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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장, 그리고 영화 이야기

착한 계모도 있구나!

영화 “스텝맘” 리뷰

2023.03.28 | 조회 3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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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스텝맘"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부르는 장면

(영화 “스텝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릴 때 가장 무서운 소리는 엄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너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너 엄마 따로 있어.” 그러면 저는 엄마의 입에서 장난으로 거짓말했다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울고불고 난리를 쳤었습니다. 친엄마로 알고 있던 사람이 사실은 “계모”라는 충격은 어린아이에게 가장 무서운 악몽입니다. 어린아이에게 계모는 그 어떤 존재보다 공포스러운 존재거든요. “콩쥐 팥쥐” “신데렐라” 등등 어린아이들의 동화에는 계모가 나오고 가장 무섭고 두려운 악당으로 나옵니다. 동화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괴롭히는 이야기의 모든 콘텐츠에서 계모는 가장 대표적인 악당 캐릭터입니다. (현실에서도 계모가 나쁜 짓을 많이 합니다.)

착한 계모도 있구나! - 영화 “스텝맘” 리뷰

영화 “스텝맘”은 제가 처음 본 착한 계모가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어린 나이가 아닌 다 커서 본 영화인데도 “착한 계모가 있구나..”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참고로 이 영화 때문에 영어로 “스텝맘 (Stepmom)”이 “계모”라는 뜻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죠.

영화를 본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흐리긴 하지만, 영화의 3장면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이혼한 남자 주인공이 새로운 연인에게 청혼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그 당시 아주 로맨틱한 청혼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인의 손가락에 실을 묶고 반대편 실의 끝에서 결혼반지를 내려보내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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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맘"의 청혼 장면

두 번째는 친엄마와 새엄마(계모)의 대화 장면입니다. 새엄마 즉, 계모는 아이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친엄마 역시 계모인 그녀가 싫습니다. 그러나 시한부 인생이 된 친엄마의 최선의 방법은 아이들과 새엄마가 잘 지내게 하는 것뿐입니다. 새엄마와 아이들이 잘 지내게 되는 모습이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친엄마는 새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이들의 과거가 될 테니 당신은 아이들의 미래가 되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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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맘"의 "수잔 서랜든" "줄리아 로버츠"

가장 기억에 선명한 장면은 시한부 삶을 살게 된 친엄마와 아이들이 파자마 차림으로 침실에서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죠. 이 장면 때문에 한동안 이 노래만 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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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맘"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를 부르는 장면

(위 그림의 영화 장면 유튜브 링크)

영화 “스텝맘”의 감독은 그 유명한 “크리스 콜럼버스”이고 출연진도 대단합니다. 남편역에 “에드 해리스”, 친엄마역에 “수잔 서랜든”, 새엄마역에 “줄리아 로버츠”입니다. 그리고 아역들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아역들의 중요성은 성인 배우들보다 중요하죠.

영화 개봉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이혼과 재혼으로 인한 가족의 혼란이 지금만큼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영화를 보면서 “역시 미국식 마인드는 참 대단해~”라며 우리와는 거리를 두려는 태도도 있었습니다.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나쁜 계모와 계부들의 아이들 학대가 뉴스에 나올 때면 치를 떨게 됩니다. 가족의 의미가 많이 바뀌었고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처음과 끝이 변함없는 형태의 가족이 최선이겠지만 우리는 차선을 찾아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영화의 대사를 떠올려 봅니다.

“나는 아이들의 과거가 될 테니 당신은 아이들의 미래가 되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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