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으로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다. 책을 읽을 때 뭔가 문장을 읽으면서 어감은 어렴풋이 알 것 같지만 정작 정확한 정의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하나의 단어라도 다양한 상황과 문장에서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게 다반사다. 비단 우리말뿐만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단어에 다른 품사가 있고, 같은 품사 내에서도 다른 뜻을 가진 이의(異意)인 상황도 있다. 단어 하나를 잘못 해석하면 문장의 해석이 달라지는 만큼, 문맥에 맞는 단어 해석은 중요하다.
필자는 오늘 제목에 쓰여 있는 '섹시(Sexy)'란 단어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글을 풀어나가려 한다. '섹시'라는 단어는 앞서 언급한 예시의 적절한 사례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글에서 '섹시'란 단어를 쉴 새 없이 사용할 것이다. 이번 주제의 핵심적인 단어여서 많이 사용하니 지겹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 오늘날 '섹시'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단순히 흔히 아는 외설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에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연예 기사란에 보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에게도 기사 제목에 '섹시'란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섹시'라는 단어는 멋있는 느낌이 나는 연예인에게 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단어는 하나인데 뜻은 문장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을 가지니 헷갈리는 게 당연하다.
축구는 아니지만 이와 관련한 적절한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2019년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회의 전날에 "기후변화 문제는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고이즈미 신지로 당시 환경대신. 해당 발언은 한일 양국에서 밈으로 자리 잡았다. 듣기만 해도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발언임과 동시에 뜬금없이 나온 '섹시(Sexy)'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영상이 앞뒤 내용을 다 자른 채 업로드됐고 전후 사정을 보면 당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前 UN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제시한 슬로건인 "환경문제에 섹시하게 대처해야 했다"라는 발언을 했고 신지로의 바로 옆에 당사자가 있으니 신지로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면서 언급한 것이기에 신지로 입장에선 억울했을 것이다.
이처럼 섹시라는 단어는 일상 속에서 많이 쓰이지만 여러 상황에서 '섹시'란 단어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해당 문장 내에 쓰인 의도와 의미가 모호한 경우가 상당수다. 그렇다면 섹시는 정확히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단어의 뜻을 아는 데 있어서 단어사전보다 더 좋은 물건은 없다. 우선 '섹시'는 영어에서 유래한 단어이기에 영어사전에서 내리는 '섹시(Sexy)'의 정의를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섹시의 의미는 1번이다. 뜻만 본다면 외설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섹시'라는 단어가 멋있는 느낌을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단어 뜻에 맞지 않게 어린아이들도 사용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선 섹시란 단어가 흔하고 대중적인 어휘가 됐다.
영어사전에서 제시하는 섹시의 정의 중 '섹시 풋볼'에 해당하는 정의는 무엇일까. 1번으로 해석한다면 성적 흥분을 자아내고 성적 매력이 있는 축구다. 하지만 뭔가 어색하다. 대체 그게 뭔데? 그렇다면 2번으로 해석해 본다면 어떨까? 흥미로운 축구, 재미있는 축구라는 뜻이 된다. 2가지 뜻 중 더 자연스러운 단어로 해석할 수 있는 건 2번이라 볼 수 있다. 포괄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섹시 풋볼'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축구로 정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고이즈미 신지로의 펀쿨섹 발언에서 '섹시'를 1번이 아닌 2번 뜻으로 해석해 본다면 신지로가 '섹시'란 단어를 꺼낸 것이 문맥상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신지로가 "기후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 이슈는 모든 세대에게 중요한 문제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러한 지루한 이슈에는 관심이 없다. 이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을 만큼 재밌고(Fun) 멋있어야(Cool) 하며 흥미로운(sexy) 이슈 메이킹을 해야 한다."라는 의도로 펀쿨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면 고이즈미 신지로가 지금처럼 놀림감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귀국 이후 '펀쿨섹'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이즈미 신지로는 "그걸(기후 변화에 Fun하고 Cool하고 Sexy하게 대처하는 것)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네요."라는 책임회피성 대답을 내놓는 선택을 했다.
펀쿨섹 이야기는 이쯤에서 하고 이제 다시 '섹시 풋볼'에 대해 이야기하자. '섹시 풋볼'의 유래는 오렌지 삼총사의 일원이자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 뤼트 휠릿의 발언에서 유래했다. 휠릿이 뉴캐슬 감독으로 취임했을 당시 "상당히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I'm looking forward to seeing some sexy football)"라고 발언하며 뉴캐슬 팬들에게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섹시 풋볼'의 유래였다. 공교롭게도 오늘날 '섹시 풋볼'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대표팀 중 하나가 휠릿이 맹활약했던 네덜란드 대표팀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흥미롭다. 비록 휠릿의 뉴캐슬이 부진한 성적에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그의 바람이었던 섹시 풋볼을 실현했다고 할 수 없었지만 '섹시 풋볼'은 축구계에서 임팩트 있는 단어로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남았다.
