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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입니다.

TMIFM

2024 회고 타임: '엔터문화연구소'를 시작하는 이유

4L 방법론으로 정리했습니다

2025.01.07 | 조회 2.3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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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내일의 엔터테인먼트를 생각합니다

TMI.FM은 '밤에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뮤직레터'로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100명의 독자에게 심야 라디오 DJ처럼 음악과 생각을 전하는 레터였어요. 몇 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음악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음악 에세이, 밤레터를 보냅니다. 


구독자님, 차우진입니다. (해피뉴이어🎉)

올해로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5년이 됩니다. 그동안 530개의 뉴스레터를 보냈고 6,400명이 넘는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시작할 때 10년을 목표로 했는데 이제 절반이네요.

5년 전, 저는 하나의 가설을 가지고 이 뉴스레터를 시작했습니다. '음악은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기반이자 혁신의 시작점이므로, 음악 산업의 동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저는 음악 산업을 '혁신의 카나리아'처럼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이 가설을 여러 경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 업계 뿐 아니라 투자사, 콘텐츠 제작사, 유통사 등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구독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저는 뉴스레터의 방향을 한 번 더 정리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2025년부터 뉴스레터 이름을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음악이 핵심이겠지만 다루는 분야는 애니메이션, 게임, 라이프스타일 등 좀 더 넓어질 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작년부터 개인적으로 진행하던 회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할 수 있는 한 인디펜던트로 일하면서, 되도록 많은 동료를 만나서 그들과 함께 다른 미래를 상상하고 구축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TMI.FM의 동료는 바로 이 레터를 구독하는 구독자님입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본질을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2024년 회고를 구독자님과 공유합니다. 


👩‍💻 2024년 회고 타임

회고 방법론 중에서 저는 4L 방법론을 선택했습니다. Liked (좋았던 점), Lacked (아쉬웠던 점), Learned (배운 점), Longed for (바라는 점) 라는 기준으로 메모하는 정성적인 회고 방법인데요, 정량적인 지표는 한 해 동안 진행한 일들을 수치화해 그래프로 전환했습니다. 

크게 외부활동내부활동으로 나눴습니다. 내부 활동은 뉴스레터 기반으로 진행한 것, 외부 활동은 다른 곳에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기고, 강연, 컨설팅, 프로젝트 기획, 심사, 모더레이터, 인터뷰, 그리고 해외 행사/인터뷰로 구분합니다. 이 중 프로젝트 기획은 3개월 이상 진행된 프로젝트이고, 강연에는 기업/학교 특강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1) 외부 활동

2024년 외부 활동
2024년 외부 활동

데이터가 쌓이니 작년과 비교도 가능해졌습니다. 작년의 목표는 외부 기고를 줄이는 대신 뉴스레터 구독, 컨설팅, 프로젝트 기획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것 같습니다. 기고는 13.1%에서 2.8%로 떨어졌고, 컨설팅은 8.2%에서 25%로 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도 4.9%에서 19.4%로 늘었습니다. 

2023 외부 활동
2023 외부 활동

2024년에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즐거웠던 건 [YAHO]입니다. 스페이스오디티, 오디너리지니어스, 타라TPS와 함께 제작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케이팝 아티스트가 한글을 알려주는 컨셉으로 3호까지 제작했습니다. 1호는 KARD, 2호는 영파씨, 3호는 82MAJOR로 유럽 전역과 미국의 20개 이상 도시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마침 한글날을 맞이해 롱블랙과 인터뷰를 했고, SBS뉴스에도 소개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서울시, 삼양을 비롯해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도 늘려갈 예정입니다. 

컨설팅은 컨피덴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몇 군데의 엔터/테크 스타트업들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2) 내부 활동

  • 2024년에는 몇 개의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타운홀 미팅을 2차례 진행했죠. 처음엔 오프라인, 두번째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 바이닐, 카세트, 인터뷰집으로 구성된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첨부 이미지

👉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 카세트 테이프 | 바이닐 | 인터뷰집

  • 야심차게 영어와 일본어 뉴스레터를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꾸준히 업데이트 하지는 못했습니다.
  • 팬의 목소리를 담는 Fanz of K_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영국의 케이팝 팬들을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팬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3) 4L 회고 

⏮️Liked (좋았던 점)

  • 2024년은 일의 양을 늘리는 대신 질적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는데요, 당장 그 결과가 나오진 않지만 점진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 혼자 일하기보다는 여러 팀과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늘었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하는 일들도 하나 둘 생겼습니다. 협업의 즐거움 혹은 보람, 그리고 당연히 어려움과 도전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었던 것 같고요.

⏸️Lacked (아쉬웠던 점)

  • 2024년에는 일본어와 영어 뉴스레터를 시작했지만 지속적으로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타깃 설정 및 주제에 대한 고민이 깊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로 다시 시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1인 체제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인데, 우선은 링크드인에 집중하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 참고로 링크드인 팔로워는 4,800명, 1촌은 2,200명을 넘겨서 총 7,000명 이상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물론 규모는 중요하지 않고요. 그 중 대다수가 영미권의 음악, 마케팅, 테크 관계자들이란 점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케이팝에도 관심이 많지만 한국 엔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수시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링크드인

🔄️Learned (배운 점)

  • 2023년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 2024년에는 '함께 하는 일의 즐거움'을 배웠습니다. 동시에 '나는 혼자 일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는 사실도 새삼 확인했습니다. 
  • 이 둘은 모순적이지만 그렇다고 충돌하지는 않습니다. 1인 체제를 유지하며 확장성을 고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하게도, 사례들은 이미 많습니다. 2025년에는 이런 바람을 좀 더 구체화시키게 될 것 같습니다.

