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mmary
1️⃣ 브랜드들은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2️⃣ 새로운 브랜드, 제품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AI와 같은 기술을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3️⃣ 온라인 플랫폼 역시, 공간을 통해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언급했듯이, 많은 브랜드들이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하는 마케팅에 적극적입니다. 무신사와 같은 대형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거나 혹은 홍보를 위해 짧게 팝업스토어를 여는 방식은 이미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 다. 자신들의 제품에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거나, 또는 무형의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삶에 녹여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것들이 그런 사례이죠. 오늘은 브랜드들이 우리 가까이 다가오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려해요.
공간속에 들어온 AI

암스테르담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랜덤 스튜디오는 Glossier의 향수 출시 팝업 스토어에 AI를 접목시켰습니다.
공간에 들어온 방문객이 향수병을 들면, 그 순간의 표정과 자세를 관찰해 개인별로 시를 만들고 벽에 띄워줍니다. 향수를 드는 그 순간을 촬영해 첫 GPT가 시를 써주는거죠.
AI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아날로 그적이고 감성적으로 설계된 이 공간에서는 본인이 얼마나 많은 기술에 둘러싸여 있는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향수병이 놓인 테이블에 센서를 달아 향수병이 들어올려지는 것을 감지하고, 라이팅은 위치를 이동해 방문객의 실루엣을 받침대에 비춥니다. 그리고 AI가 만 들어낸 시는 AI를 통해 만들어진 음성 나레이션과 함께 패브릭 벽에 프로젝션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기술로 인해 가능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이 순간은 더없이 감성적이죠.
향수는 뿌리는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그날의 감정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향을 맡는 사람 역시 본인만의 감정을 투영해 그 향기 를 받아들입니다. 이런 감성적인 제품은 뭔가 AI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은 AI를 아주 아름답게 적용해 이 브랜드만의, 이 제품만의 감성을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그 누구도 AI를 발견하지 못하지만 이 공간을 지나간 사용자를 둘러싼 모든 것이 기술이었습니다.
공간속에 들어온 온라인 플랫폼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작년 가을, 서울에 세계 최초의 오프라인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퍼플렉시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떠올려보면 의아해지는 시도입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브랜드인데, 왜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을까요?
이 오프라인 공간은 도산대로에 위치한 카페입니다. 카페의 이름은 Cafe Curious. 이름이 퍼플렉시티와 잘 어울리죠? 이 까페는 말그대로 커피를 파는 카페이자, 동시에 퍼플렉시티의 유료 플랜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카페의 1층에 들어서면 고객은 커피를 주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면 직원은 자연스럽게 손님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퍼플렉시티 프로 회원이신가요?' 퍼플렉시티의 유료 플랜인 프로 가입자는 커피 가격을 5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퍼플렉시티에 대해, 그리고 그 유료 플랜에 대해 전혀 모르는사람들도 커피를 사기 위해 이 플랜에 대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이죠. 만약 퍼플렉시티 프로 회원이 아니라면, 고객은 한달 무료 체험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페 직원의 말에 따르면 방문하는 고객의 반 이상이 이 공간이 퍼플렉시티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페 1층에는 퍼플렉시티를 소개하거나 홍보하기 위한 곳이라는느낌을 주는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커피를 주문하면서 던져지는 질문이 전부이죠. 카페 지하로 내려가면 퍼플렉시티 프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그 누구도 사용을 유도하지 않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체험해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카페 전반에는 시I가만든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없죠.
리테일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 무엇도 강요하거나 유도하지 않는 것이 이 장소의 미학입니다.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과 커피속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제품을 녹여내는 것이 이 리테일 공간의 의도입니다.
브랜드들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접촉하는 공간과생활 속에 녹아들고 싶어합니다. 그렇기에 오프라인 공간이 전혀 필요없는 브랜드들도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을, 심지어 본인들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공간을 만들고 유지해나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온라인이 우리의 모든 것을 잠식할 것만 같은 요즘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어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 소중하듯이, 브랜드도 소비자들이 늘 속해 있는 공간에 더 많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저희 뉴스레터도 올해는 구독자님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요, 2월엔 설 연휴가 길게 있어서 3월 첫 토요일, 3월 7일에 만나뵈려고 합니다. 조만간 공지 다시 드릴게요.
[inspire X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BHmseah
Reference
[1] https://random.studio/projects/an-ai-powered-perfume launch-for-glossier
[2] https://retailtalk.co.kr/lssue/?bmode=view&idx=1753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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