일본에서 '섹시 풋볼'이란 용어가 널리 퍼졌던 시기는 2005년 개최된 제84회 전국 고등학교 축구 선수권 대회였다. 이 당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지난해 우승 팀 가고시마 실업 고등학교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시가현립야스고등학교(滋賀県立野洲高等学校)는 당시 야스고 보건체육과 교사이자 축구부 감독이었던 야마모토 케이지(山本佳司)의 지도 아래 밑바닥부터 시작해 일본 고교 축구 정상을 차지했다.
야마모토가 야스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했던 1997년 봄, 당시 야스고 축구부는 야마모토 선임 이전까지 축구부 내에 전문적인 지도자가 없어 대회에서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축구부원도 선수 12명에 매니저가 4명으로 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상이었다. 이마저도 축구부원 내에서 중학교 때 주전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훈련에 나서는 부원도 2~3명밖에 없었을 정도로 축구부의 여건은 열악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취임 후 즉각적으로 개혁에 나섰다. 우선 축구부원들을 운동장에 끌어와 훈련을 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초부터 바꾼 야마모토 감독은 결과보다 경기 과정을 강조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했다. 예를 들어 팀이 실점 위기일 때 어떤 선수라도 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해야 하며 '왜 실점했는가'보다 '팀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수라도 팀이 실점 위기라고 판단했다면 빠르게 수비 진영으로 오면서 수비 역할을 하고 반대로 센터백이라도 득점 기회라고 생각할 때 슛 찬스를 만들면 된다고 봤다. 필자는 야마모토의 철학을 보면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정교하고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가 특징인 토탈 풋볼이 떠오르기도 한다.(공교롭게도 '섹시 풋볼'의 대표적 예시로 제시하는 팀이 네덜란드 대표팀이다.)
멋짐을 고수한 것은 축구 스타일 뿐만이 아니다. 취임 첫해부터 고교 축구의 캐치프라이즈로는 이색적이었던 '우리가 널 뒤흔들어 버릴 거야(We Will Rock You)'를 채택했다. 유니폼과 트레이닝복도 스폰서인 미즈노에게 부탁해 선수가 멋있어 보이는 날씬한 핏을 요청했다. 아무리 옷에 집착해도 맵시가 없으면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야마모토 감독은 야스고등학교를 유럽 선수와 같은 훌륭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을 육성하고 단순히 이기는 팀이 아닌 멋진 팀을 목표로 개혁을 시도했다. 멋있는 팀이 곧 승리를 쟁취한다고 믿은 야마모토 감독의 굳은 신념이었다.
재임 기간 동안 훗날 J리그 선수로 성장하는 아오키 코타, 쿠스카미 준페이, 아라보리 켄지, 이누이 타카시, 타나카 유다이 등을 발굴하고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강점을 앞세우며 양 측면의 돌파력, 끈기와 전개력, 중원의 템포 컨트롤과 스루 패스, 사이드 체인지,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 화려한 드리블과 기술, 연계 플레이 등 기존 고교 축구와는 차별화된 모습은 관중들을 매혹시켰다. 과정과 결과 모두 챙긴 야스고등학교는 1승이 목표였던 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만화와도 같은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축구 기자 안도 타카히토(安藤隆人)는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야스고의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 플레이에 감명받았다. 야스고의 축구를 보며 '이것이 섹시 축구다!'라고 생각한 타카히토는 야스고의 축구를 '섹시 풋볼'이라 정의하며 고교 축구계에 큰 임팩트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안도 타카히토는 훗날 작성한 기사에서 앞서 언급한 휠릿의 '섹시 풋볼'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었고 이때 야스고등학교의 선수권 대회 우승 1년 전 야스고등학교의 전술을 보며 섹시 풋볼을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흥미를 느낀 타카히토가 야스고 경기를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취재하러 갔고 타카하시는 '섹시 풋볼'을 팀 전체가 만들어내는 멋진 하모니를 바탕으로 한 축구로 정의 내렸다.
그렇다면 섹시 풋볼의 안티테제는 과연 무엇일까? 영국의 작가 데이비드 위너가 작성한 <저 발들>(Those Feet: A Sensual History of English Football)에서는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추구하는 섹시 풋볼의 안티테제가 잉글랜드의 '거세된 풋볼'이라 주장했다. 그 예시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8강전 당시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트리오인 이른바 '3R'을 앞세워 공과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물아일체가 되고 기교를 부리며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승리까지 챙긴 '섹시 축구' 브라질과 단조롭게 뛰며 브라질에 비해 상대 골대 앞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잉글랜드를 '거세된 풋볼'이라 비유했다.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잉글랜드 팬 입장에서 만약 '거세된'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을 봤다면 조금은 자존심 상했을 것이다.
