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RACKERS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보러 갈까요? 일요일에 문을 닫는 전시부터, 깨진 도자기 조각과 캠퍼스의 일상을 만나는 전시까지. 이번에 고른 세 곳은 모두 무료입니다.
전시를 고른 뒤에는 그림 한 점도 함께 봐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는 뒤쪽 거울을 발견하고 나면 달라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편지 끝에는 곧 시작할 새 연재 소식도 짧게 담았습니다. 오늘도 마음에 드는 전시 한 곳, 눈에 남는 장면 하나만 골라보세요.
이번 주 전시줍줍 #010
1. 이번 주 일요일까지, 경계 안팎의 삶을 만납니다
《바람의 길목 DMZ》
장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기간 · 2026.6.11–9.13 — 이번 주 일요일 종료
시간 · 10:00–18:00 · 수·토요일 21:00까지
입장 마감 · 종료 30분 전
관람료 · 무료
DMZ를 지도 위의 경계선만으로 보지 않고, 그 안팎의 삶과 자연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입니다. 경계가 생긴 뒤에도 이어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 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관람할 수 있어요. 미뤄두셨다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입니다.
2. 깨진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이수경 《아직, 이제는, 여전히》
장소 · 세종미술관 1·2관
기간 · 2026.9.4–9.27
시간 · 10:00–18:30 · 입장 마감 18:00
관람료 · 무료
깨진 도자기 조각이 금빛 이음새를 따라 새로운 형태로 이어집니다. 원래 모습을 복원하는 대신, 서로 다른 조각이 만나 무엇이 되는지 살펴보세요.
완성된 덩어리만 보기보다 조각과 조각 사이에 눈을 두면 좋겠습니다. 어디가 끝이고, 어디서 새로 이어지는지요.
휴관일과 예약 조건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람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3. 우리는 강의실 밖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대학에서 우리는》
장소 · 서울생활사박물관 기획전시실
기간 · 2026.5.15–9.27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입장 마감 17:30
휴관 · 월요일(공휴일에는 개관)
관람료 · 무료
대학 생활의 기록을 따라 청년들의 일상을 만납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만큼, 사람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배운 것들도 있겠죠.
대학을 다녔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스무 살 무렵 보내던 하루와 나란히 놓고 보면 어떨까요? 닮은 풍경과 낯선 풍경이 각각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운영시간·휴관·예약 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람 전 각 기관의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이번 주 명화 · EP.11
〈시녀들〉, 왕과 왕비는 왜 거울 속에만 보일까요?

가운데 밝은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가 있습니다. 양옆에는 시녀들이 있고, 왼쪽에는 붓과 팔레트를 든 벨라스케스 자신이 서 있어요.
공주를 그리는 장면 같죠. 그런데 화가는 그림 바깥, 우리가 서 있는 쪽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커다란 캔버스는 뒷면만 보여서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 없고요.
여기서 방 뒤쪽의 작은 거울을 보세요. 그 안에 펠리페 4세와 마리아나 왕비가 있습니다.
왕과 왕비가 그림 앞에 서 있고, 화가가 두 사람을 그리는 중이라고 읽으면 인물들의 시선이 그럴듯하게 이어집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정확한 위치와 보이지 않는 캔버스의 내용을 하나의 정답으로 확정할 수는 없어요.
화가의 눈 → 캔버스 뒷면 → 거울. 이 순서로 다시 보면, 우리가 서 있는 자리까지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그림을 보고 있는 걸까요, 그림 속 사람들이 우리 쪽을 보고 있는 걸까요?
곧 만나요 · 그림 속 일상
오늘 저녁은 감자입니다

감자 한 접시, 커피를 따르는 손,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익숙한 것 하나에서 그림 보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새 연재 〈그림 속 일상〉에서는 음식·방·옷·물건을 따라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첫 이야기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이에요. 정식으로 소개하기 전, 오늘은 이 장면만 먼저 건넵니다. 무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나요?
이번 주말, 전시 한 곳과 그림 한 점이면 충분합니다.
다음 편지에서 만나요.
CRACKERS
문화와 예술 앞에 첫 번째 균열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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