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하세요. CRACKERS입니다.
아름다움은 정확해야 할까요?
오늘은 실제 인체와 맞지 않는 몸을 그린 앵그르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주 서울에서는 완벽한 시스템보다 인간의 오류를 보고, 버려진 사물의 기억을 만나고, 곧 닫히는 작은 전시를 챙겨봅니다.
전부 볼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남는 이야기 하나, 가보고 싶은 전시 한 곳만 골라도 충분합니다.
이번 주 명화
이 몸은 왜 이렇게 길까요?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를 처음 보면 매끄러운 등과 길게 이어지는 곡선이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인체와 비교하면 몸통과 팔다리는 지나치게 길고, 골반과 다리의 연결도 자연스럽지 않아요. 1819년 살롱에서 작품이 공개됐을 때 한 비평가는 “척추뼈가 세 개 더 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정말 척추뼈가 더 있다는 의학적 판정은 아닙니다. 당시 사람들이 이 그림의 과장된 비율을 얼마나 낯설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표현에 가까워요.
앵그르는 정확한 해부학보다 끊기지 않는 선과 이상적인 곡선을 선택했습니다. 틀려서 생긴 몸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위해 의도적으로 바꾼 몸이었던 셈입니다.
동시에 이 그림은 19세기 프랑스가 상상한 ‘동양’과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 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아름다운 곡선만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무엇이 늘어나고 무엇이 지워졌는지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이 몸을 아름다운 곡선으로 보나요, 불편한 왜곡으로 보나요?

[EP.07 전체 이야기 읽기](https://crackers.kr/ep07.html)
이번 주 전시줍줍 #006
이번 주는 유명세보다 ‘지금 가야 할 이유’가 분명한 전시를 골랐습니다.
곧 닫히는 작은 전시 : 안상범 개인전 《블랙 박스》
LDK.DT, 한남동 · 8월 24일까지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자연을 통제하는 방식과 그 안의 느린 붕괴를 영상과 사운드로 추적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과 생태의 관계를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예요.
[공식 안내 확인하기](https://sema.seoul.go.kr/kr/bbs/611333/getBbsDetail?bbsNo=1567392)
이번 주 문을 연 전시 :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10월 25일까지 · 무료
완벽한 시스템보다 인간의 오류에서 창작의 가능성을 찾습니다. 영상·사진·설치 23점을 따라가며 ‘오류’를 바라보는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답을 만나보세요.
[공식 전시 페이지](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exNo=1563285)
천천히 오래 보고 싶은 전시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11월 15일까지 · 무료
버려진 나무와 사물이 기억을 품은 존재로 다시 섭니다. 40여 년의 작업과 신작 100여 점을 오래된 벨기에 영사관 건물에서 만날 수 있어요. 작품뿐 아니라 공간까지 천천히 걷고 싶은 날 추천합니다.
[공식 전시 페이지](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exNo=1556711)
---
곧 닫히는 전시, 이번 주 시작한 전시, 오래 두고 볼 전시.
이번 주에는 어떤 전시를 줍줍하시겠어요?
방문 전 운영시간과 휴관일은 공식 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해주세요.
[CRACKERS 홈페이지에서 보기](https://crackers.kr/)
[전시줍줍 아카이브](https://crackers.kr/exhibitions.html)
[Instagram](https://instagram.com/crackers.kr)
CRACKERS
문화와 예술 앞에 첫 번째 균열을 만듭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