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하세요. CRACKERS 첫 편지예요.
전시 가고 싶은데 뭐 볼지 몰라서 결국 안 나간 주말, 다들 있잖아요. 그거 없애보려고 시작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서울에서 지금 갈 만한 전시 3곳이랑 명화 한 점 이야기를 보내드려요. 좋은 척 안 하고, 몰라도 안 쪽팔리게.
🗓 이번 주 전시 줍줍
01 ·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무료 · ~2026.10.18.
관광엽서처럼 촌스럽고 웃긴 사진 500장. "이게 예술이야?" 싶은 순간, 그게 정확히 핵심이에요. 심지어 공짜라 부담 0.
02 · 고야: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성인 2만원 · ~2026.9.30.
예쁜 그림에 질렸다면 여기. 판화 〈카프리초스〉 80점 국내 첫 공개. 제목부터 우리만큼 삐딱해서 마음에 들어요.
03 ·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성인 2.3만원 · ~2026.8.30.
왜 다 통통하게 그렸냐고요? 그게 보테로예요. 유화·조각 112점, 지식 하나 없이 봐도 웃겨요. 8월 말이면 끝나니 서두르는 게 좋아요.
📚 3분 만에 아는 척 — 뭉크 〈절규〉
저 사람, 비명 지르는 거 아니에요. 두 손으로 귀를 막는 중입니다. 그럼 비명은 누가 지르고 있었냐고요? 뭉크는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한 비명을 느꼈다"고 적었어요.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그 소리를 못 견뎌 막고 있는 얼굴인 거죠.
이번 주는 여기까지. 저장해두고 주말에 써먹으세요. 다음 주 금요일에 또 3곳 줍줍해서 올게요.
— CR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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