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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다시 역전하나?

2026.04.27 | 조회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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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ded by Zero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T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자본시장에 대한 2차적 사고를 공유합니다.

오픈AI가 지난 4월23일 GPT-5.5를 공개했죠. AI 모델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Artificial Analysis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60점을 받으면서, 클로드 오푸스 4.7, 제미나이 3.1 프로, GPT-5.4가 57점에서 삼파전을 벌이던 교착 상태를 3점 차로 깨뜨렸습니다.

약 18개월간 앤트로픽이 체감상 최전선을 지배했던 흐름을 오픈AI가 다시 뒤집은 겁니다. 하지만 이 아래엔 더 복잡한 이야기가 겹겹이 깔려 있죠. 앤트로픽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을 이미 갖고 있는데 일부러 안 내놓고 있고, 매출에서는 오픈AI를 이미 추월했으며, 딥시크(DeepSeek)가 바로 다음 날 오픈AI 가격의 7분의 1에 비슷한 수준의 모델을 풀었다는겁니다.

출처: OpenAI
출처: OpenAI

일단 GPT-5.5는 뭐가 다를까요? 

GPT-4.5 이후 처음으로 베이스 모델을 완전히 새로 학습시킨 것이고, GPT-5.4 출시 6주 만에 나왔습니다. 오픈AI가 얼마나 급하게 밀어붙였는지 알 수 있는 간격이죠. 컨텍스트 창은 105만 토큰, 최대 출력은 12만 8,000토큰입니다.

가격은 올랐습니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30달러로, GPT-5.4 대비 두 배죠. 그런데 실질 비용은 그만큼 안 올랐습니다. GPT-5.5가 같은 작업을 할 때 GPT-5.4보다 출력 토큰을 약 40% 적게 쓰기 때문입니다. 같은 벤치마크를 돌리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0%만 올랐고, 중간 추론 수준으로 돌리면 오히려 클로드 오푸스 4.7보다 약 4배 쌉니다.

다만 벤치마크를 세부적으로 보면 그림이 좀 더 복잡합니다. GPT-5.5가 확실히 이기는 곳은 터미널 벤치 2.0(82.7% 대 오푸스 4.7의 69.4%)과 수학(프론티어매스 35.4% 대 22.9%) 같은 추론 영역입니다. 반면 실제 깃허브 이슈를 고치는 것에 가장 가까운 SWE-벤치 프로에서는 오푸스 4.7이 여전히 앞서고 있죠(64.3% 대 58.6%). 가장 걱정되는 숫자는 환각률입니다. GPT-5.5의 환각률이 86%인데, 오푸스 4.7은 36%입니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자기 결과를 평가하는 워크플로우에서 자신 있게 틀리는 건 멈추고 물어보는 것보다 더 위험하죠.

안전 측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오픈AI는 GPT-5.5를 사이버보안과 생물학 양쪽에서 '고위험'으로 분류했는데, 두 영역 모두에서 이 등급을 받은 건 오픈AI 모델 중 처음입니다. 시스템 카드에는 모델이 "다른 사람의 작업을 자기 것인 양 행동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사용자가 질문만 한 건데 행동을 취하는" 경향도 증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고도 이기는 앤트로픽

벤치마크 1위를 빼앗긴 앤트로픽의 사업 실적을 보면 좀 묘한 기분이 듭니다. 2024년 1월 ARR 8,700만 달러였던 앤트로픽은 올 4월 약 300억 달러 ARR에 도달했습니다. 15개월 만에 ARR이 1억에서 300억으로 간 건데, 소프트웨어 역사상 이런 속도는 없었죠. 오픈AI의 약 240억~250억 달러 ARR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오픈AI는 아마존/구글 리세일 기준 차이를 들어 비교를 부정하고 있긴 합니다).

