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여러분, 혹시 킹스리그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소식지에서 한 번 소개한 적 있었는데요. 전직 축구선수 피케가 만든, 축구에 예능적인 요소를 더해 현대 축구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몰입감을 높인 리그였죠. 그런데 최근 야구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경기 중간에 춤추는 투수, 응원가를 부르는 타자, 아웃콜을 춤추면서 외치는 심판까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게 다 실제 상황이라고요? 이번 주는 이렇게 야구의 불문율을 깬 한 팀의 이야기입니다.
📌 은하맨숀 이백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사바나 바나나스'입니다.
사바나 바나나스는 2016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창단된 야구팀인데요. 팀을 만든 전직 야구선수 제시 콜은 진지한 스포츠 문법을 깨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새로운 야구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이 팀만의 경기 형식, '바나나볼'이었죠. 창단 이후 사바나 바나나스는 "We Make Baseball Fun!"이라는 슬로건처럼 야구의 진지한 틀을 과감히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시간이 흐르며 바나나볼이 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2022년 시즌을 끝으로 정식 리그에서 탈퇴하고 바나나볼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지금은 미국 전역을 돌며 순회 경기를 열고, 관객에게 야구의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고 있어요.
🍌 바나나볼 투어?
사바나 바나나스는 전속 라이벌 팀 '파티 애니멀스'를 포함해 '파이어파이터즈', '텍사스 테일게이터즈' 등과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매 경기 예능과 스포츠가 결합된 경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MLB 구장까지 대관해 순회할 정도로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인기인데요. 바나나볼 투어는 매번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엄청난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어요. SNS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야구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구성이라, 자연스럽게 팬덤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에요.
🤣 오직 재미를 위해
바나나볼은 '야구를 더 재미있게!'라는 목표 아래, 기존 룰을 과감히 비틀어 탄생한 경기 형식이에요. 일반적인 야구처럼 총 점수가 아닌, 각 이닝마다 점수를 따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고요. 경기 시간도 2시간으로 엄격하게 제한돼 있어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전개돼요.
특히 바나나볼만의 다양한 규칙이 있지만 관중이 파울볼을 잡아도 아웃되는 규칙이나, 볼넷 상황에서 야수 전원이 공을 한 번씩 터치하기 전까지 타자가 진루할 수 있는 '스프린트' 규칙도 흥미로웠어요. 여기에 투수가 여러 명 나와 타자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서너 배 크기의 방망이를 사용하는 등 반칙 같은 변칙 플레이도 연출되는데요. 이런 유쾌한 장면들도 모두 경기의 일부예요.
이처럼 바나나볼은 선수뿐 아니라 심판, 관중까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경기라 그런지, 지루할 틈 없이 계속 웃게 되는 게 매력인것 같아요.
🧢 이 팀 매력 있다
사바나 바나나스가 이렇게까지 사랑받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경기 중 춤추는 투수, 노래하며 등장하는 타자 등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볼거리로 무대를 채워요. 심판까지도 트월킹을 추는 등 과장된 몸짓으로 분위기를 띄우죠. 그 덕분인지 유튜브 200만, 틱톡 1,000만, 인스타그램 35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35달러부터 시작하는 경기 티켓은 늘 매진이고요. 존시나 같은 유명 인사들도 깜짝 등장할 만큼,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구 팀이 아닐까 싶어요.
⚾ 스포츠를 새롭게
사바나 바나나스는 단순히 웃긴 야구를 하는 팀이 아니에요. '킹스리그'나 '할렘 글로브트로터즈'처럼, "스포츠는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주며 진지함과 즐거움 사이의 경계를 새롭게 그리고 있죠. 이런 흐름은 실제 프로 리그에도 점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MLB는 '황금 타석'처럼 새로운 룰 도입을 논의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오랜 전통을 가진 스포츠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반가운 일인 것 같아요. 발행일 기준으로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KBO 올스타전도 사바나 바나나스 못지않게 기존 야구와는 다른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올 예정이니, 입주민 여러분도 이번 주말 가볍게 한 번 챙겨보시면 어떨까요?
🎧 오늘의 음악 추천
이번 주 추천곡은 'Hebi의 지금부터'입니다.
장마도 없이 찾아온 무더위에 지쳐가던 요즘, 시원한 고음 한 곡 듣고 가세요.
이번 주도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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