⏩Longed for (바라는 점)

  • 작년 회고에서 저는 "저의 상품은 관점이고, 이 상품의 가치는 제가 가진 태도에서 나온다는 걸 압니다. 이것은 직관의 영역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 자신의 '관점'과 '태도'를 정확히 정의하고, 그걸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계속 실험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에도 같은 걸 기대해봅니다.
  • 가급적이면 강연과 협업도 늘리고 싶은데 그걸 위해선 뉴스레터의 질적 향상이 필수적일 겁니다. 그러려면 매일 정보를 리서치하고 여러 경로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중요한 키워드를 찾아내는 능력도 필수적이고요.
  • 하지만 전략적 판단은 결국 하나의 기준이나 원칙에서 나옵니다. 그걸 기르는 것은 주관과 직관의 영역입니다. 결국, 이 모든 행위는 통찰력으로 수렴됩니다. 역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 이 연결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2025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기고 및 인터뷰

기고한 글과 인터뷰를 모아봤습니다.

니케이 아시아 |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대한민국 여론 (2024.12)

시위에 등장한 케이팝 응원봉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겨레 | 2024 마마, 심사기준 개편…케이팝 시상식, ‘어뷰징’이 되지 않으려면? (2024.10)

제대로 된 시상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특히 케이팝의 정체성과 관련해 이제는 단순히 판매량으로 시상을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 평론가는 “그동안 앨범 판매 등 숫자로 설득하는 것이 차라리 간단하고 빨랐다면, 이제는 질적 분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케이팝 업계에서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건전한 시상식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윤 시피는 “과거엔 판매량이 많으면 속칭 대상을 받을 확률이 높았지만, 이제는 그 앨범에 어떤 것이 담겼고,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도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시상식마다 차별화된 심사 기준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보그코리아 | 다음 단계 그리고 다른 차원의 에스파 (2024.09)

알다시피 K-팝은 입체적인 음악 비즈니스다. 여기에는 기존 음악 산업의 공식이 아니라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방정식이 활용된다. 음악 산업의 전통적인 스타 시스템 외에 캐릭터와 IP, 머천다이즈, 팬덤 비즈니스로 확장된다. 그럼에도 이런 구조가 작동하려면 완성도 높은 음악과 안무, 개성적인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에스파의 음악은 가창과 안무에서 난도가 높기로도 유명한데, 비트가 특히 강조되는 대표곡은 모두 힙합, 브레이킹, 왁킹 등 동작이 크면서도 디테일이 강조되는 안무와 결합된다. 여기에 R&B, 힙합, 일렉트로팝 같은 음악 장르가 뒤섞인 노래는 고난도의 안무와 가창 수준을 요구한다. 에스파의 네 멤버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은 모두 이런 요구 사항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는 아티스트인 셈이다.


블룸버그 | How K-Pop Is Redefining Itself (2024.07)

"케이팝에는 아티스트가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아이디어가 먼저 존재합니다."

2024콘텐츠산업포럼 | AI, 음악 산업 전반에 개입…대응은 여전히 기초 단계 (2024.06) 

특히 "인공지능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앨범 커버, 뮤직비디오 등의 영역을 지원하는 도구가 되고 있고 아티스트를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또 유통단계에 개입하면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만 사례는 아직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라며 "만약 인공지능이 유통단계에 개입되면 탈중앙화 구조가 완화될 수 있고, 아티스트에게 유리한 로열티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 엔터업계, 돈 생각만 하지 말고 아티스트·팬 더 잘 놀 수 있게 해야 (2024.05)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어쨌든 크리에이티브로 작동하는 영역이에요. 영화·연극·그림이 그렇듯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중요한 업종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업의 확장은 복제하는 거란 말이에요. 엔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한 명의 크리에이터에서 파생되는 작품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시스템화해서 생산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사실 K팝의 30여년 역사는 그걸 미션으로 삼고 계속 실험해온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전통적인 음악 비즈니스 방식은 아티스트에 집중하는 모델이에요. 아티스트가 먼저 있고, 그 후에 마케팅 같은 비즈니스가 붙어요. 그다음 팬이 생기죠. 그런데 최근의 K팝은 거꾸로 팬이 먼저 생긴 후에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그다음 아티스트가 데뷔합니다. 단적인 예가 오디션 프로그램이에요. 그룹 이름도, 멤버도 없이 콘셉트만 있는 상태에서 오디션을 봅니다. 그걸 TV 프로그램으로 만드니까 팬이 먼저 생기죠. 데뷔는 그다음이에요. 물론 한국이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을 시스템화한 것은 K팝이에요. K팝 그룹은 데뷔 전 연습생일 때부터 티저광고를 하고, 이 과정이 정말 촘촘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돌아가는 것이 엄청나게 많아요.”


📻 오늘의 음악 | BE:FIRST - Sailing (2024)

2021년에 데뷔한 일본의 보이그룹 비퍼스트(BE:FIRST)의 신곡 "Sailling". 11월부터 방송 중인 애니메이션 [원피스: 어인섬]의 엔딩곡입니다. 

비퍼스트는 일본의 랩퍼 SKY-HI와 에이벡스가 합작해서 설립한 BMSG 소속의 그룹으로,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그룹입니다. SKY-HI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데뷔하는 현상에 위기감을 느껴서 회사를 설립하고 팀을 제작했다고 하는데, 그 말대로 케이팝과 제이팝의 방식을 결합하는 모델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주목할 필요가 있는 팀과 회사라는 생각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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