앤트로픽 매출의 약 80%가 기업 고객에서 나오는 반면 오픈AI는 약 60%가 소비자입니다. 사용자당 월 수익도 앤트로픽이 약 211달러, 오픈AI가 주당 약 25달러로 약 8배 차이가 납니다. 포춘 10대 기업 중 8곳이 클로드 고객이고, 클로드 코드만 ARR 25억 달러에 기업 코딩 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있죠. 기업 AI 지출에서 앤트로픽의 미국 점유율은 약 40%로, 오픈AI의 27%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앤트로픽에는 미토스(Mythos)라는 카드가 있죠. SWE-벤치 93.9%, 사이버벤치 100%, 사이버짐 83.1%로, GPT-5.5를 겹치는 영역에서 모두 크게 이깁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가 너무 강력해서 일반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죠(근데 사실 컴퓨팅 파워가 부족한 핑계라고도 하죠). 벤치마크 1위가 아닌 회사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모델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좀 이상한 상황입니다.

딥시크

출처: Deepseek
출처: Deepseek

그리고 GPT-5.5가 나온 다음 날인 4월 24일, 딥시크가 V4 프리뷰를 MIT 라이선스로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버전인 V4-Pro는 총 1.6조 파라미터에 활성 490억 파라미터의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된 오픈 웨이트 모델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성능은 딥시크 스스로가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기술 보고서에 "GPT-5.4 및 제미나이 3.1 프로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하며, 최전선 모델 대비 약 3~6개월 뒤처진 발전 궤적"이라고 직접 썼거든요. 경쟁 코딩과 수학에서는 선두(라이브코드벤치 93.5, 코드포스 3206, 퍼트남 120/120 만점)이지만, 지식과 긴 컨텍스트 검색에서는 뒤처지죠. GPT-5.5나 오푸스 4.7과는 비교하지 않았는데, 둘 다 딥시크 출시 직전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딥시크가 늘 충격적인 건 가격입니다. V4-Pro가 입력 100만 토큰당 1.74달러, 출력 3.48달러로 GPT-5.5의 약 7분의 1입니다. 더 가벼운 V4-Flash는 0.14달러/0.28달러로, GPT-5.4 나노보다도 싸죠(지금은 한시적 75% 할인 기간이라 5월 5일 이후 가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에서 V4-Pro는 이전 버전 V3.2 대비 단일 토큰 연산량의 27%, KV 캐시의 10%만 씁니다. 효율성 자체가 새로운 세대인 거죠.

벤치마크 1위가 중요한가

오픈AI가 리더보드를 되찾았지만 아직 매출 스코어보드는 바꾸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공개 모델 기준 2위인 회사가 최고의 사업을 갖고 있다는 것. 앤트로픽은 ARR 약 300억 달러에 기업 매출 비중 80%, 학습 비용은 달러당 프론티어 성능 기준으로 오픈AI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딥시크 V4가 R1보다 전략적으로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누구도 놀라지 않았고 딥시크 스스로도 그렇다고 했지만, API와 오픈 웨이트와 100만 토큰 효율 아키텍처를 갖춘 일관된 제품군이 시장 최저가에 나온 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딥시크의 미국 기업 API 점유율은 2025년 중반 기준 1%에 불과했는데, V4 이후 2026년 4분기까지 5%를 넘기는지가 "중국은 프로덕션에서 경쟁 못 한다"는 전제의 시험대가 될겁니다.

앤트로픽은 프론티어 모델을 API에 무기한으로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오픈AI도 GPT-5.5의 API를 24시간 늦추고 사이버 보안 검증을 거친 조직에만 제한을 완화하는 신뢰 접근 체계로 같은 방향을 따르고 있습니다. 로드맵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이 API에 아예 안 나올 수 있다는 건, 커서나 퍼플렉시티 같은 앱 레이어 회사들에게 구조적 리스크인 것도 맞습니다. (커서는 이제 xAI가 있으니 다를수도요)

결국에는 그럼 어떤 연구소가 같은 성능을 절반의 학습 비용으로 낼 수 있고, 소비자와 기업 양쪽에 유통할 수 있으며, 가장 강력한 모델을 API에서 빼놓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건데.

이 기준에서 보면 오픈AI가 리더보드를 되찾은 날에도 앤트로픽이 더 나은 사업이고, 중국은 양쪽 모두의 마진에 구조적 캡을 씌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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