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여러분은 석기를 사용하는 카푸친원숭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일반적으로 석기시대라고 하면 돌을 도구로 사용한 시기를 말하는데요. 파나마에 있는 코이바국립공원에 사는 흰머리카푸친은 먹이를 먹을 때 돌을 사용한다고 해요. 단순히 돌을 쥐는 걸 넘어서, 돌을 부수고 쪼개는 과정을 통해 도구처럼 활용한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원숭이가 석기시대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오늘 소개할 주제도 이렇게 인류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손으로 직접 실험하며 역사를 탐구하는 유튜브 채널 이야기예요.
📌 은하맨숀 이백 마흔세 번째 이야기 '체험판고고학'입니다.
체험판고고학은 피에이엘문화유산센터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과거의 질문에 손으로 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실험고고학을 바탕으로 고고학을 직접 체험해 보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석기나 청동기처럼 과거 인류가 실제로 사용했던 도구들을 손으로 만들고, 다듬으며 복원하는데요. 실험고고학은 단순히 설명하는 고고학이 아니라 직접 재현해 보며 과거를 탐구하는 방식이라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책이나 박물관 속 유물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이렇게 간접 경험 시켜주는 기획을 통해 콘텐츠에 몰입감을 더해 주고 있어요.
🪨 고고학을 다양하게
체험판고고학은 지금 시그니처 콘텐츠인 <도구의 탄생> 시리즈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도구의 탄생>은 인류 역사 속 혁신적의 순간들을 도구의 발명과 연결지어서 표현한 교양 다큐 시리즈로, 간결한 실험과 재치 있는 내레이션이 특징이에요. 현재는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형식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유저 댓글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대 도구를 실험하고 재현하는 메이킹 영상 <이거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해설 없이 도구를 만드는 전 과정을 ASMR로 보여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필요없이>처럼요. 하나의 형식에 머물지 않고 고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려는 시도가 인상 깊었어요.
🤓 재미있는데 유익하다
체험판고고학은 피에이엘문화유산센터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채널이라서 그런지 고증력 높은 실험에 영상미와 편집 센스까지 더해져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저는 이전 소식지에서도 한 번 소개했던 '주류학개론'이나 '조승연의 탐구생활'처럼, 어려운 내용을 쉽게 또 흥미롭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좋아하는데요. 체험판 고고학은 딱 그런 특성을 지닌 채널이었어요. 자칫 역사 콘텐츠처럼 지루해질 수 있는 주제를 시청자 친화적인 속도감과 연출로 풀어내 몰입감을 높였고,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나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한국판 Primitive Technology
과거 인류의 기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해외 유명 채널인 'Primitive Technology'와 닮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체험판 고고학은 그와는 다른 분명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한국의 자연 환경'과 '한국 고고학'을 기반으로 실험을 진행한다는 점인데요. 단순히 글로벌한 재현이 아닌, 박물관에서나 보던 반달돌칼, 뗀석기, 청동단검 등을 직접 만들어 보며 관람에서 체험으로 연결되는 고고학적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해외 콘텐츠가 낯선 자연과 도구를 보여주는 반면, 체험판 고고학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익숙한 유물을 새롭게 체감하게 해 줍니다.
☝️ 손끝에서 전해지는 진심
체험판고고학은 아직 첫 콘텐츠가 올라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채널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들은 채널 출연진을 '족장님'이라 부르며 자발적으로 애정을 표하고 있어요. 콘텐츠를 보다 보면 다양한 도구들을 만들다 다친 손과 점점 야위어 가는 몸, 건강을 걱정하게 되는 상황까지도 엿보이는데요. 그런 과정을 진심으로 담아낸 덕분인지, 단순한 재미를 넘은 진정성이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 같아요. 도파민 과잉 시대에 무언가를 '천천히' 배우는 경험이 그 자체로도 귀한 요즘, 한 명의 부족원(?)으로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물론 광고, 바이럴 이런 건 절대 아니에요❌)
🎧 오늘의 음악 추천
이번 주 추천곡은 '정효빈의 지금 우리의 여름처럼'입니다.
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져서 에어컨을 틀어야 할지 고민이에요.
입주민 여러분은 벌써 에어컨 개시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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