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RACKERS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알면 그림이 더 잘 보일까요?
오늘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강렬한 유디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 서울에서는 곧 닫히는 거장전 한 곳과, 도시의 기억과 사진의 경계를 다루는 새 전시 두 곳을 챙겨봅니다.
전부 볼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남는 이야기 하나, 가보고 싶은 전시 한 곳만 골라도 충분합니다.
이번 주 명화
이 그림은 정말 화가의 ‘복수’였을까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는 피할 틈이 없습니다.
유디트는 칼을 쥔 팔을 뻗고, 하녀 아브라는 홀로페르네스의 몸을 누릅니다. 두 여성의 팔과 시선이 한 지점에 모이고, 흰 침대보 위로 피가 솟구쳐요.
이 그림은 흔히 화가 자신의 ‘복수화’로 소개됩니다.
1611년 아르테미시아가 화가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이듬해 재판에서 직접 증언한 것은 기록으로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림 속 유디트가 아르테미시아 자신이고 홀로페르네스가 타시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것은 작품을 읽는 여러 해석 가운데 하나예요.
그림에서 더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유디트가 혼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녀와 몸을 맞대고 힘을 모으며, 두 여성의 공동 행동으로 장면을 완성합니다.
삶을 알면 그림은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삶이 그림의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당신은 이 장면을 개인적 복수로 보나요, 두 여성의 결단과 협력으로 보나요?
[EP.08 전체 이야기 읽기](https://crackers.kr/ep08.html)
이번 주 전시줍줍 #007
이번 주는 8월 23일에 끝나는 대형전 한 곳과, 8월에 새로 열린 숨은 전시 두 곳을 함께 골랐습니다.
이번 주말이 마지막인 거장전 《인상주의를 넘어: 르누아르·드가·고흐·마티스·피카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8월 23일까지 10:00–19:00 · 성인 23,000원
르누아르에서 피카소까지 익숙한 이름을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전부 이해하려 하지 말고, 한 점 앞에서 오래 머물 작품을 찾아보세요.
[공식 안내 확인하기](https://www.mcst.go.kr/site/s_culture/culture/cultureView.jsp?pSeq=69962)
도시의 기억을 따라가는 새 전시 이지 리 《유영하는 레버넌트》
탈영역우정국 1층 · 8월 30일까지 화–일 13:00–19:00 · 무료 · 월요일 휴관
암스테르담의 병원과 한강, 서울의 주거지를 오가며 도시의 기억과 세 여성의 삶과 죽음을 겹쳐 봅니다. 이야기를 먼저 해독하기보다 서로 다른 장소가 한 공간에 머무는 감각부터 느껴보세요.
[공식 전시 페이지](https://culture.seoul.go.kr/culture/culture/cultureEvent/view.do?cultcode=158967&menuNo=200009)
사진이 종이를 벗어나는 방식 《Scene: 場과 面》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 9월 5일까지 화–일 11:00–22:00 · 무료 · 월요일·공휴일 휴관
박선영과 이진영은 장소의 기억을 종이, 탁본, 아카이브와 스크린샷에 펼칩니다.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서 전시장 공간까지 작품처럼 바라보세요.
[공식 전시 페이지](https://culture.seoul.go.kr/culture/culture/cultureEvent/view.do?cultcode=159007&menuNo=2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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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말의 거장전, 도시를 떠도는 기억, 사진이 놓이는 새로운 방식.
이번 주에는 어떤 전시를 줍줍하시겠어요?
방문 전 운영시간과 휴관일은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CRACKERS 홈페이지에서 보기](https://crackers.kr/) · [전시줍줍 아카이브](https://crackers.kr/exhibitions.html) · [Instagram](https://instagram.com/crackers.kr)
CRACKERS
문화와 예술 앞에 첫 번째 균열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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