 가속화하되, 지역 사회와 근로자들이 그 전환에 대응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DDP를 사용하는 기업은 경쟁사와 비교하였을 때 월등한 이점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관행에 더욱 책임져야 하며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왜곡 없이 모든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유되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기록된 데이터들이 진정으로 신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증이 필요하며, 데이터가 안전하게 저장되며 권한 있는 사용자만 액세스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제품의 ID가 생성되면 이를 식별할 수 있는 플랫폼과 계약을 맺을 거고, 해당 플랫폼은 소비자가 언제 어떻게 접근하는지, 사용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려 할 겁니다. 이 데이터는 상당한 비즈니스 및 지속 가능성 이점을 가질 수 있지만 소비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국가 기관 및 기업이 협력하여 추가적인 조치를 결정해야 합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모델에 그에 따른 정책적 인센티브, 인프라 투자, 소비자 교육과 같은 타 프로젝트 간 시너지 효과가 필요합니다.
추가로 알아보기 1: Connected Products
DPP와 비슷한 프로세스지만, 전략이 약간 다른 'Connected products' 솔루션도 존재합니다. Connected products는 QR코드 혹은 하드웨어 태그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클라우드나 블록체인을 통해 안전한 플랫폼으로 전송하는 내장 시스템을 말합니다. 브랜드는 이 기술로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DPP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나, Connected products는 브랜드가 고객과 교류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Connected Products는 맞춤형 프로모션 혹은 리워드를 보내거나, 피드백 혹은 설문조사를 수집하거나, SNS에서 상호 작용하도록 초대하는 등 더욱 많은 상호작용을 꾀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 Connected products를 바탕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파악하며, 고객 선호에 따라 제품 및 서비스를 맞춤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패션 브랜드가 대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추가로 알아보기2 : 관련 용어 모음
1. CEAP(Circular Economy Action Plan) - 순환 경제 실천 계획
2. SSCT(EU Strategy for Sustainable and Circular Textiles) - 지속가능 및 순환 섬유를 위한 EU 전략
3. GCD(Green Claims Directive) - 녹색 주장 지침
4. PEF(Product Environment Footprint) - 제품 환경 발자취
5.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lity) - 생산자 책임 확대
6.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 환경성적표지
7. EPREL(European Product Registry for Energy Labelling) - 유럽 에너지 라벨 제품 등록
더 알아보기
🔗 https://www.bsr.org/en/emerging-issues/digital-passports-for-clothing
🔗 https://www.hausvoneden.com/technology/digital-passport/
🔗 https://discover.certilogo.com/blogs/insights/what-is-the-digital-product-passport
🔗 https://fashionunited.uk/news/business/what-to-know-about-the-eu-s-upcoming-digital-product-passport/2023082871266
🔗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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