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살의 히피족은 어떻게 20조 원 매출을 내는 홀푸드 마켓을 만들었을까?

23살의 텍사스 오스틴에 살던 히피는 여자친구 함께 창업합니다. 20대가 감당하기에는 큰 빚을 지면서 말이죠. 좀 되나 싶던 창업 3년 차에 큰 홍수가 납니다. 마트의 모든 물건은 물에 잠겼고, 모든 것을 잃고 새롭게 시작해야만 했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매장을 확장한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수해를 입은 매장에 자발적으로 찾아와 도와주던 고객들을 보며, 될 것이라고 오히려 확신했죠. 이 마트는 결국 40년 뒤에는 연 매출 20조 원, 글로벌 1위의 유기농 마트가 되었고, 2017년 아마존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오늘은 홀푸드마켓의 창업자 존 맥키의 Day 0, 1978년으로 돌아갑니다.

1. 완벽히 준비된 출발은 없다.

홀푸드 마켓의 창업자 존 맥키는 23살에 창업했습니다. 자신과 함께 히피 문화와 채식 생활을 즐기는 여자친구,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한 것이죠. 1978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SAFER WAY”라는 식료품 가게를 창업했습니다. 친구, 가족으로부터 펀딩한 4만 5천달러라는 20대에게는 꽤 큰 금액으로 창업한 것이죠.

존과 초기 창업 멤버들 모두 창업 경험이 전혀 없었습니다. 제대로된 사회 경험이나 직장 경험도 없었죠. 대학교를 다녔지만, 비즈니스 수업을 들어본 경험조차 없었죠. 그저 자신들이 먹고 싶을 만한 상품을 채워두는 식료품 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4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은 지금의 수 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돈입니다. 그런 큰 돈을 투자했지만 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다른 일을 하며 남은 인생을 사는 것 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존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배웠습니다. 첫 해에 투자금 중 2만 5천 달러를 잃었지만, 그는 빠르게 배워나갔습니다. 그는 그 때 부터 세상에 있는 비즈니스에 관한 책이라면 최대한 많이 읽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에서 얻은 배움을 바로 매장에 적용했고, 효과가 없으면 중단하고, 새로운 일을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2년차 부터는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죠.

그는 1978년부터 2022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45년의 시간 동안 홀푸드 마켓의 CEO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십 년 간 시장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기업을 성장시켜나갔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잘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적시에 필요한 것들을 계속 배워나갔기에, 수 십년 동안 수 만 명의 직원을 책임지는 대표를 해올 수 있었습니다.

2. 고객의 목소리는 성장을 위한 신호이다.

채식 매니아이자 히피로서 홀푸드마켓을 창업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는 않았습니다. 고객의 목소리와 시장의 반응을 계속 체크하며, 더 나은 방향을 선택했죠. 유기농, 채식과 같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식료품 가게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료품 브랜드가 메인 스트림의 비즈니스로 커진 경우는 흔하지 않죠. 그가 단순히 작은 유기농 식료품 가게를 넘어,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매장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자의 의견을 지속해서 반영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처음 창업한 “SAFER WAY”는 극단적이고 니치한 채식 주의자들을 위한 식료품 가게였습니다. 3층에는 사무실 겸 숙소를 두고, 1층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료품점, 2층에는 채식주의자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심지어 이 마트에서는 고기, 설탕, 커피 같은 매일 필요한 식료품 조차 팔지 않았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마트는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첫 해에 투자금의 50% 이상을 날려버렸죠.

실패 경험에서의 배움으로 그는 창업 3년 차에 “SAFER WAY”를 “WHOLE FOODS MARKET”로 바꿉니다. 유기농, 채식, 환경을 생각한 좋은 먹거리라는 브랜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그동안 판매하지 않았던 브랜드의 제품을 매장에 들였습니다. 당연히 고기, 설탕, 밀가루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변화된 매장을 오픈한 첫 날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마트가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그가 처음 창업한 SAFER WAY를 새롭게 바꾼 “홀푸드마켓”이 그야말로 대박을 치게 된 것이죠.

이러한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하는 가치관은 2013년 유전자 조작 농산물 표기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3년 3월 미국 정부가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의 판매를 전면 허용하자, 미국 소비자들이 크게 동요했죠. 다른 식품 판매점들은 식품 대기업의 압력으로 GMO 표기를 주저하는 동안, 홀푸드는 선제적으로 유기농 포함 여부를 표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홀푸드는 GMO를 전혀 함유하지 않은 제품을 더 강하게 표기해줌으로서,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나아가 매출도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3. 예기치 못한 사고는 오히려 기회이다.

그가 홀푸드마켓을 개업한 지 9개월 후인 1981년 5월, 오스틴에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그의 마트는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노숙자들이 모든 물건을 훔쳐갔고, 그는 그 틈에서 가까스로 매장에 있던 현금 10만 달러를 챙겨나올 수 있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더 빠르게 홀푸드마켓을 확장할 수 있음을 느낍니다. 홍수가 끝난 다음 자발적으로 청소를 도왔던 많은 고객들을 발견했죠. 그리고, 많은 투자자와 주민들이 다시 매장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큰 홍수로 매장은 완전히 초토화되었지만, 30일 후에 매장을 다시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어려움의 과정에서 처음 시작한 파트너십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르네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첫 투자자였던 마크도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죠.

회사가 어려워졌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사업 전략과 방향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멤버들만 회사에 남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오스틴 내에 2 번째 매장과 3번 째 매장을 연달아내며 기업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4. 시장의 모방은 비즈니스가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홀푸즈 마켓은 40년이라는 역사 동안 많은 경쟁자들과 다투며 성장했습니다. 식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그 중 유기농 식품 시장은 더 빠르게 커왔죠.

온라인 시장으로도 재편되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던 홀푸즈마켓은 위기를 겪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2018년 아마존과 합병을 하게 되었죠.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버틸만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4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업었다고 합니다. 시장의 변화, 경쟁자의 모방 덕분에 계속 긴장하고 있다고 말이죠.

그는 오히려 자신의 비즈니스가 성공했다는 증거는 사람들이 모방하는 그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모방과 경쟁을 이기기 위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고,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아이가 성실하고 올바른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죠.

그리고 훌륭한 창업자, 기업가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자가 떠난 후에도 위대한 기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함께 노력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뭉개버릴 거에요."(?)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 홀푸드 마켓을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진짜 뭉개버린다고 말했을까요? 뉴스레터에 소개되지 않은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전문을 먼저 본 에디터의 소감으로 살짝 스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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