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의 현실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은 릴스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내가 사진을 올려도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습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아무리 멋지게 꾸미고 사진으로 보여줘도 나의 계정을 찾아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는 나의 라이프스타일도, 나의 전문성도, 나의 이야기도 — 모두 릴스로 제작되어야만 노출이 되는 시대입니다.
2026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목표
그런 이유로 이제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목적을 달성하는 핵심 요소는 사진이 아니라 릴스입니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 자체의 목적은 아래와 같이 바뀌었습니다.
“끝까지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만드는 것”
사진의 시대는 끝난 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사진은 여전히 유효한데, 그 이유는 이 시리즈의 4편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구조적으로 숏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릴스는 2020년 8월에 출시되었고, 2021년부터 이미 릴스를 밀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스타그램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략이 하나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죠.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이 추구하는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 첫째, 오랜 시간 영상을 보게 하기:
- 둘째, 공유하게 하기:
알고리즘은 이 두 가지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동합니다.
결국 이 전략은 유튜브 쇼츠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숏폼은 유튜브의 ‘롱폼’과 같은 만족감을 주어야 합니다.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측정하는 7가지 지표
인스타그램에서 오랜 시간 영상을 보게 하기 위해 측정하는 도구는 다음 7가지입니다.
- 첫 3초 이후 조회율
- 평균 시청 시간
- 댓글
- 공유
- 저장
- 팔로우 비율
- 좋아요

첫 번째, 첫 3초 이후 조회율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피드를 넘기다가 우연히 발견한 릴스 영상을 보고 3초 만에 넘기는지 안 넘기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3초를 넘긴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도움이 되거나 재미를 줄 것이라고 여겼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체류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검증된 영상이 공유되었을 때, 상대방도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상대 역시 ‘체류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두 번째, 평균 시청 시간
평균 시청 시간은 결국 사용자가 이 영상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를 뜻합니다. 평균 시청 시간이 높다는 것은 그 영상으로 인해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 오랜 시간 ‘체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역시 인스타그램이 추구하는 ‘오랜 시간 보게 만들기’를 잘 실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지표입니다.
세 번째, 댓글
댓글에 단순히 하트 하나를 남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댓글은 단순 반응이 아니라, 정성을 들여 작성했거나 남들과 대화하는 형식의 댓글을 의미합니다.
댓글 역시 시청 시간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상이 재미있었을 때, 혹은 영상에서 던진 질문에 대답하고 싶을 때 우리는 보통 댓글부터 읽어보곤 합니다. 타인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체류 시간이 늘어나며, 결과적으로 인스타그램이 가장 원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보기에는 댓글이 ‘저장’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갖습니다. 특히 양질의 댓글은 더 큰 파급효과를 줍니다. 영상을 본 후에도 시청자가 댓글을 읽으며 계속 머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영상 자체의 길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듭니다.
또한 댓글을 읽는 것 외에 ‘작성하는 행위’ 역시 인스타그램이 매우 선호합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 앱을 계속 켜놓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무슨 댓글을 쓸지 고민하는 시간 동안에도 인스타그램은 켜져 있고, 이 역시 인스타그램 입장에서는 바라는 바입니다. 댓글은 그야말로 인스타그램에게 고마운 행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저장
저장은 앞의 세 가지 지표보다는 조금 낮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럼에도 저장은 매우 큰 효과를 가집니다.
우선 저장을 부르는 영상은 이미 ‘좋은’ 영상입니다. 나쁜 영상을 나중에 다시 보려고 저장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좋아요가 눌렸을 확률이 높고, 설령 누르지 않았다 해도 검증된 좋은 영상임은 틀림없습니다.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아이스크림 사줄게, 나와!”라고 한다면 기분은 좋지만, 말로는 “싫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가게 되죠. 나아가서 친구가 초코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이거 진짜 맛있어, 먹어봐” 하면, “아… 싫다니까” 하면서도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이 상황에서 마음은 좋지만 말로는 싫다고 했고, 행동은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때 단순히 기분의 유무나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예의상 혹은 귀찮아서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역시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우선시하여 지표에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장을 하면 사용자가 같은 영상을 두 번 이상 보게 된다는 뜻이므로, 자연스럽게 체류 시간과 시청 시간을 늘려줍니다. 하나의 영상이 2회, 3회 재생되면서 인스타그램이 좋아하는 체류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좋아요
좋아요는 과거에 가장 중요한 지표였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사실 좋아요는 체류 시간 증가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저장이 좋아요보다 더 유의미한 지표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저장을 눌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영상 퀄리티에 대한 인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저장을 누르면 좋아요를 함께 누른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좋아요는 모든 지표가 양호할 때 가산점을 주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 것으로 판단하며, 그 비중은 비교적 적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 팔로우 비율
팔로우 비율은 영상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팔로우로 이어졌는지를 나타냅니다. 이는 영상의 퀄리티가 훌륭하고, 채널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팔로우는 개념상 저장과 유사하지만, ‘개별 콘텐츠’가 아닌 ‘채널 자체’를 저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점수 면에서는 저장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팔로우를 통해 피드에 영상이 노출되더라도, 사용자는 해당 영상만 ‘한 번’ 보고 넘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찾아오면 된다고 생각하므로, 저장처럼 한곳에 모아두고 계속 찾아보려는 적극적인 태도는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점수가 조금 낮게 배정될 것이라 봅니다.
일곱 번째, 공유
사실상 가장 강력하고 높은 점수가 부여될 것으로 보이는 지표는 단연 ‘공유’입니다.
공유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추구하는 핵심 목표, 즉 “끝까지 보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만드는 것”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공유가 이루어지려면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는 것이고, 둘째는 공감·재미·정보 등 명확한 가치를 얻는 것입니다. 결국 공유라는 행동 자체는 ‘3초 이후 조회율 100%’ + ‘좋아요’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친구에게 DM으로 보내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체류 시간은 더욱 극대화됩니다.
좋아요가 단품 감자튀김이라면, 공유는 그야말로 **‘세트 메뉴’**급의 가치를 지닙니다.
또한 공유될 정도의 영상은 반드시 아래 세 가지 특징 중 하나를 갖추고 있습니다.
- 내 주변인이 알면 가치 있을 영상:
- 내 주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
- 내 주변인이 즐거워할 수 있는 영상:
결국 공유되는 영상의 본질은 “야, 이것 좀 봐봐!”라고 말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합니다.
- AI를 공부하는 모임:
-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
- 가족 채팅방:
- 웃긴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
공유의 핵심은 ‘관계성’입니다. 이 영상이 나와 타인의 관계를 더 견고하게 연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공유가 일어납니다. 참고로, 저해상도 영상이라도 재미있고 공유할 가치가 있다면 조회수가 폭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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