'거세된 풋볼'의 정확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데이비드 위너가 제시한 예시를 볼 때 '거세된 풋볼'의 뜻에 부합하는 축구가 '안티 풋볼'이라 생각한다. '섹시 풋볼' 신봉자들의 관점에선 '섹시 풋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지루하며 단조로운 '안티 풋볼'이 곧 '거세된 풋볼'이라 생각할 것이다. '안티 풋볼'이라 부를 수 있는 '거세된 풋볼'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시기는 엘레니오 에레라가 완성시킨 카테나치오가 축구계에서 이름을 날린 1960년대다. 리베로를 배치한 수적 우위의 수비와 이를 성립시키기 위한 규율, 체력 중시, 자기희생, 데이터의 활용, 선수비 후역습의 바탕이 되는 조직적인 수비와 역습, 세트플레이를 갖추고 극한까지 추구하는 승리지상주의가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섹시 풋볼'과 '거세된 풋볼' 선호도는 승패를 다투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방식을 사용할 것이냐는 접근법의 차이에서 생긴다. 누군가는 지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며 화려한 기술과 관중을 매혹시키고 이목을 집중하게 하며 아름다운 과정이 돋보이는 '섹시 풋볼'을 좋아할 수도 있다. 다른 누군가는 비록 투박하고 이쁘지 않은 축구일지라도 결과가 좋다면 '거세된 풋볼'을 좋아할 수도 있다. 때론 본인들의 축구 신념과 정반대의 신념일 경우 해당 신념을 깎아내리며 낮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크라위프의 '안티 풋볼' 발언이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가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을 때 첼시의 수비적 전술에 고전하자 크라위프는 첼시를 향해 '안티 풋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리뉴의 인터 밀란이 2009-1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과 전원 수비 전략을 들고 결승에 진출하자 크라위프는 이번에도 무리뉴의 인테르가 '안티 풋볼'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미헐스와 함께 토탈 풋볼을 완성시킨 크라위프의 입장에선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공격할 때 공격, 수비할 때 수비가 제때 나타나 줘서 서로 공격과 수비의 실력을 최선을 다해 상대와의 대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축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물론 타 팀뿐만 아니라 크라위프의 조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0년 판마르베이크의 오렌지 군단도 더러운 안티풋볼이라 거칠게 비난했으니.)
극단적 수비 전술은 이론적으로 단순히 모든 선수가 수비 가담을 하는 것이어서 간단해 보이지만 세세하게 본다면 상당히 어려운 전술이다. 공격은 크랙 역할을 할 수 있는 에이스 한 명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극단적 수비 상황에선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10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더라도 실수 한 번만으로도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빈틈이 없어야 한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강력한 전방 압박,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격 전개를 방해하고 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해 상대 선수들의 공간 선점과 볼 소유를 막아야 한다. 그렇기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에겐 체력 부담이 커지며 집중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절대 쉬운 전술이 아니다.
그렇기에 '안티 풋볼'은 과거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디에고 시메오네가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리가 우승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짧은 패스를 위주로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을 상대로 안티 풋볼이 성공을 거두자 '안티 풋볼'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은 이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다. 비하적 의미가 담긴 '안티 풋볼' 용어도 최근엔 극단적 수비 전술, 'Park the Bus(버스 세우기)'라는 용어가 대신 쓰이며 '거세된 풋볼'이나 '안티 풋볼'로 불렸던 수비 전술 또한 승리할 수 있는 하나의 전술로 보는 추세다.
'섹시 풋볼'과 '거세된 풋볼' 이야기를 쓰니 일본의 축구인 니시베 켄지의 저서 <좌익 축구, 우익 축구>가 생각난다. 감독과 클럽, 대표팀의 성향을 좌익과 우익이라는 정치 용어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축구 철학을 설명한 점이 인상깊었던 해당 책에서는 전술 성향을 놓고 본다면 우익 축구는 승리지상주의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좌익 축구는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기교적인 공격을 추구한다. 좌익 축구의 열쇠는 기술로 체력보다 기술, 규율보다 자율, 자기희생보다 자기표현을 우선시한다. 결국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는 각각 '섹시 풋볼'과 '거세된 풋볼'과 의미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정치적 의미에서 좌파, 우파와 달리 우파 축구는 현실주의자답게 당장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에도 거리낌 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좌익 축구는 이상주의자답게 오로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려 한다는 점이다.
끊임없는 토론과 질문, 탐구를 바탕으로 철학과 인문학이 발전했듯 축구는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들과 아름다운 승리에 집착하는 자들과의 열띤 경쟁 속에서 진화를 거듭했다. 그렇지만 두 가지 관점 모두 궁극적으로 승리라는 단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최적의 방법을 고안해냈고 현대 축구에서 나온 많은 전술들은 그 산물이라 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축구인들은 승리를 위해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트렌드를 고안하고 있다. 그렇게 축구는 발전하고 팬들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축구에는 전술에서도 철학적인 토론 요소가 충분히 있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축구를 바라본다면, 단순히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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