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최진수 | 이세계아이돌, AI 통역, AI OST, 유튜브뮤직, 야마하의 아트 프로젝트

👜DJ 최진수 Instagram | 더 콰이엇 1집으로 힙합에 입문한 이래 R&B와 케이팝까지 두루 듣고 있어요. 여기서는 음악과 패션, 테크 뉴스를 소개합니다. 광고대행사 미디어 플래너, 스타트업 마케터 출신의 독립 에디터로서 [스몰브랜더], [폴인], [온큐레이션] 등에 글을 씁니다.

1. 버추얼 아이돌은 새로운 메이저다

Events: 지난 9월 열린 국내 최초 메타버스 축제, 이세계 페스티벌에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들’의 공연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음지에 있던 가상 아이돌이 권은비, 지올팍 등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채우는 모습이 주목받았는데요. 팬들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현실에선 불가능한 퍼포먼스도 가능해 디지털 캐릭터라는 특성을 한껏 살렸습니다. 첫 앨범 수록곡도 선공개해 유튜브 생중계 스트리밍 최고 시청자 수 5.8만 명을 기록했죠. 뮤직뱅크 같은 프로그램에도 생각보다 메타버스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등장할 수 있겠네요.

Opinions: ‘메타버스 아티스트’는 아직까진 낯설고 어색한 개념입니다. 어린 연령대만 즐긴다는, 폐쇄적인 콘텐츠라는 인식도 큰데요. 저도 무대 영상을 찾아보고, 수록곡을 들으며 편견이 많이 깨졌습니다. 유튜브 댓글 창에 가득 찬 응원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성장 과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도 배웠어요. 디지털 캐릭터의 옷을 입은 아티스트들이 벌써 일상으로 다가온 것 같아 신기합니다. 이세계 아이돌 이외에 어떤 메타버스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지, 해외는 어떤지 지켜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2. 스포티파이, AI로 팟캐스트까지 자동번역

Events: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ChatGPT로 유명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목소리 톤을 유지하면서 번역해 주는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스페인어를 시작으로 프랑스어, 독일어 등 언어를 확대할 예정인데요. 스포츠 중계로 유명한 빌 시몬스(Bill Simmons), 3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렉스 프리드먼(Lex Fridman) 등과 협업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외국 팟캐스트 콘텐츠도 훨씬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 팟캐스트 콘텐츠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을지, 언어의 장벽이 낮아진 오디오 콘텐츠 업계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Opinions: AI 발전 속도가 무섭게 빠릅니다. 전혀 생각 못 했던 분야에도 AI가 적용되면서, 새로운 기회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번 팟캐스트 번역 기능은 언어 장벽을 대폭 낮춰주는 만큼,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에이터 특유의 목소리가 유지되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은데요. 한국에서도 다양한 주제(수능 준비 이야기, 공간 탐방, 이슈 브리핑)로 해외 유저들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3. 디즈니 영화 감독이 말하는 생성 AI 음악의 현재와 한계

Events: 지난 9월 개봉한 <더 크리에이터>의 감독 가렛 에드워즈(Gareth Edwards)가 OST 작업에 AI를 활용하면서 “꽤 괜찮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진 않았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에드워즈 감독은 “간단한 음악은 잘 만들지만, 좋은 예술을 창조하는 미각(taste)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AI는 결국 우리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도구일 뿐이며, 수용하고 학습하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의견도 남겼죠. AI의 발전 가능성과 ‘창작’이라는 인간의 고유 범위까지 빼앗는다는 우려가 함께 보이는 소식입니다.

Opinions: 비록 한스 짐머(Hans Zimmer) 감독만큼 장대하고 웅장한 음악을 만들지는 못 하지만, 작곡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인터뷰입니다. 한편으론 ‘창작가는 어디까지 AI를 활용할 수 있나? AI에 명령해 만든 결과물은 누가 만든 것인가?’ 같은 복잡한 질문들을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인공지능에 반대하는 미국작가조합 파업 등, 벌써 우리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죠. 한국 시장에선 AI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늦기 전에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4. 유튜브 뮤직, 댓글의 힘으로 멜론 따라잡기

Events: 최근 유튜브 뮤직 앱에도 ‘댓글’ 버튼이 생겼는데요. 댓글의 힘이 생각보다 강합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끼워팔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수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8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가 작년 대비 1.3배 증가하며 멜론과 격차를 확 좁혔습니다. 유튜버 생성 플레이리스트, 커버곡/미발매곡 등 음원의 다양함, 그리고 댓글 소통을 무기로 지금도 성장 중이에요. 하지만 케이팝 팬덤 유저들은 여전히 ‘스밍’을 위해 멜론, 버즈, 지니 등 기존 음원 플랫폼을 많이 이용합니다. 아티스트의 음악방송 랭킹을 올리기 위해서죠. 그러나 구독료 대비 기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는 만큼, 한국 음원 플랫폼들도 차별화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Opinions: 저는 멜론으로 시작해 네이버 바이브를 쓰다 유튜브 뮤직으로 정착했어요. 뉴스 내용처럼 음원 플랫폼에 없는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같이 쓸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천 알고리즘도 정확해지는 게 눈에 보이고, 가사가 지원되는 트랙도 많아져서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지금은 국내 음악 방송들이 순위 집계에 유튜브 뮤직을 포함하지 않지만,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죠. 한국 음원 플랫폼들도 곡 추천, 독점 공개 이외에 그 브랜드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야마하가 만든 ‘말을 거는’ 뮤지컬 스테이션

MATERIAL ORCHESTRA | 어린이를 위한 인터랙티브 뮤지컬 스테이션

Events: 다양한 악기를 만들어 온 야마하가 지난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공간이 악기가 되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목재를 사용한 마림바, 균형잡기 놀이를 할 수 있는 사운드 서프보드, 음의 높낮이를 동작으로 배우는 오르간 등으로 아이들이 놀면서 음악과 익숙해지게 기획했어요. 야마하는 이번 작품을 ‘대화형 악기’로 정의하며,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사물을 느끼고 소리를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음악을 경험하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든 기획과 설계가 돋보입니다.

Opinions: 다양한 사물의 소리를 느껴보는 경험은 아이들의 감각 계발과 성장에 큰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자유롭게 음악을 체험하고, 자신만의 선율을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한데요. 야마하 뮤지컬 스테이션은 아이들이 스스로 음을 감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입니다. 추후 애플 비전 프로, 오큘러스 등 VR 도구와 결합한 경험 확장도 가능할 것 같아요. ‘관객에게 주도권을 주는’ 퍼포먼스는 어떤 의미를 가질지,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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