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저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계의 속설 중 1편보다 잘 만든 2편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예외를 제외한 대부분의 2편, 속편은 실망스럽다는 것이 정설 같습니다. 그래서 진짜 팬들은 사랑하는 영화의 속편을 바라지 않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그 반대로 속편을 기대하고 있는데 나오지 않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영화 "아저씨"가 그렇습니다. 속편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죠.
왜 속편을 안 만들까? (영화 "아저씨"의 2편을 상상하다.)
영화 "아저씨"의 속편을 기다리다 지쳐서 직접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영화 "아저씨"의 스토리를 기억해 보죠. "원빈"이 맡은 주인공, 차태식은 전직 특수요원이지만 자신의 신분 때문에 임신한 아내가 죽자 세상과 등진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다시 흔들어놓죠. 우연히 범죄 조직에 연루가 된 그는 자신을 따르던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범죄 조직과 맞서게 됩니다. 혼자 조직을 쓸어버린 그는 그 아이와 짧은 포옹을 한 후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영화 "아저씨"의 마지막 장면은 속편의 여지를 남겨두고 끝이 납니다. 주인공이 살아있고,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된 채로 마무리가 되죠. 수많은 액션 영화들의 경우 이렇게 끝나게 되면 속편의 시작은 이런 장면으로 시작될 겁니다. "아직도 카리스마가 살아있는 주인공은 감옥에서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도 장난이 아닌 모습입니다. 머리카락도 수염도 많이 기른 상태겠죠. 그런 그에게 누군가 찾아옵니다. 정부에서 그를 복귀시키려 하는 것이죠. 주인공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1편에서 구한 아이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너무 뻔한 내용이네요. 이래서 제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접었던 겁니다. 그동안 본 영화는 많아가지고 다 짜깁기해 버렸네요. 그렇지만 계속 진행시켜 보죠.
"속편 스토리의 관건은 1편에서 구했던 아이를 살릴 것인가? 희생시킬 것인가? 일 겁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를 희생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희생에는 음모가 숨겨져 있죠. 주인공을 다시 복귀시킨 부패한 요원의 계략이었던 겁니다. 주인공은 복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악의 무리들의 뿌리는 너무 깊이 박혀있죠. 영화는 3편을 암시하며 끝이 납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만드는 상상을 합니다.
더 늦기 전에 현실로 돌아오죠. 원빈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출연한 영화 편수가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2010년에 개봉한 "아저씨"가 그의 가장 최신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손꼽히는 아름다운 배우들 중 한 명인 그를 빛나는 영화 속 인물로 더 보고 싶습니다. 그의 리즈시절도 얼마 안 남았기에 더욱 조바심이 납니다. 물론 늙은 후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전성기의 그의 외모를 감상하고 싶은 욕심입니다. 영화 "아저씨" 속편에서 원빈이 없다면 말이 안 됩니다. "원빈"의 "아저씨 2편"을 끝까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